역주 · 오조법연 · 卷上 18
상당 — 약산이 북을 치게 하고 방장으로 가다
上堂 · 舉藥山久不上堂
해설약산(藥山) 유엄의 유명한 일화다. 오래 상당하지 않다가 대중을 북 쳐 모아 놓고는 한마디도 않고…
약산(藥山) 유엄의 유명한 일화다. 오래 상당하지 않다가 대중을 북 쳐 모아 놓고는 한마디도 않고 방장으로 돌아가 버린 뒤, '경에는 경사가 있고 논에는 논사가 있으니 나를 탓하지 말라'고 한다. 참선의 소식은 경·논의 강설과 달리 말로 풀어 줄 성질의 것이 아님을 몸소 보인 것이다. 법연은 '자기로써 남을 방해했으나 도둑의 몸이 이미 드러났다'—침묵으로 끊었어도 그 소식은 벌써 다 드러나 버렸다—고 착어하고, '한가로이 경권을 들고 소나무에 기대어 웃으며 나그네에게 어디서 왔느냐 묻는다'는 시구로 약산의 유유한 풍모를 그려 보인다.
이 단의 낱말 3
- 藥山惟儼 약산유엄
약산유엄(藥山惟儼, 746~829)이다. 당나라의 선승으로 석두(石頭) 스님의 법을 이었고, 마조(馬祖)에게도 배웠다. 예주(澧州) 약산에 머물렀다. 석두가 '무엇을 하느냐' 묻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답한 문답이 유명하다. 그 법은 조동종으로 이어졌다.
- 主事 주사
절의 살림을 맡아 일을 처리하는 소임자를 이르는 말이다. 지사(知事)와 거의 같은 뜻으로 쓰이며, 대중의 먹고 자는 일과 절의 재물을 돌보고 주지에게 대중의 뜻을 전하기도 한다.
- 方丈 방장
절의 주지(住持)가 머무는 방이다. 백장(百丈)의 선원 규식에는 '교화하는 주인이 되면 방장에 머무니, 유마거사(淨名)의 방과 같아 사사로이 자는 방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才良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