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上 17

상당 — 석가가 성을 넘은 것부터 허물

上堂 · 於三七日中

17
한문上堂云:「於三七日中,思惟如是事,釋迦老子半夜逾城直往雪山,早是漏逗不少,更思惟箇什麼?」便下座。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스무하루 동안 이와 같은 일을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석가 노인이 한밤중에 성을 넘어 곧장 설산(雪山)으로 간 것부터가, 벌써 새어 나온 것이 적지 않다. 그런데 다시 무엇을 생각한단 말인가?” 그러고는 곧 자리에서 내려왔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삼칠일, 곧 스무하루 동안 이 일을 깊이 생각했다’고 하지만, 석가 노인이 한밤중에 성을 넘어 곧장 설산으로 들어간 그때부터 벌써 허점을 적잖이 드러냈다. 그런데 또 무엇을 더 생각한단 말인가?” 그러고는 곧 법상에서 내려왔다.
풀이 2
① 유성(逾城)은 석가가 한밤중에 성을 넘어 출가한 일이다. 법연은 그 일부터가 이미 '허물이 적지 않다(漏逗不少)'고 한다.
해설부처가 성도(成道) 후 삼칠일(21일) 동안 화엄의 이치를 사유했다는 전승과, 출가하려고 한밤중에 성을…

부처가 성도(成道) 후 삼칠일(21일) 동안 화엄의 이치를 사유했다는 전승과, 출가하려고 한밤중에 성을 넘어 설산으로 들어간 유성출가(逾城出家)의 이야기를 겹쳐 든다. 법연은 성을 넘어 수행을 구한 그 첫걸음부터가 이미 '새어 나온(漏逗)' 것, 곧 본래 원만한 자리에서 굳이 밖으로 향한 군더더기라고 본다. 그렇다면 다시 무엇을 더 사유하겠느냐고 되묻고는, 부연 없이 자리에서 내려와 그 자리에서 끊는다. 본래성불(本來成佛)의 관점에서 구도의 몸짓조차 사족일 수 있음을 짚은 짧은 상당이다.

卷上 차례 (108단)

이 단의 낱말 3
  1. 三七日 삼칠일

    스무하루, 곧 21일 동안을 이른다. 『법화경』에서 부처님이 깨달음을 이룬 뒤 '삼칠일 동안 이 일을 깊이 생각했다'고 한 데서, 깨친 법을 곧바로 설하지 않고 머뭇거린 일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2. 釋迦老子 석가노자

    석가노자. 석가모니 부처를 친근히 부르는 선가(禪家)의 호칭으로, '노자(老子)'는 노인이라는 뜻의 존칭이다.

  3. 雪山 설산

    인도 북쪽의 히말라야산맥을 이르는 말이다. 석가모니가 출가한 뒤 설산에서 여섯 해 동안 고행했다는 전승이 있어, 선문에서는 설산 고행을 구도의 본보기로 자주 든다.

서주백운산해회연화상초주사면산어록 舒州白雲山海會演和尚初住四面山語錄주석 2해설낱말 3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才良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