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41

제형이 절에 들자 상당 — 헤아릴 수 없는 사나이

提刑入寺上堂

141.1
한문提刑入寺,上堂云:「兵隨印轉,將逐符行,大權菩薩覆護眾生,相順者善言誘諭,凶頑者枷棒縱橫,
번역제형(提刑)이 절에 들어오자 상당하여 말했다. 군사는 인장을 따라 움직이고, 장수는 병부를 좇아 움직인다. 방편으로 크게 나툰 보살(大權菩薩)은 중생을 덮어 보호한다. 순한 사람은 좋은 말로 타이르고, 사납고 완고한 사람에게는 칼과 몽둥이를 종횡으로 쓴다.
中間有箇沒量大漢,金鎖玄關留不住,聖凡位裏莫能收,若柰何不得,佛法無靈驗。
그 가운데 헤아릴 수 없는 큰 사나이(沒量大漢)가 하나 있다. 황금 자물쇠 채운 깊은 관문(玄關)도 그를 붙잡아 두지 못하고, 성인과 범부의 자리로도 거두지 못한다. 그를 어찌하지 못한다면, 불법(佛法)에는 영험이 없는 셈이다.
쉽게 읽기제형이 절에 들어오자 상당하여 말했다. 군사는 도장을 따라 움직이고, 장수는 병부를 좇아 움직인다. 큰 방편의 힘을 지닌 보살은 중생을 감싸 보호한다. 잘 따르는 이에게는 좋은 말로 타이르고, 사납고 고집 센 이에게는 목에 칼을 씌우고 몽둥이를 이리저리 휘두른다. 그 가운데 헤아릴 수 없이 큰 사나이가 하나 있으니, 황금 자물쇠를 채운 깊은 관문도 그를 붙잡아 두지 못하고, 성인의 자리 범부의 자리 어디에도 그를 거두어 넣지 못한다. 만일 그를 어찌할 수 없다면 불법에는 영험이 없는 셈이다.
풀이 1
141.2
한문白雲有箇消息試說看。古人云:『無邊剎境自他不隔於毫端,十世古今始終不離於當念。』納須彌於芥中,擲大千於方外,變大地為黃金,攪長河為酥酪。
번역백운(白雲)에게 한 소식(消息)이 있으니, 한번 말해 보겠다. 옛사람이 말했다. “가없는 세계도 나와 남이 털끝만큼도 떨어져 있지 않고, 십세(十世)의 예와 지금도 처음과 끝이 이 한 생각(當念)을 떠나지 않는다.” 수미산(須彌)을 겨자씨 속에 넣고, 대천세계를 저 바깥으로 던진다. 대지를 바꾸어 황금으로 만들고, 긴 강을 휘저어 소락(酥酪)으로 만든다.
쉽게 읽기이 백운산의 나에게 한 소식이 있으니 한번 말해 보겠다. 옛사람이 “끝없는 세계도 나와 남이 털끝만큼도 떨어져 있지 않고, 과거·현재·미래의 오랜 세월도 처음부터 끝까지 지금 이 한 생각을 떠나지 않는다.” 하고 말했다. 수미산을 겨자씨 속에 집어넣고, 온 우주를 저 바깥으로 던져 버린다. 온 땅을 바꾸어 황금으로 만들고, 긴 강물을 휘저어 우유 같은 소락으로 만든다.
풀이 1
141.3
한문到者裏合作麼生?國土動搖迎勢至,寶花彌滿送觀音。」
번역여기에 이르러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국토가 흔들리며 대세지보살(勢至)을 맞이하고, 보배 꽃이 가득히 관음(觀音)을 보낸다.
쉽게 읽기여기에 이르러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온 나라 땅이 흔들리며 대세지보살을 맞이하고, 보배 꽃이 가득 피어 관음보살을 배웅한다.
풀이 2
해설형벌을 관장하는 제형(提刑)의 방문에 맞추어, 그 직분에 빗대 법을 편다. 군사가 인장을 따르듯…

형벌을 관장하는 제형(提刑)의 방문에 맞추어, 그 직분에 빗대 법을 편다. 군사가 인장을 따르듯 대권보살(大權菩薩)이 중생을 순역(順逆)에 따라 좋은 말과 칼·방망이로 교화한다고 하여, 자비와 위엄의 두 문을 함께 든다. 그 가운데 어떤 관문에도 잡히지 않는 '헤아릴 수 없는 큰 사나이(沒量大漢)'를 세우고, '한 소식(消息)'으로 '나와 남이 털끝만큼도 떨어지지 않고 십세 고금이 지금 한 생각을 떠나지 않는다'는 화엄적 원융의 경계를 인용한다. 수미산을 겨자씨에 넣는 대자재를 말한 뒤, 국토가 진동하며 대세지·관음을 맞고 보내는 상서로 맺어 방문객을 위한 축원의 뜻까지 담았다.

卷中 차례 (95단)

이 단의 낱말 7
  1. 提刑 제형

    제점형옥공사(提點刑獄公事)의 준말이다. 송나라 때 여러 고을을 묶은 '노(路)'마다 두어 형벌과 옥사를 살피고 관리들을 감찰하던 벼슬이다. 선사들을 찾아와 법을 묻던 사대부 가운데 이 벼슬에 있던 이가 많다.

  2. 沒量大漢 몰량대한

    '헤아릴 수 없이 큰 사나이'라는 말이다. 어떤 틀이나 단계로도, 성인이니 범부니 하는 이름으로도 가둘 수 없는, 그릇이 한량없이 큰 사람을 가리킨다. 본분을 사무쳐 걸림이 없는 대장부를 이른다.

  3.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4. 納須彌於芥中 납수미어개중

    '수미산을 겨자씨 속에 넣는다'는 말이다. 『유마경』에서 유마거사가 말한 불가사의한 해탈의 경지로, 높고 큰 수미산을 작은 겨자씨에 넣어도 산은 줄지 않고 씨는 커지지 않는다고 했다. 크고 작음, 안과 밖의 구별에 걸림이 없음을 비유한다.

  5. 大千世界 대천세계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의 준말이다. 해와 달과 수미산을 갖춘 한 세계가 천 개 모여 소천세계, 그것이 천 개 모여 중천세계, 다시 천 개 모여 대천세계가 된다. 끝없이 넓은 온 우주를 이른다.

  6. 勢至 세지

    대세지(大勢至) 보살을 줄인 이름이다. 지혜의 빛으로 모든 중생을 비추어 괴로운 길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보살로, 관세음보살과 함께 아미타불을 양옆에서 모신다.

  7. 觀世音菩薩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다. 줄여서 관음(觀音)이라고도 한다. 괴로움에 빠진 중생이 한마음으로 그 이름을 부르면, 그 소리를 살펴 듣고 건져 준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 『법화경(法華經)』 「관세음보살보문품」에 그 공덕이 실려 있다.

서주백운산해회연화상어록 舒州白雲山海會演和尚語錄주석 4해설낱말 7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