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42

단오 상당 — 무귀론을 지은 선비와 귀신

端午上堂 · 昔有秀才造無鬼論

142.1
한문端午上堂,
번역단오에 상당했다.
쉽게 읽기단오에 상당했다.
142.2
한문舉:「昔有秀才造《無鬼論》,論就纔放筆,有鬼現身斫手,謂秀才云:『爾爭柰我何。』
번역이야기를 들어 보였다. 옛날에 한 수재(秀才)가 「무귀론(無鬼論, 귀신은 없다는 논)」을 지었다. 논을 다 짓고 막 붓을 놓자, 귀신이 몸을 드러내 손을 내저으며 수재에게 말했다. “네가 나를 어찌하겠느냐?”
쉽게 읽기옛 이야기를 들어 말했다. 옛날 어떤 선비가 「귀신은 없다는 글」을 지었다. 글을 다 짓고 막 붓을 내려놓자, 귀신이 몸을 드러내더니 손을 휘저으며 선비에게 말했다. “네가 나를 어쩌겠느냐?”
풀이 1
142.3
한문白雲當時若見,便以手作鶉鳩觜向伊道:谷谷孤。」
번역백운(白雲)이 그때 보았다면, 손으로 멧비둘기(鵓鳩) 부리 모양을 지어 그에게 말해 주었을 것이다. “곡곡고(谷谷孤)!”
쉽게 읽기이 백운산의 내가 그때 그 자리에 있었다면, 손가락으로 멧비둘기 부리 모양을 지어 보이며 그에게 말해 주었을 것이다. “곡곡고!”
풀이 2
② 곡곡고(谷谷孤)는 멧비둘기(鵓鳩)의 울음을 흉내 낸 의성어다.
교감이본 대조(古尊宿語錄 卷21, X68n1315 p0139a13): 「鶉鳩」 — 古尊宿本 「鵓鳩」. 뒤의 울음소리 ‘谷谷孤’는 멧비둘기(鵓鳩)의 소리이므로 「鵓」으로 읽는다.
해설단오에 행한 상당으로, 예로부터 전하는 '무귀론(無鬼論)' 일화를 화두 삼는다. 귀신이 없다고…

단오에 행한 상당으로, 예로부터 전하는 '무귀론(無鬼論)' 일화를 화두 삼는다. 귀신이 없다고 논증하자마자 바로 그 귀신이 나타나 '네가 나를 어찌하겠느냐'고 반문하는 이야기는, 이론(理)으로 실재를 부정해도 눈앞의 사실 앞에서 개념적 논리가 무력해지는 자리를 겨눈다. 법연(法演, 백운은 그의 별칭)은 그 자리에서 논변으로 응하지 않고 손짓으로 새 부리 모양을 지어 '곡곡고'라는 새 울음소리를 내는데, 이는 유무(有無)를 따지는 분별의 논리를 끊고 살아 있는 현성(現成)의 소리 하나로 되받는 선가의 활구(活句)적 응수다.

卷中 차례 (95단)

이 단의 낱말 2
  1. 無鬼論 무귀론

    귀신은 없다고 주장하는 글이다. 선문에는 '옛날 어떤 선비가 무귀론을 지어 막 붓을 놓자 귀신이 나타나 나를 어쩌겠느냐 했다'는 이야기가 전하며, 선사들이 이를 들어 학인에게 한마디를 묻곤 했다.

  2.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서주백운산해회연화상어록 舒州白雲山海會演和尚語錄주석 2교감 1 · 깊이 읽기에서 봄해설낱말 2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