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백운수단 어록 · 卷下 頌古 15

오조의 전생, 소나무를 심다

頌古 第十五則 前身栽松

本則
한문五祖弘忍大師,前身在蘄州西山栽松,遇四祖告曰:吾欲傳法於汝,汝已年邁,汝若再來,吾尚遲汝。
번역오조(五祖) 홍인(弘忍) 대사는 전생에 기주(蘄州) 서산에서 소나무를 심던 사람이었다. 사조(四祖)를 만나자 사조가 일렀다. “내가 그대에게 법을 전하고 싶으나, 그대는 이미 늙었다. 그대가 다시 온다면, 그래도 내가 그대를 기다리겠다.”
師諾,遂往周家女托生。因拋濁港中,神物護持,至七歲為童子。
그는 그러겠다 하고, 마침내 주씨 집 딸에게 가서 몸을 받아 태어났다. 그 때문에 흐린 개울에 버려졌으나, 신령한 것들이 지켜 주어 일곱 살 동자가 되었다.
祖一日往黃梅,逢一小兒,骨相奇秀,乃問曰:子何姓?曰:姓即有,非常姓。
사조가 하루는 황매(黃梅)로 가다가, 골상이 빼어난 한 아이를 만나 물었다. “너는 성이 무엇이냐?” “성은 있지만 예사 성이 아닙니다.”
祖曰:是何姓?曰:是佛性。祖曰:汝無性耶?曰:性空故。
“무슨 성이냐?” “불성(佛性)입니다.” “너는 성이 없느냐?” “성품이 공(空)하기 때문입니다.”
祖默識其法器,即俾侍者,乃令出家。後付衣鉢,居黃梅東山。
사조는 말없이 그가 법의 그릇(法器)임을 알아보았다. 곧 시자로 삼았다가 출가시켰다. 뒤에 가사와 발우를 전하니, 그는 황매 동산(東山)에 머물렀다.
쉽게 읽기오조 홍인 대사는 전생에 기주 땅 서산에서 소나무를 심던 사람이었다. 사조를 만나자 사조가 말했다. “내가 너에게 법을 전하고 싶지만 너는 이미 너무 늙었다. 네가 다시 태어나 온다면 그때까지 기다리겠다.” 그는 그러겠다고 하고는, 주씨 집 딸의 몸에 들어 다시 태어났다. 아이는 더러운 개울에 버려졌으나 신령한 것들이 지켜 주어, 일곱 살 동자로 자랐다.하루는 사조가 황매로 가다가, 생김새가 남달리 빼어난 한 아이를 만나 물었다. “너는 성이 무엇이냐?” “성은 있지만 흔한 성이 아닙니다.” “무슨 성이냐?” “불성입니다.” “너는 성이 없느냐?” “성품이 비어 있기 때문입니다.” 사조는 말없이 그가 법을 담을 그릇임을 알아보고, 곧 시자로 삼았다가 출가시켰다. 뒷날 가사와 발우를 전하니, 그는 황매 동산에 머물렀다.
풀이 3
② 前身栽松 전신재송홍인의 전생이 ‘소나무 심던 노인(栽松道者)’이었다는 전설. 사조 도신(道信)과의 약속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이야기.
③ 姓卽佛性“성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불성”이라 답한 유명한 문답. 성(姓)과 성(性)의 말놀이로 자성(自性)을 드러낸다.
頌
한문

在聖權方世莫評,

雙峰密付豈虗稱。

前身已老難傳鉢,

托陰重來始繼燈。

昔日栽松名尚振,

千靈報母願何增。

如今海內宗風徧,

祇為春中擇得能。

번역

성인의 방편은 세상이 따지지 못하니

쌍봉(雙峰)에서 몰래 맡긴 일이 어찌 헛말이랴

전생엔 이미 늙어 발우를 전하기 어렵더니

태에 몸을 붙여 다시 와서 비로소 등불을 이었네

옛날 소나무 심던 이름 아직도 떨치고

뭇 신령이 어미에게 갚았으니 무엇을 더 바라랴

이제 온 천하에 종풍(宗風)이 두루 퍼진 것은

다만 방아 찧던 데서 혜능(慧能)을 가려 얻었기 때문이네.

쉽게 읽기

성인의 방편은 세상이 함부로 따질 일 아니니

쌍봉에서 몰래 맡긴 일이 어찌 헛말이랴

전생엔 이미 늙어 발우를 전하기 어려웠으나

몸을 빌려 다시 와서 비로소 등불을 이었네

옛날 소나무 심던 이름 아직도 떨치고

온갖 신령이 어머니께 보답하니 그 바람 무엇을 더하랴

이제 온 천하에 종풍이 두루 퍼진 것은

다만 방아 찧던 혜능을 골라냈기 때문이라네.

풀이 2
④ 雙峰 쌍봉사조 도신이 머문 쌍봉산. 東山(동산): 오조가 머문 황매의 동산으로, ‘동산법문(東山法門)’의 근원.
교감 · 春中擇得能頌 「春中擇得能」 — ‘春’은 ‘舂’(방아 찧음)의 오각으로 보고 ‘방아 찧던 데서’로 읽음(혜능이 황매에서 방아를 찧던 일). 광록 [204]는 「樁中」. 원문 글자는 저본대로 둠.

어록 卷下 차례 (110칙)

이 편의 낱말 7
  1. 五祖弘忍 오조홍인

    중국 선종의 다섯째 조사 홍인(弘忍, 602~675)이다. 기주(蘄州) 황매(黃梅) 사람으로 사조 도신(道信)의 법을 잇고 황매 동산(東山)에서 가르쳐, 그 가르침을 동산법문이라 한다. 당나라 대종(代宗)이 내린 시호가 대만선사(大滿禪師)여서 '대만'이라고도 부른다. 혜능(慧能)에게 법을 전했다.

  2. 四祖道信 사조도신

    중국 선종의 넷째 조사 도신(道信, 580~651)이다. 셋째 조사 승찬에게서 법을 받았고, 기주 황매의 쌍봉산(雙峰山)에 머물며 많은 대중을 길렀다. 우두산의 법융을 찾아가 일깨웠으며, 법은 오조홍인에게 전했다.

  3. 黃梅 황매

    기주(蘄州) 황매현으로, 오조홍인(五祖弘忍)이 법을 펴던 곳이다. 선문에서는 흔히 땅 이름으로 홍인 스님 자신을 가리킨다. 육조혜능(六祖慧能)이 이곳에 찾아가 법을 이었다.

  4. 法器 법기

    법을 담을 그릇이며, 법을 감당할 근기이다.

  5. 衣鉢 의발

    가사(袈裟)와 발우(鉢盂), 곧 스님의 옷과 밥그릇이다. 선종에서는 스승이 법을 전한 증표로 물려주는 것이라 하여, 오조 홍인이 한밤중 혜능에게 넘겨주자 사람들이 이를 빼앗으려 뒤쫓았다는 이야기가 유명하다. 그래서 법을 이어받는 일 자체를 뜻하기도 한다.

  6. 宗風 종풍

    한 종문(宗門)이나 한 스승이 이어 온 가르침의 기풍이다. 선문에서는 새로 법을 펴는 스승에게 '누구 집안의 노래를 부르고, 누구의 종풍을 이었는가' 하고 법을 이은 내력을 묻곤 했다.

  7. 六祖慧能 육조혜능

    중국 선종의 여섯째 조사(638~713)다. 신주(新州)에서 나무를 팔던 사람으로, 『금강경』 읽는 소리를 듣고 황매(黃梅)의 오조 홍인(弘忍)을 찾아가 법을 이었다. 소주(韶州) 조계의 보림사(寶林寺)에서 가르침을 펴 '조계'라고도 불린다. 남종선을 열었고, 뒤의 선종 여러 갈래가 모두 그에게서 나왔다.

주석 4교감 1 · 깊이 읽기에서 봄낱말 7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語錄』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語錄』. 門人 處凝 等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