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백운수단 어록 · 卷下 頌古 109

다릉 욱 산주 — 다리에서 깨쳐 신주송을 짓다

頌古 第一百〇九則 神珠一顆

이 칙의 풀이 1
이판 · 광록 卷四 334광록본 원문: 茶陵東林先師郁和尚,因看僧問法燈:百尺竿頭如何進步?法燈云:啞。凡三年。一日,因度橋,一踏橋板而悟,遂有頌云:我有神珠一顆,久被塵勞關鎖。今朝塵盡光生,照見山河萬朵。自茲更不遊方。百尺竿頭曾進步,溪橋一蹈沒山河。從茲不出茶川上,吟嘯無非邏哩囉。
頌 이판 대조(어록 卷下↔광록 卷四): 실질 이문 — 어록本 ‘踏’ ↔ 광록本 ‘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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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則
한문茶陵郁山主因廬山化士至,論及宗門中事,教令看。
번역다릉(茶陵)의 욱(郁) 산주는 여산(廬山)에서 화주승(化士)이 오자 그와 종문의 일을 이야기했다. 화주승은 그에게 이 이야기를 들여다보라고 일렀다.
僧問法燈:百尺竿頭如何進步?法燈曰:噁。凡三年。
어떤 승이 법등(法燈)에게 물었다. “백척간두에서 어떻게 한 걸음 나아갑니까?” 법등이 말했다. “악(噁)!” 그렇게 삼 년을 참구했다.
一日,乘驢度橋,一踏橋板而墮,忽然大悟。
하루는 나귀를 타고 다리를 건너다가, 다리 널빤지를 한 번 밟는 순간 떨어지면서 문득 크게 깨달았다.
遂有頌曰:我有神珠一顆,久被諸塵封鎻。
그래서 게송을 지었다. “나에게 신령한 구슬 한 알이 있는데, 오래도록 온갖 티끌에 봉해져 갇혀 있었다.
今朝塵盡光生,照見山河萬朵。因更不遊方。
오늘 아침 티끌이 다하자 빛이 나서, 산하 만 떨기를 비추어 본다.” 이 뒤로 다시는 행각하지 않았다.
쉽게 읽기다릉의 욱 산주는 여산에서 온 화주승과 종문의 일을 이야기하다가, 그가 일러 준 화두를 참구하게 되었다. 어떤 스님이 법등 스님에게 “백 자 장대 끝에서 어떻게 한 걸음 더 나아갑니까?” 하고 묻자 법등이 “악!” 했다는 이야기다. 욱 산주는 이것을 삼 년 동안 붙들었다. 하루는 나귀를 타고 다리를 건너다가 다리 널빤지를 밟는 순간 떨어지면서 문득 크게 깨달았다. 그리고 게송을 지었다. “나에게 신령한 구슬 하나 있어, 오래도록 온갖 티끌에 갇혀 있었네. 오늘 아침 티끌 걷히고 빛이 나니, 산과 강 만 떨기를 환히 비추네.” 이 뒤로 그는 다시는 떠돌며 행각하지 않았다.
풀이 1
① 이 다릉 욱 산주가 바로 어록 卷上 행장(제5편)에 나온 백운수단의 수업사(受業師) ‘다릉 욱 화상’이며, 여기의 오도송(‘神珠一顆’)이 곧 어록 卷上에서 백운이 외운 그 게송(‘明珠一顆’)이다. 어록의 처음(행장)과 끝(頌古)이 서로 호응한다.
頌
한문

百尺竿頭曾進步,

溪橋一踏沒山河。

從茲不出茶川上,

吟嘯無非邏哩囉。

번역

백척간두에서 일찍이 한 걸음 나아가니

시내 다리 한 번 밟자 산하가 사라졌다

이로부터 다천(茶川) 가를 나서지 않고

읊고 휘파람 부는 것이 다 ‘라리라(邏哩囉)’다.

쉽게 읽기

백 자 장대 끝에서 이미 한 걸음 내디뎠으니

시내 다리 한 번 밟자 산과 강이 사라졌다

그 뒤로 다릉 시냇가를 떠나지 않고

읊조리고 휘파람 부는 것이 다 ‘랄랄라’다.

풀이 2
교감 · 踏① 頌 「踏」: 광록本 「蹈」에 作.

어록 卷下 차례 (110칙)

이 편의 낱말 5
  1. 廬山 여산

    강주(江州)에 있는 이름난 산으로, 여부(廬阜)·광려(匡廬)라고도 한다. 귀종사(歸宗寺)·서현사(棲賢寺)·원통사(圓通寺) 같은 선원이 많았다. 백운은 양기 스님 곁을 떠나 이 산에 노닐다가 원통거눌(圓通居訥)의 천거로 승천선원의 주지가 되었다.

  2. 法燈泰欽 법등태흠

    청량태흠(清涼泰欽)이 세상을 떠난 뒤 받은 시호다. 법안문익(法眼文益)의 법을 이었고, 금릉(金陵) 청량산(清涼山)에 머물렀다. 선어록에서 '법등'이라고만 부르면 흔히 그를 가리킨다.

  3. 百尺竿頭 백척간두

    백 자나 되는 높은 장대의 꼭대기다. 수행이 더 오를 데 없는 끝자리에 이른 것을 비유한다. 선문에서는 '백척간두에서 다시 한 걸음 나아가라'고 하여, 그 끝자리에도 머물지 말라고 일깨웠다.

  4. 茶陵郁 다릉욱

    송나라 때 담주(潭州) 다릉에 살던 스님으로, 흔히 욱산주(郁山主)라 부른다. 나귀를 타고 다리를 건너다 판자를 밟아 떨어지는 순간 크게 깨쳤다. 백운수단(白雲守端)이 그에게서 머리를 깎았다.

  5. 囉邏哩 라라리

    뜻 없이 가락만 흥얼거리는 노랫소리다. 선문에서는 말과 생각으로 헤아리기 이전의 소식을 이 한 가락으로 드러내곤 한다.

이 칙의 풀이 1건

이판 · 광록 卷四 334광록본 원문: 茶陵東林先師郁和尚,因看僧問法燈:百尺竿頭如何進步?法燈云:啞。凡三年。一日,因度橋,一踏橋板而悟,遂有頌云:我有神珠一顆,久被塵勞關鎖。今朝塵盡光生,照見山河萬朵。自茲更不遊方。百尺竿頭曾進步,溪橋一蹈沒山河。從茲不出茶川上,吟嘯無非邏哩囉。
頌 이판 대조(어록 卷下↔광록 卷四): 실질 이문 — 어록本 ‘踏’ ↔ 광록本 ‘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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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2교감 1 · 깊이 읽기에서 봄낱말 5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語錄』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語錄』. 門人 處凝 等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