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一 49

상당 — 왕상시와 임제

上堂 王常侍到臨際

49.1
한문上堂,舉:王常侍到臨際,問堂中僧:每日看經麼?臨際云:不看經。
번역상당하여, 왕상시(王常侍)가 임제(臨際)를 찾아간 일을 들어 보였다. 왕상시가 승당의 승들을 두고 물었다. “날마다 경을 봅니까?” 임제가 말했다. “경을 보지 않소.”
又問:習禪麼?臨際云:不習禪。云:畢竟作箇什麼?臨際云:總教成佛作祖去。
또 물었다. “선을 익힙니까?” “선을 익히지 않소.” “그러면 대체 무엇을 합니까?” “모두 부처가 되고 조사가 되게 하오.”
常侍云:金屑雖貴,落眼成翳,又作麼生?臨際云:我將謂你是箇俗漢。
상시가 말했다. “금가루가 귀하다 해도 눈에 들면 눈병이 되는데, 그건 또 어떻습니까?” 임제가 말했다. “나는 그대가 그저 속인인 줄로만 알았소.”
쉽게 읽기상당하여, 왕상시가 임제 스님을 찾아간 일을 들어 보였다. 왕상시가 승당의 스님들을 두고 물었다. “이 스님들은 날마다 경을 읽습니까?” 임제가 답했다. “경을 읽지 않소.” “그러면 선을 닦습니까?” “선을 닦지도 않소.” “그렇다면 대체 무엇을 합니까?” “모두 부처가 되고 조사가 되게 하오.” “금가루가 귀하다지만 눈에 들어가면 눈병이 되는데, 그건 또 어떻습니까?” “나는 그대가 그저 속인인 줄로만 알았소.”
풀이 1
① 王常侍(왕상시)와 임제의 문답. 金屑落眼成翳(금설낙안성예)금가루도 눈에 들면 병이 됨 — 아무리 귀한 법·지견도 집착하면 도리어 눈을 가림을 뜻한다.
49.2
한문大眾!臨際端的只具一隻眼。若是圓通即不然,金屑雖貴,落眼成翳,又作麼生?我將謂你是箇俗漢。大眾!試斷看。下座。
번역“대중이여! 임제는 참으로 외눈(一隻眼)만 갖추었다. 원통이라면 그렇지 않다. ‘금가루가 귀하다 해도 눈에 들면 눈병이 되는데, 그건 또 어떻습니까?’ ‘나는 그대가 그저 속인인 줄로만 알았소.’ 대중이여! 어디 가려 보라.” 법좌에서 내려왔다.
쉽게 읽기백운 스님이 말했다. “대중이여! 임제는 확실히 한쪽 눈만 갖추었다. 나 원통이라면 그렇게 하지 않는다. ‘금가루가 귀하다지만 눈에 들어가면 눈병이 되는데, 그건 또 어떻습니까?’ ‘나는 그대가 그저 속인인 줄로만 알았소.’ 대중이여! 어디 한번 가려 보라.” 그리고 법좌에서 내려왔다.

광록 卷一 차례 (121편)

이 편의 낱말 5
  1. 王常侍 왕상시

    왕경초 상시(王敬初常侍). 선록에 등장하는 재가 관인이다(상시(常侍)는 산기상시(散騎常侍) 벼슬). 임제(臨濟)의 후원자 하북부주(河北府主) 왕상시(王常侍)와 결부되는 인물이다.

  2. 臨濟義玄 임제의현

    임제의현(臨濟義玄, ?~866)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황벽(黃檗)의 법을 이었고 임제종을 열었다. 황벽에게 세 번 묻고 세 번 맞은 뒤 대우(大愚)의 말끝에 깨쳤다. 벼락 같은 고함으로 학인을 이끌어 임제할(臨濟喝)로 이름났다.

  3. 僧堂 승당

    선원에서 대중이 함께 좌선하고 잠자며 공양하는 큰 집이다. 가운데에 성승(聖僧)을 모시고, 둘레의 긴 평상에 대중이 법랍 차례로 자리를 잡는다. 선원 생활의 한복판이다.

  4. 白雲守端 백운수단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1025~1072)으로, 양기방회(楊岐方會)의 법을 이었다. 서주(舒州) 백운산 해회선원에 머물러 '백운'이라 불린다. 그 법이 오조법연(五祖法演)을 거쳐 원오극근(圜悟克勤)에게 이어졌으니, 원오에게는 스승의 스승이 된다.

  5. 圓通禪院 원통선원

    여산(廬山)에 있던 절로, 정식 이름은 원통숭승선원(圓通崇勝禪院)이다. 원통거눌(圓通居訥)이 오래 머물러 '원통 눌'이라 불렸고, 백운수단(白雲守端)도 승천선원에 이어 이곳에 머물렀다. 백운은 이곳에서 자신을 '원통'이라 일컫기도 했다.

강주 원통숭승선원 어록 江州圓通崇勝禪院語錄주석 1낱말 5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