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二 128
상당 — 법의 맥을 떨어뜨리지 않으려면
因嗣者點茶上堂 拈花付囑
128.1
번역법을 이은 이가 차를 올린 일로 상당하여 말했다. “꽃을 들어 법을 맡긴 일(拈花付囑)은 흙 위에 진흙을 더한 것이다. 팔을 끊어 마음을 편안히 한 일(斷臂安心)①은 물속에서 달을 건지는 것이다. 말해 보라, 어떻게 해야 이 맥이 오늘에 이르도록 끊어지지 않겠는가?” 한참 있다가 말했다. “푸른 산은 길이 날아가는 기세를 가두지 못한다. 큰 바다는 제 물이 온 곳이 높음을 알리라.”
쉽게 읽기법을 이은 제자가 차를 올린 일로 상당하여 말했다. “부처님이 꽃을 들어 법을 맡긴 일은 흙 위에 진흙을 덧바른 것이고, 혜가가 팔을 끊고 마음의 평안을 얻은 일은 물속에서 달을 건지려 한 것이다. 말해 보라, 어떻게 해야 이 법의 맥이 오늘까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겠는가?” 한참 있다가 말했다. “푸른 산도 길게 날아오르는 그 기세를 가두어 두지 못하고, 큰 바다는 제 물줄기가 높은 데서 흘러왔음을 알리라.”
풀이 1
① 拈華微笑 염화미소拈花付囑(염화부촉)·斷臂安心(단비안심): 영산회상 염화미소와 혜가의 단비구법 — 선종의 두 상징적 전법을 도리어 ‘흙에 진흙 더하기’·‘물에서 달 잡기’라 하여, 형식적 전승에 안주함을 경계한다.
이 편의 낱말 4
- 拈華微笑 염화미소
영산(靈山)의 법회에서 석가모니가 꽃 한 송이를 들어 보이자, 모두 말이 없는데 가섭(迦葉)만 빙그레 웃었다는 이야기다. 부처는 이에 바른 법의 눈, 곧 정법안장(正法眼藏)을 가섭에게 맡겼다고 한다. 말이나 글이 아닌 마음으로 법을 전한 일의 상징으로 일컬어진다.
- 土上加泥 토상가니
흙 위에 진흙을 더함이다. 알음알이(解會)를 보태 도리어 본분을 더럽힘을 나무라는 상투어이다. 두상안두(頭上安頭)(머리 위에 머리를 얹음)와 뜻이 같다.
- 二祖慧可 이조혜가
중국 선종의 둘째 조사(487~593)로, 달마(達磨)의 법을 이었다. 처음 이름은 신광(神光)이다. 눈 속에 서서 팔을 끊어 법을 구했다는 '입설단비(立雪斷臂)'와, 달마에게 마음을 편안케 해 달라고 하자 '그 마음을 가져오너라' 하여 깨친 '안심(安心)' 문답이 전한다. 그 법은 삼조 승찬(僧璨)에게 이어졌다.
- 二祖安心 이조안심
혜가(慧可)가 달마(達磨)에게 '제 마음이 불안하니 편안케 해 주십시오' 하자, 달마가 '마음을 가져오너라, 편안케 해 주리라' 했다. '찾아도 얻을 수 없습니다' 하니, 달마는 '이미 편안케 해 주었다'고 했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