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백운수단 어록 · 卷上 4

시중 — 진흙 부처는 물을 건너지 못한다

示眾 泥佛不度水

4.1
번역대중에게 말씀하셨다. “진흙 부처는 물을 건너지 못하고, 나무 부처는 불을 건너지 못하며, 쇠 부처는 용광로를 건너지 못한다. 참 부처는 안에 앉아 있다.”① 대중이여!
趙州老子十二劑骨頭、八萬四千毛孔,一時拋向諸人懷裡了也。
조주(趙州) 노인의② 열두 마디 뼈다귀와 팔만 사천 털구멍을, 한꺼번에 여러분 품에 던져 넣었다.
나 원통(圓通)은 오늘 길에서 억울한 일을 보고, 옛사람을 위해 대신 분을 풀어 준다.③ 그리고 손으로 선상(禪床)을 치며 말씀하셨다. “알아 두라. 바다와 산은 밝은 임금에게 돌아간다. 하늘과 땅이 어진 이를 빠뜨린다고는 믿지 않는다.”④
쉽게 읽기시중하여 말했다. “‘진흙 부처는 물을 건너지 못하고, 나무 부처는 불을 건너지 못하며, 쇠 부처는 용광로를 건너지 못한다. 참 부처는 안에 앉아 있다.’ 대중이여! 조주 노스님은 이 말로 제 몸의 열두 마디 뼈와 팔만 사천 털구멍을 한꺼번에 여러분 품에 던져 주었다. 나 원통은 오늘 길을 가다 억울한 일을 보았으니, 옛사람을 위해 대신 분을 풀어 주겠다.” 그러고는 손으로 선상을 탁 치며 말했다. “알아야 한다. 바다와 산은 결국 밝은 임금에게 돌아가는 법이다. 하늘과 땅이 어진 사람을 빠뜨린다는 말은 믿을 수 없다.”
풀이 5
① 泥佛不度水 … 真佛內裏坐조주종심(趙州從諗)의 유명한 시중. 『벽암록』 제96칙 「趙州三轉語」에도 실린다. 형상으로 빚은 부처(진흙·나무·쇠)의 한계를 들어 ‘참 부처’가 밖에 있지 않음을 보인다.
② 趙州老子조주종심을 친근하게 일컬은 말. ‘노자(老子)’는 노인에 대한 친근한 호칭.
③ 路見不平, 為古人出氣협객이 길에서 불의를 보면 나서듯, 백운이 조주(옛사람)를 위해 대신 기개를 편다는 뜻.
④ 須知海嶽歸明主, 未信乾坤陷吉人세속의 시구를 빌려 붙인 착어(著語). 천지가 결코 어진 이를 저버리지 않는다는 함의로 읽힌다.
교감 · 示眾, 云광록本 병행편: 卷一 圓通崇勝禪院語錄. 底本 「示眾, 云」이 광록本엔 「上堂, 云」(표제 차이). 본문(泥佛不度水…海嶽歸明主)은 동일.

어록 卷上 차례 (9편)

이 편의 낱말 3
  1. 趙州從諗 조주종심

    조주종심(趙州從諗, 778~897)이다. 당나라의 선승으로 남전(南泉)의 법을 이었다. 조주 땅 관음원(觀音院)에 오래 머물러 '조주'라 불렸고, 120세를 살았다고 전한다. 쉬운 말로 사람을 일깨웠으니, '뜰 앞의 잣나무(庭前柏樹子)' 같은 문답이 널리 알려졌다.

  2. 圓通禪院 원통선원

    여산(廬山)에 있던 절로, 정식 이름은 원통숭승선원(圓通崇勝禪院)이다. 원통거눌(圓通居訥)이 오래 머물러 '원통 눌'이라 불렸고, 백운수단(白雲守端)도 승천선원에 이어 이곳에 머물렀다. 백운은 이곳에서 자신을 '원통'이라 일컫기도 했다.

  3. 禪床 선상

    좌선하는 평상, 또 선사가 올라앉아 법을 설하는 높은 자리다. 상당한 선사는 말을 맺으며 손이나 주장자로 선상을 치거나, 선상에서 내려오는 몸짓으로 법을 보이기도 한다.

주석 4교감 1 · 깊이 읽기에서 봄낱말 3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語錄』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語錄』. 門人 處凝 等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