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一 88
성절날 상당 — 대유령의 발우
聖節日上堂 舉太宗帝擎起鉢
88.1
한문聖節日,上堂,舉太宗帝擎起鉢,問王隨相:既是大庾嶺頭提不起,為什麼却在寡人手裏?後慈明師翁云:陛下有力。大眾,且道腕頭有力,主天下有力?試斷看。
번역성절(聖節)날 상당하여 이 이야기를 들어 보였다. 태종(太宗) 황제가 발우를 들어 올리고 재상 왕수(王隨)에게 물었다. “이미 대유령(大庾嶺) 마루에서도 들어 올리지 못한 것인데, 어째서 짐의 손 안에 있는가?” 뒷날 할아버지 스승 자명(慈明)이 말했다. “폐하께 힘이 있습니다.” “대중이여, 말해 보라. 팔목에 힘이 있다는 것인가, 천하를 다스리는 데 힘이 있다는 것인가? 어디 가려 보라.”
쉽게 읽기황제의 생일에 상당하여 이 이야기를 들었다. “태종 황제가 발우를 들어 올리고 재상 왕수에게 물었다. ‘육조 혜능을 뒤쫓아 온 이가 대유령 고갯마루에서 끝내 들어 올리지 못했다는 이 발우가, 어째서 짐의 손에는 들려 있는가?’ 뒷날 할아버지 스승 자명 스님이 이 일을 두고 ‘폐하께 힘이 있으시기 때문입니다’ 했다.” 이어 말했다. “대중이여, 말해 보라. 팔목에 힘이 있다는 것인가, 천하를 다스리는 힘이 있다는 것인가? 한번 가려 보라.”
풀이 1
① 大庾嶺頭提不起육조 혜능이 대유령에서 도명(道明)에게 ‘이 옷과 발우는 신표이니 힘으로 다투랴, 가져가라’ 했으나 도명이 들지 못한 고사. 태종이 그 발우가 ‘어째서 내 손에는 들리느냐’ 물은 것을, 자명이 ‘폐하께 힘이 있다’고 받는다.
이 편의 낱말 3
- 六祖慧能 육조혜능
중국 선종의 여섯째 조사(638~713)다. 신주(新州)에서 나무를 팔던 사람으로, 『금강경』 읽는 소리를 듣고 황매(黃梅)의 오조 홍인(弘忍)을 찾아가 법을 이었다. 소주(韶州) 조계의 보림사(寶林寺)에서 가르침을 펴 '조계'라고도 불린다. 남종선을 열었고, 뒤의 선종 여러 갈래가 모두 그에게서 나왔다.
- 大庾嶺 대유령
강서(江西)·광동(廣東) 경계의 고개(유령(庾嶺)·매령(梅嶺))다. 혜능(慧能)이 남하하던 중 혜명(惠明)이 따라잡은 장소다. 전등록(傳燈錄)에는 '추축지대유령(追逐至大庾嶺), 사최선견(師最先見)'으로 나온다.
- 慈明楚圓 자명초원
송나라 임제종의 선승(986~1039)으로, 석상초원(石霜楚圓)이라고도 한다. 분양선소(汾陽善昭)의 법을 이었고, 그 문하에서 양기방회(楊岐方會)와 황룡혜남(黃龍慧南)이 나와 임제종의 두 갈래를 이루었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