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원오심요 · 上권 53편
승선인(昇禪人)에게 주는 글
示昇禪人
이 편의 풀이 1
풀이 2
풀이 1
'旋…旋…'은 '~하는 즉시 곧 ~한다'의 상관구문으로, 앞의 '胷中有物則留礙'를 즉시 없애라는 뜻이다. 자체역 '생기는 대로 곧바로 사라지게 하여'가 옳다. 책은 '旋'을 '휘돌리다'로 새겨 '휘돌려야 할 것은 마땅히 휘돌리면'으로 옮겼으나, 紅鑪著雪(눈이 화로에 닿자 녹듯 망념이 즉멸함)의 비유와 어긋나는 과잉해석이자 오역이다.
풀이 3
이 편의 낱말 20
- 參問 참문
선지식(善知識)을 찾아가 도를 묻고, 그 물음을 스스로 깊이 파고드는 일이다. 묻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몸소 참구(參究)하는 공부를 아울러 이른다.
- 本地風光 본지풍광
본지(本地)는 본래 자리, 풍광(風光)은 경치라는 뜻이다. 남에게서 얻지 않고 사람마다 본래 갖춘 마음자리의 참모습을 이른다. 흔히 본래면목(本來面目)과 짝지어 쓴다.
- 諸天捧花無路 제천봉화무로
‘하늘의 신들이 꽃을 바치려 해도 바칠 길이 없다’는 말이다. 깨달은 이가 자취를 남기지 않아 신들도 찾지 못한다는 뜻이다. 흔히 ‘마군과 외도가 엿보아도 보지 못한다’와 짝지어 쓴다.
- 魔外潛覰不見 마외잠처불견
마군(魔軍)과 외도(外道)가 몰래 엿보아도 보지 못한다는 말이다. 깨친 이가 자취를 남기지 않아 누구도 그 속을 넘볼 수 없음을 이른다. 흔히 '여러 하늘이 꽃을 바칠 길이 없다(諸天捧花無路)'는 말과 짝지어 쓴다.
- 打成一片 타성일편
여럿이 한 덩어리로 뭉쳐 틈이 없어진다는 말이다. 공부가 무르익어, 움직일 때나 고요할 때나 세상일과 불법이 하나로 어우러진 경지를 이른다.
- 紅鑪著雪 홍로저설
붉게 단 화로에 눈이 닿자마자 녹는다. 망념이 이는 즉시 소멸함을 나타내는 비유이다(紅爐點雪).
- 祖師只要人見性 조사지요인견성
'조사는 다만 사람이 성품을 보기를 바랄 뿐'이라는 말이다. 조사선이 내세우는 견성성불(見性成佛)을 이르며, '제불지령인오심(諸佛只令人悟心)'과 짝을 이룬다.
- 諸佛只令人悟心 제불지령인오심
'모든 부처는 다만 사람이 마음을 깨닫게 할 뿐'이라는 말이다. '조사지요인견성(祖師只要人見性)'과 짝을 이룬다.
- 放身捨命 방신사명
몸을 놓아 버리고 목숨까지 내던진다는 뜻이다. 알음알이와 '나'에 대한 집착을 남김없이 버리고 온몸으로 뛰어드는 결단을 이른다. 현애살수(懸崖撒手)와 나란히 쓴다.
- 八萬塵勞 팔만진로
팔만사천(八萬四千) 가지 번뇌(塵勞), 곧 온갖 번뇌. '팔만진로가 그대로 팔만바라밀이 된다'고 하여 번뇌가 곧 보리(煩惱卽菩提)임을 나타낼 때 쓴다.
- 八萬波羅蜜 팔만바라밀
팔만사천 번뇌(塵勞)에 맞서는 팔만사천 법문(法門)·바라밀(波羅蜜). 번뇌가 그대로 바라밀이 된다는 번뇌즉보리(塵勞卽菩提)를 나타내는 표현에 쓰인다.
- 百尺竿頭須進步 백척간두수진보
'백 척 장대 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는 말이다. 수행이 더 오를 데 없는 끝에 이르렀다 해도 거기 머물지 말고 그마저 떨치고 나서야 온 세계가 그대로 제 몸으로 드러난다는 뜻이다. 장사경잠(長沙景岑)의 게송에서 나왔다.
- 大千沙界現全身 대천사계현전신
'모래알처럼 많은 온 세계(대천사계, 大千沙界)에 온몸을 드러낸다'는 말이다. 사계(沙界)는 사바세계가 아니라 항하(갠지스강)의 모래만큼 많은 세계(항사계, 恒沙界)이다. 장사경잠(長沙景岑)의 게송 '백 척 장대 끝에서 다시 걸음을 내디뎌라, 시방세계가 온몸이다'의 뒷구를 바꾸어 쓴 것으로, 궁극처에서 다시 나아가 온 세계에 온몸을 드러냄을 뜻한다.
- 本來面目 본래면목
본디 그대로의 제 참모습, 곧 분별 이전의 참 나를 이른다. 육조 혜능(慧能)이 혜명(惠明)에게 한 물음에서 널리 퍼졌다. '선도 악도 생각하지 않는 그때, 무엇이 그대의 본래면목인가.'
- 魔外 마외
천마(天魔)와 외도(外道)를 함께 이르는 말이다. 수행을 방해하는 마왕과 불법 밖의 그릇된 가르침을 따르는 이들이다. 자취 없는 경지를 '마외가 엿보아도 보지 못한다'고 한다.
- 昇禪人 승선인
원오가 원오심요의 「승선인에게 주는 글」을 지어 준 선승이다. 이름 '승' 말고는 전기가 알려져 있지 않다.
- 本分 본분
본래 갖춘 자기 분수이자 본지(本地)이다. 참문의 요체를 '수본분(守本分)'으로 제시한 선가 상용어이다.
- 絕學無爲閒靜道人 절학무위한정도인
영가현각(永嘉玄覺) 「증도가(證道歌)」 첫머리 '절학무위한도인(絕學無爲閑道人),불제망상불구진(不除妄想不求真)'을 부연·변용한 말이다. '한정(閒靜)'은 원오가 덧붙인 글자이다.
- 四大五蘊六根六塵 사대오온육근육진
지수화풍(地水火風),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 長沙遊山 장사유산
『碧巖錄』 제36칙. 長沙景岑이 산놀이에서 돌아오자 首座가 '어디 갔다 오십니까' 묻고, 長沙가 '遊山來'라 했다. '어디까지 갔다 오셨습니까' 하니 '始隨芳草去,又逐落花回'라 답하였고, 首座가 '大似春意'라 하자 '也勝秋露滴芙蕖'라 하였다(T48n2003_p0174b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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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