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上 96

상당 — 운문이 내던진 나무토막

上堂 · 舉雲門一日普請般柴

96
한문上堂舉:「雲門一日普請般柴次,乃拋下一片柴云:『一大藏教,只說者箇。』」
번역상당하여 이 일을 들어 보였다. 운문(雲門)이 하루는 대중 울력(普請)으로 땔나무를 나르다가, 나뭇조각 하나를 내던지며 말했다. “온 대장경의 가르침이 다만 이것을 말할 뿐이다.”
師云:「大小雲門,錯下註脚。
선사가 말했다. “대단하다는 운문이 주석을 잘못 달았다.
老僧當時若見,向伊道:『普請處不得狼藉,若點檢得出,免儞普請。』」
노승이 그때 보았더라면, 그에게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울력하는 자리를 함부로 어지럽히지 말라.’ 이것을 점검해 낼 수 있다면, 그대들의 울력을 면해 주겠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옛 이야기를 들어 말했다. 운문 스님이 하루는 대중과 함께 울력으로 땔나무를 나르다가, 나무토막 하나를 내던지며 말했다. “온 대장경의 가르침이 오직 이것 하나를 말할 뿐이다.” 스님이 말했다. “그 대단한 운문이 풀이를 잘못 달았다. 내가 그때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그에게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울력하는 자리를 어지럽히지 말라.’ 여러분이 이것을 가려낼 수 있다면 울력을 면해 주겠다.”
해설운문(雲門)이 울력 중에 나뭇조각을 던지며 '온 대장경이 다만 이것을 말할 뿐'이라 한 공안을 든…

운문(雲門)이 울력 중에 나뭇조각을 던지며 '온 대장경이 다만 이것을 말할 뿐'이라 한 공안을 든 것이다. 눈앞의 땔감 한 조각에 일대장교의 뜻을 응축시킨 직절(直截)한 시법(示法)이다. 법연은 이를 상찬하는 대신 '운문이 주석을 잘못 달았다'고 뒤집고, 자기라면 '울력 자리에서 함부로 어지럽히지 말라'고 했으리라 한다. 스승의 명제까지 점검하여 학인이 '이것이 곧 전부'라는 말에 안주하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그 낙처를 점검해 내면 울력을 면제해 주겠다는 방편적 마무리를 붙였다.

卷上 차례 (108단)

이 단의 낱말 3
  1. 雲門文偃 운문문언

    운문문언(雲門文偃, 864~949)이다. 당말·오대의 선승으로 목주(睦州)에게서 눈을 뜨고 설봉(雪峰)의 법을 이었다. 소주의 운문산에 머물며 운문종을 열었다. 짧은 한마디로 물음을 끊는 솜씨로 이름났으니, 날마다 좋은 날(日日是好日)이 그의 말이다.

  2. 普請 보청

    대중을 두루 불러 모두 함께 일하는 것, 곧 울력이다. 백장(百丈)이 정한 선원 규식에 '보청의 법을 행해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힘을 고루 쓴다'고 하여, 선원에서는 함께 일하는 것도 수행으로 여겼다.

  3. 一大藏教 일대장교

    부처님 일대(一代)의 모든 가르침, 곧 대장경(大藏經) 전체를 이른다.

차주해회어록 次住海會語錄해설낱말 3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景淳集.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