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上 90

동수 곽씨 댁의 청으로 법좌에 오르다 — 지혜의 배

桐樹郭宅請陞座

90.1
한문桐樹郭宅請陞座云:「桐林郭評事,家門幸食祿,性靜好吾宗,溫良如美玉,封疏請諸山,營齋殖洪福。
번역오동나무골 곽씨 댁의 청으로 법좌에 올라 말했다. “동림의 곽 평사(評事) 집안은 다행히 나라의 녹을 먹는다. 성품이 고요하여 우리 종문을 좋아한다. 온화하고 어질기가 아름다운 옥과 같다. 소(疏)를 봉해 여러 산의 스님들을 청하고, 재를 차려 큰 복을 심는다.
쉽게 읽기오동나무골 곽씨 댁의 청을 받고 자리에 올라 말했다. “동림의 곽 평사 댁은 집안이 복되어, 나라의 녹을 먹는다. 성품이 고요하여 우리 종문을 좋아하고, 온화하고 어질기가 아름다운 옥과 같다. 청하는 글을 봉해 여러 산의 스님들을 청하고, 재를 차려 큰 복을 심는다.
90.2
한문二人長老共談玄,正值陽和二月天,渴鹿飲溪氷作水,野猿啼樹霧成煙,黃梅路上多知己,今日同乘般若船。
번역두 장로가 함께 현묘한 이치를 이야기한다. 마침 봄기운 따스한 이월이다. 목마른 사슴이 시내를 마시니 얼음이 물이 되고, 들원숭이가 나무에서 우니 안개가 연기가 된다. 황매(黃梅)로 가는 길 위에 지기가 많다. 오늘 함께 반야(般若)의 배에 오른다.”
쉽게 읽기두 장로가 함께 깊은 이치를 이야기하니, 마침 봄기운 따스한 이월이다.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마시니 얼음이 녹아 물이 되고, 들원숭이가 나무에서 우니 안개가 피어 연기가 된다. 황매로 가는 길 위에 마음 아는 벗이 많으니, 오늘 함께 지혜의 배에 오른다.
풀이 1
90.3
한문乘船即不無,且道說箇什麼事?幸遇三春明媚,因行不妨掉臂,囉邏哩囉邏哩。」乃拍手大笑云:「是何曲調萬年歡。」
번역“배에 오르는 일이야 없지 않다. 자, 말해 보라. 대체 무슨 일을 말하는가? 다행히 봄 석 달 화창하고 아름다운 때를 만났으니, 길 가는 김에 팔을 내저어도 괜찮다. 라라리 라라리.” 이어서 손뼉을 치고 크게 웃으며 말했다. “이 무슨 곡조인가? 만년환(萬年歡)이다.”
쉽게 읽기배에 오르는 일이야 없지 않지만, 말해 보라. 대체 무슨 일을 이야기하려는가? 다행히 석 달 봄의 화창하고 아름다운 때를 만났으니, 길을 가며 팔을 휘휘 내저어도 괜찮다. 라라리 라라리.” 그러고는 손뼉을 치며 크게 웃고 말했다. “이게 무슨 곡조인가? 만년환이다.”
해설곽씨 댁의 청으로 재(齋)를 올리며 여는 승좌(陞座) 법문으로, 시주 집안을 기리는 축원과 봄 정취의…

곽씨 댁의 청으로 재(齋)를 올리며 여는 승좌(陞座) 법문으로, 시주 집안을 기리는 축원과 봄 정취의 시가 어우러진 응대성 법어다. 벼슬(평사)하면서도 고요함을 좋아하는 집안을 옥에 비기고, 목마른 사슴과 우는 들원숭이가 어우러진 이월 봄 풍경을 그린 뒤, 오조 홍인(黃梅)의 법을 잇는 지기들이 함께 반야의 배에 오른다며 재의 공덕을 반야로 회향한다. 끝에 '라라리 라라리' 하는 무의미한 가락과 손뼉 치는 큰 웃음, '만년환(萬年歡)'이라는 곡조 이름은, 문자적 의미를 넘어선 자리에서 법의 기쁨을 노래로 대신 드러낸 것이다.

卷上 차례 (108단)

이 단의 낱말 2
  1. 黃梅 황매

    기주(蘄州) 황매현으로, 오조홍인(五祖弘忍)이 법을 펴던 곳이다. 선문에서는 흔히 땅 이름으로 홍인 스님 자신을 가리킨다. 육조혜능(六祖慧能)이 이곳에 찾아가 법을 이었다.

  2. 般若船 반야선

    지혜(반야)를 배에 견준 말이다. 지혜의 배를 타야 나고 죽는 괴로움의 바다를 건너 저 언덕에 이른다는 뜻으로, '무위의 바다에 들려면 반야의 배를 타야 한다'는 말이 선문에 전한다.

차주해회어록 次住海會語錄주석 1해설낱말 2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景淳集.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