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上 75
해회사 개당 — 백운산 아래 조사의 명령
師入院開堂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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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법연이 백운산 해회사(海會寺) 주지로 부임하여 처음 법상에 오른 개당(開堂) 법문이다. 소(疏)를 다…
법연이 백운산 해회사(海會寺) 주지로 부임하여 처음 법상에 오른 개당(開堂) 법문이다. 소(疏)를 다 읽고 "금강의 눈을 갖춘 이라면 다시 게송이 필요 없다"고 하여, 진실을 아는 이에게는 군말이 부질없음을 먼저 밝힌다. 백추(白槌) 후 "제일의를 관하라"는 개당 의식의 정형구인데, 이어지는 문답은 그 제일의를 겨눈 것이다. "조령이 무엇이냐"에 "하나 둘 셋 넷 다섯"으로 답한 것은 지극한 도리를 지극히 평범한 것으로 내려놓는 수법이고, 한산·습득을 끌어들인 학인과 "양민을 눌러 천민 삼지 말라"는 응수는 서로의 안목을 겨루는 기봉(機鋒)이다. 끝에서 제일의는 본래 청정하여 말로 설할 수 없으나 교화의 문[建化門]에서는 부득이 방편을 쓴다 하고, 부임의 감회를 저잣거리와 솔문 사이를 오가는 한가로운 산거(山居)의 게송으로 맺는다.
이 단의 낱말 11
- 海會寺 해회사
서주 백운산에 있던 절로, 흔히 '해회'라 부른다. 백운수단이 머물러 크게 교화했고, 수단의 제자 오조법연도 뒤에 이 절의 주지가 되었다. 투자의청(投子義青) 등 여러 선승도 이곳에 머물렀다.
- 開堂 개당
새로 주지가 된 선사가 처음으로 법좌에 올라 설법하는 의식이다. 관원과 대중이 모인 자리에서 임명 글을 읽고, 황제와 관원을 위해 향을 사르며, 법을 이어 준 스승을 위해서도 향을 올린다.
- 四面山 사면산
서주(舒州)에 있던 산이다. 오조법연이 처음 주지가 되어 개당한 곳으로, 그 무렵 법연은 자신을 '사면'이라 부르곤 했다. 운문종의 법수(法秀) 등 여러 선승도 이 산에서 법을 폈다.
- 白槌 백추
법회를 시작하거나 마칠 때 소임을 맡은 스님이 나무망치로 받침을 쳐서 대중을 조용히 하고 알리는 일이다. 개당 때에는 이름난 스님이 이 일을 맡아 '법회에 모인 용상 대중이여, 으뜸가는 진리를 보라'고 외친다.
- 第一義 제일의
으뜸가는 진리, 곧 말과 생각으로 나눌 수 없는 궁극의 진실을 이른다. 제일의제(第一義諦)라고도 한다. 개당 때 백추하며 '으뜸가는 진리를 똑똑히 보라'고 외치는 말로 선문에 널리 쓰였다.
- 白雲山 백운산
서주(舒州)에 있는 산으로, 산속에 해회선원(海會禪院)이 있다. 양기방회의 제자 백운수단(白雲守端)이 이곳에 머물러 '백운'이라 불렸고, 그 제자 오조법연(五祖法演)도 뒤에 이 절의 주지가 되었다. 그래서 선록의 '백운'은 이 산을 가리키기도 하고, 이곳에 머문 수단이나 법연을 가리키기도 한다. 법연은 만년에 기주(蘄州) 동산(東山), 곧 오조산으로 옮겼다.
- 太平興國寺 태평흥국사
서주에 있던 절로, 흔히 '태평'이라 부른다. 오조법연이 사면산 다음으로 주지가 된 곳이며, 그보다 앞서 부산법원이 머물렀고 뒤에는 법연의 제자 불감혜근(佛鑑慧懃)이 주지가 되었다.
- 寒山 한산
당나라 때 천태산 한암(寒巖)에 숨어 살던 시승이다. 국청사의 풍간(豐干)·습득(拾得)과 가까이 지냈고, 세상을 일깨우는 시를 많이 남겨 『한산시』로 전한다. 문수보살의 화신이라는 전설이 있다.
- 拾得 습득
당나라 때 천태산 국청사에 살던 시승이다. 풍간(豐干) 선사가 길에서 주워 왔다 하여 '습득'이라 불렀다고 한다. 한산과 늘 짝을 이루어 기이한 행적을 보였으며, 보현보살의 화신이라는 전설이 있다.
- 千聖 천성
천 명의 성인, 곧 수많은 부처와 조사를 통틀어 이른다. 선문에서는 '천성도 옮기지 못한다'처럼 써서, 어떤 성인도 손댈 수 없는 근본 자리를 드러낸다.
- 作者 작자
글을 지은 사람이 아니라, 참된 안목과 솜씨를 갖춘 선지식을 이른다. 작가(作家)와 같은 뜻이다. 그런 이라야 상대의 기틀을 알아보고 서로 통한다고 한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景淳集.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