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上 46

상당 — 손님과 주인의 네 가지

上堂 · 僧問如何是賓中賓

46.1
한문上堂,僧問:「如何是賓中賓?」師云:「少喜多瞋。」學云:「如何是賓中主?」師云:「傳言送語。」
번역상당했다. 어떤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손님 가운데 손님(賓中賓)입니까?” 선사가 답했다. “기쁨은 적고 성냄은 많다.”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손님 가운데 주인(賓中主)입니까?” 선사가 답했다. “말을 전하고 소식을 나른다.”
學云:「如何是主中賓?」師云:「鍾馗小妹。」學云:「如何是主中主?」師云:「一言纔出口,地上繡絪開。」乃云: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주인 가운데 손님(主中賓)입니까?” 선사가 답했다. “종규(鍾馗)의 누이동생이다.”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주인 가운데 주인(主中主)입니까?” 선사가 답했다. “한마디 말이 입에서 나오자마자, 땅 위에 비단 요가 펼쳐진다.” 이어서 말했다.
쉽게 읽기상당했다. 어떤 승려가 물었다. “손님 가운데 손님은 어떤 것입니까?” 스님이 답했다. “기쁜 일은 적고 성낼 일은 많다.” “손님 가운데 주인은 어떤 것입니까?” “말을 전하고 소식을 나른다.” “주인 가운데 손님은 어떤 것입니까?” “귀신 쫓는 종규의 누이동생이다.” “주인 가운데 주인은 어떤 것입니까?” “한마디가 입에서 나오자마자 땅 위에 수놓은 깔개가 펼쳐진다.” 이어서 말했다.
풀이 2
46.2
한문「近日太平院,
번역요즘 태평원(太平院)에는,
쉽게 읽기요즘 이 태평원에는,
46.3
한문禪和多聚散,
번역선객들이 자꾸 모였다 흩어진다.
쉽게 읽기선승들이 자꾸 모였다 흩어졌다 한다.
46.4
한문參底老婆禪,
번역참구하는 것은 노파선(老婆禪)이요,
쉽게 읽기참구하는 것은 할머니처럼 자상한 선이요,
46.5
한문喫底籼米飯。
번역먹는 것은 멥쌀밥이다.
쉽게 읽기먹는 것은 푸석한 메쌀밥이다.
46.6
한문知事失照顧,
번역지사(知事)는 보살핌을 놓쳤고,
쉽게 읽기일을 맡은 지사는 보살핌을 놓쳤고,
46.7
한문主人少方便,
번역주인은 방편이 모자란다.
쉽게 읽기절 주인은 방편이 서툴다.
46.8
한문雖然沒滋味,
번역비록 아무 맛이 없어도,
쉽게 읽기비록 아무 맛도 없겠지만,
46.9
한문要且緩緩嚥。」
번역그래도 천천히 삼켜라.
쉽게 읽기그래도 천천히 씹어 삼켜라.
해설임제종의 '빈주(賓主)' 사구, 곧 빈중빈·빈중주·주중빈·주중주를 차례로 묻는 문답이다. 손님과 주인은…

임제종의 '빈주(賓主)' 사구, 곧 빈중빈·빈중주·주중빈·주중주를 차례로 묻는 문답이다. 손님과 주인은 학인과 스승, 또는 대상 경계와 주체 본분의 관계를 가리키며, 그 넷은 미혹과 깨달음이 뒤섞이는 여러 층위를 나타낸다. 법연은 '기쁨 적고 성냄 많음' '말 전하고 나름' '종규의 누이동생' 같은 즉물·해학적 답으로 개념적 정의를 피하다가, 주중주(主中主)에 이르러 '한 마디 말이 나오자 땅 위에 비단 요가 펼쳐진다'는 위의(威儀) 있는 이미지로 마무리해 층차의 차이를 드러낸다. 뒤이은 게송은 태평원의 살림이 노파선과 멥쌀밥처럼 무미(無味)하고 소임자가 소홀하다고 자탄하면서도 '천천히 삼키라'고 하여, 맛없는 그 자리를 그대로 감내하며 익히라 권하는 겸허한 자기 점검이다.

卷上 차례 (108단)

이 단의 낱말 4
  1. 四賓主 사빈주

    임제가 빈(賓)(객)·주(主)의 네 유형으로 학인을 감변(勘辨)하는 법이다.

  2. 鍾馗 종규

    귀신을 잡는다는 중국 민간 신앙의 신이다. 당나라 현종의 꿈에 나타나 궁중의 작은 귀신을 잡아먹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섣달그믐이나 단오에 그 모습을 그려 문에 붙여 나쁜 기운을 막는 풍속이 있었다.

  3. 太平興國寺 태평흥국사

    서주에 있던 절로, 흔히 '태평'이라 부른다. 오조법연이 사면산 다음으로 주지가 된 곳이며, 그보다 앞서 부산법원이 머물렀고 뒤에는 법연의 제자 불감혜근(佛鑑慧懃)이 주지가 되었다.

  4. 知事 지사

    선원의 살림과 여러 일을 맡아보는 소임이다. 법당 동쪽 줄(동서, 東序)에 서는 도사(都寺)·감사(監寺)·유나(維那)·부사(副寺)·전좌(典座)·직세(直歲) 같은 이들을 함께 이른다. 서쪽 줄에 서는 수좌(首座)·서기(書記) 같은 두수(頭首)와 짝을 이룬다.

차주태평어록 次住太平語錄주석 2해설낱말 4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清遠集.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