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上 42
여도사가 청한 상당 — 말할 수 있는 도는 우습다
有一道姑入山禮拜
풀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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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여도사(道姑)의 청으로 행한 상당으로, 첫머리에 『노자』의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를 인용하고는…
여도사(道姑)의 청으로 행한 상당으로, 첫머리에 『노자』의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를 인용하고는 대뜸 '참으로 우스운 일'이라 하여, 도가(道家)의 최고 명제조차 선문의 자리에서 상대화한다. 항아(姮娥)가 하룻밤에 원앙을 수놓는 교묘한 솜씨를 들고는, 늙은 황매(黃梅) 홍인(弘忍)에 견주면 그 자손들은 어찌 그리 서투르냐고 하여 요즘 선문의 자손들을 넉살스럽게 꾸짖는다. '거북을 자라라 부른다'는 것은 비슷해 보이나 근본을 오인하는 어리석음을 꼬집는 속담이며, '등 뒤에서 혀를 내밀지 말라(莫向背地裏吐舌)'는 면전에서 승복하지 못하고 돌아서서 뒷말하는 태도를 미리 봉쇄하는 경책이다.
이 단의 낱말 4
- 道姑 도고
여자 도사, 곧 도교를 닦는 여성 수행자를 이르는 말이다. 도관(道觀)에 머물며 수행했고, 때로 선사를 찾아와 법을 묻기도 했다.
- 道德經 도덕경
노자(老子)가 지었다고 전하는 도가의 으뜸 경전이다. 첫머리 '말로 일컬을 수 있는 도는 변함없는 참된 도가 아니다(道可道非常道)'라는 구절이 널리 알려졌고, 선사들도 이 말을 끌어다 쓰곤 했다.
- 黃梅 황매
기주(蘄州) 황매현으로, 오조홍인(五祖弘忍)이 법을 펴던 곳이다. 선문에서는 흔히 땅 이름으로 홍인 스님 자신을 가리킨다. 육조혜능(六祖慧能)이 이곳에 찾아가 법을 이었다.
-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才良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