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上 3
소참 — 덕산의 몽둥이와 무쇠 만두
小參 · 僧問如何是佛
풀이 5
해설저녁의 비공식 설법인 소참(小參)이다. "어떤 것이 부처인가"라는 물음에 "살은 입으로 들어오는 데서…
저녁의 비공식 설법인 소참(小參)이다. "어떤 것이 부처인가"라는 물음에 "살은 입으로 들어오는 데서 찐다(肥從口入)"고 답한 것은, 부처를 멀리서 구하지 말고 먹고 사는 지극히 일상적인 자리에서 보라는 뜻을 담은 즉물적 응답이다. 이어 덕산(德山)의 유명한 '오늘 밤은 답하지 않는다, 묻는 자는 삼십 방(三十棒)'이라는 시중(示衆)을 들어, 그 함정 같은 말에 "저는 묻지도 않고 방도 맞지 않겠다"고 되받는 가상의 응대를 제시하여 덕산의 관문을 어떻게 뚫을지를 보여 준다. 뒷부분은 법연 자신의 구도 이력을 솔직히 밝힌 대목으로 사료적 가치가 크다. 십여 년 행각하며 스스로 깨쳤다 여겼으나 부산 원감(浮山圓鑑) 회하에서 입도 못 열었고, 백운수단 문하에서 비로소 '무쇠 만두(鐵餕餡)'를 씹어 깨뜨려 온갖 맛을 갖추었다고 한다. 무쇠 만두는 씹히지 않는 화두, 곧 지해로 뚫을 수 없는 참구의 관문을 상징한다. 맺음 게송의 맨드라미(鷄冠花) 이미지는 그 깨달음의 소식을 자연물에 부친 것이다.
이 단의 낱말 6
- 德山宣鑑 덕산선감
덕산선감(德山宣鑑, 782~865)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용담숭신(龍潭崇信)의 법을 이었다. 『금강경』에 밝아 주금강이라 불렸다. 용담이 건넨 촛불을 불어 끄는 순간 깨치고, 지니던 『금강경』 주석서를 불살랐다. 몽둥이로 제자를 다그친 덕산방(德山棒)으로 이름났다.
- 德山棒 덕산방
덕산(德山)의 방망이다. 덕산선감은 묻는 이에게 '말해도 서른 방, 말 못 해도 서른 방'이라며 몽둥이로 다그쳤다. 임제(臨濟)의 할과 짝지어, 말과 알음알이를 단번에 끊는 솜씨를 대표한다.
-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 浮山法遠 부산법원
북송 임제종의 선승(991~1067)이다. 섭현귀성(葉縣歸省)의 법을 이었고 서주 부산(浮山)에 머물렀으며, 원감(圓鑑) 대사라 불렸다. 오조법연은 그의 문하에 머물다가 그의 권유로 백운수단을 찾아갔다.
- 白雲守端 백운수단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1025~1072)으로, 양기방회(楊岐方會)의 법을 이었다. 서주(舒州) 백운산 해회선원에 머물러 '백운'이라 불린다. 그 법이 오조법연(五祖法演)을 거쳐 원오극근(圜悟克勤)에게 이어졌으니, 원오에게는 스승의 스승이 된다.
- 鐵餕餡 철준함
무쇠로 만든 소 넣은 만두라는 뜻이다. 이가 들어가지 않아 생각으로는 깨물 수 없는 화두를 이른다. 오조법연이 백운수단 문하에서 이것을 깨물어 부수고 온갖 맛을 얻었다고 한 말로 이름나, 그 제자들이 거듭 들어 말했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才良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