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下 234

상당 — 혼자는 시끄럽고 많은 사람은 고요하다

上堂 · 青蘿夤緣

234.1
한문上堂云: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234.2
한문「青蘿夤緣,直上寒松之頂;白雲淡泞,出沒太虛之中。
번역푸른 담쟁이는 얽히고 뻗어 곧장 찬 소나무 꼭대기로 오른다. 흰 구름은 맑고 담담하게 텅 빈 허공에 나타났다 사라진다.
自十九至二十三日,萬餘人來此赴會鬨鬨地,如今只見老漢獨自口吧吧地。
십구일부터 이십삼일까지 만여 명이 이곳에 와서 법회에 모여 시끌벅적했다. 이제는 늙은이 하나가 홀로 입을 나불거리는 것만 보인다.
若道多人是鬧、一人是靜,直是白雲萬里。
만약 “사람이 많으면 시끄럽고, 한 사람이면 고요하다”고 말한다면, 그야말로 흰 구름 만 리다.
畢竟如何?一人鬧浩浩,多人靜悄悄,不如歸堂喫茶好。」
결국 어떠한가? 한 사람은 시끌벅적 요란하고, 많은 사람은 쥐 죽은 듯 고요하다. 승당으로 돌아가 차 마시는 것만 못하다.
쉽게 읽기푸른 덩굴은 얽혀 타고 올라가 곧장 찬 소나무 꼭대기에 닿고, 흰 구름은 맑고 담담하게 텅 빈 하늘에 떴다 사라졌다 한다. 열아흐렛날부터 스무사흘까지 만 명이 넘는 사람이 이곳 법회에 와서 왁자지껄했는데, 이제는 늙은이 하나가 혼자서 입을 놀리고 있는 것만 보인다. 누가 ‘사람이 많으면 시끄럽고 혼자면 고요하다’고 말한다면, 그야말로 흰 구름 만 리만큼 멀다. 결국 어떤가? 혼자인 사람은 왁자지껄 시끄럽고, 많은 사람은 쥐 죽은 듯 고요하다. 승당에 돌아가 차나 마시는 것이 낫다.
해설대규모 법회가 끝난 뒤의 상당이다. 며칠간 만여 명이 모여 시끌벅적하다가 이제 노승 홀로 남았다는…

대규모 법회가 끝난 뒤의 상당이다. 며칠간 만여 명이 모여 시끌벅적하다가 이제 노승 홀로 남았다는 정황에서, 흔히 '많으면 시끄럽고 하나면 고요하다'고 나누는 통념을 뒤집는다. '한 사람이 오히려 요란하고 많은 사람이 도리어 고요하다(一人鬧浩浩 多人靜悄悄)'는 역설로 동(動)·정(靜)의 이분(二分)을 깨뜨리며, 결국 승당으로 돌아가 차 한 잔 마시는 것만 못하다는 평상심(平常心)의 결론으로 거둔다.

卷下 차례 (130단)

이 단의 낱말 2
  1. 白雲萬里 백운만리

    '흰 구름이 만 리'라는 말로, 과녁에서 아득히 멀리 빗나갔다는 뜻이다. 머뭇거리며 헤아리거나 말과 생각으로 알아맞히려 드는 사람에게, 그러면 벌써 흰 구름 만 리만큼 멀어졌다고 선사들이 꾸짖을 때 흔히 쓴다.

  2. 僧堂 승당

    선원에서 대중이 함께 좌선하고 잠자며 공양하는 큰 집이다. 가운데에 성승(聖僧)을 모시고, 둘레의 긴 평상에 대중이 법랍 차례로 자리를 잡는다. 선원 생활의 한복판이다.

황매동산연화상어록 黃梅東山演和尚語錄해설낱말 2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門人惟慶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