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下 223

상당 — 혜충 국사의 이음매 없는 탑

上堂 · 舉肅宗帝問忠國師

223.1
한문上堂,舉:「肅宗帝問忠國師云:『和尚百年後所須何物?』
번역상당하여 이야기를 들어 보였다. 숙종(肅宗) 황제가 충국사(忠國師)에게 물었다. “화상께서는 백 년 뒤에 무엇이 필요하십니까?”
國師云:『與老僧造箇無縫塔。』帝云:『請師塔樣。』
국사가 말했다. “노승에게 이음매 없는 탑(無縫塔) 하나를 지어 주십시오.” 황제가 말했다. “스님, 탑의 모양을 일러 주십시오.”
國師良久云:『會麼?』帝云:『不會。』國師云:『吾有付法弟子耽源,却諳此事,請詔問之。』」
국사가 한참 잠자코 있다가 말했다. “알겠습니까?” 황제가 말했다. “모르겠습니다.” 국사가 말했다. “제게서 법을 받은 제자 탐원(耽源)이 도리어 이 일을 잘 압니다. 조서를 내려 그에게 물으십시오.”
쉽게 읽기상당하여 옛 이야기를 들어 말했다. 당나라 숙종 황제가 혜충 국사에게 물었다. “화상께서 세상을 떠나신 뒤에 무엇이 필요하십니까?” 국사가 말했다. “이 늙은 중에게 이음매 없는 탑을 하나 지어 주십시오.” 황제가 말했다. “스님, 그 탑의 모양을 일러 주십시오.” 국사가 한동안 잠자코 있다가 말했다. “아시겠습니까?” 황제가 말했다. “모르겠습니다.” 국사가 말했다. “제 법을 물려받은 제자 탐원이 이 일을 잘 압니다. 그를 불러 물어보십시오.”
풀이 1
223.2
한문師云:「前面是真珠瑪瑙,後面是瑪瑙真珠,東邊是觀音勢至,西邊是普賢文殊,中間有一首幡,被風吹著,道胡盧胡盧。」
번역선사가 말했다. “앞면은 진주와 마노요, 뒷면은 마노와 진주다. 동쪽은 관음과 세지요, 서쪽은 보현과 문수다. 가운데에는 깃발 하나가 있다. 바람에 나부끼며 ‘호로호로’ 소리를 낸다.”
쉽게 읽기스님이 말했다. 앞면은 진주와 마노요, 뒷면은 마노와 진주다. 동쪽에는 관음과 세지, 서쪽에는 보현과 문수가 있다. 한가운데 깃발 하나가 바람에 펄럭이며 “호로호로” 소리를 낸다.
해설혜충 국사(慧忠國師)와 숙종(肅宗)의 무봉탑(無縫塔) 문답을 든 상당으로, 「벽암록」 제18칙으로도…

혜충 국사(慧忠國師)와 숙종(肅宗)의 무봉탑(無縫塔) 문답을 든 상당으로, 「벽암록」 제18칙으로도 알려진 공안이다. 이음매 없는 탑이란 조작과 분별이 닿지 않는 본래의 경계를 가리키는데, 국사는 그 모양을 묻는 황제에게 한참 침묵(良久)하는 것으로 답을 보인다. 알아듣지 못한 황제에게 제자 탐원(耽源)을 지목한 것은 그 소식이 스승에게서 제자로 이어짐을 뜻한다. 법연은 여기에 착어를 붙여 앞뒤가 진주와 마노, 사방에 관음·세지·보현·문수, 가운데 바람에 나부끼며 "호로호로" 소리 내는 깃발을 그려 넣어, 형상 없는 탑을 도리어 온갖 장엄으로 드러내 보인다.

卷下 차례 (130단)

이 단의 낱말 4
  1. 肅宗 숙종

    당나라 황제다. 남양 백애산 깊은 골짜기에서 사십여 년 산문을 나서지 않던 혜충(慧忠)을 조서로 불러 스승의 예로 모셨다. 혜충은 숙종과 그 뒤를 이은 대종 두 임금의 국사가 되었다. 선어록에는 혜충에게 이음매 없는 탑 이야기를 들은 황제로도 나온다.

  2. 忠國師 충국사

    남양혜충국사(南陽慧忠國師)(?-775)다. 육조(六祖)의 법사이며 당(唐) 숙종(肅宗)·대종(代宗)의 국사(國師)였다.

  3. 無縫塔 무봉탑

    이음매가 없는 탑이라는 뜻이다. 당나라 황제가 남양혜충 국사에게 세상을 떠난 뒤 무엇이 필요하냐고 묻자, 국사가 '이음매 없는 탑을 지어 달라' 하고는 그 모양을 묻는 황제 앞에서 잠자코 있었다. 모양으로 지을 수 없는 탑을 들어 본래의 모습을 보인 공안이다.

  4. 耽源應真 탐원응진

    당나라 선승으로 남양혜충(南陽慧忠) 국사의 시자로 있다가 그 법을 이었다. 길주(吉州) 탐원산에 머물러 '탐원'이라 불린다. 국사가 세상을 떠난 뒤 황제가 그를 불러 '이음매 없는 탑'의 뜻을 물었다. 국사의 원상(圓相) 법을 어린 앙산혜적에게 전했다고 한다.

황매동산연화상어록 黃梅東山演和尚語錄주석 1해설낱말 4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門人惟慶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