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上 2
주지 임명장을 받고 — 대유령에서 들지 못한 가사
師在白雲授帖
풀이 1
풀이 1
해설백운(白雲) 문하에서 주지 임명장(帖)을 받는 자리의 법문이다. 임명장을 그대로 문자로만 받아들이면…
백운(白雲) 문하에서 주지 임명장(帖)을 받는 자리의 법문이다. 임명장을 그대로 문자로만 받아들이면 '종풍(宗風)을 매몰시킨다'고 경계하며, 그 절차 자체를 하나의 공안으로 전환한다. "대유령(大庾嶺) 마루에서는 들어 올리지 못한 것"은 육조 혜능(慧能)이 전한 의발을 명(明) 상좌가 들지 못했다는 유명한 일화를 끌어와, 법의(法衣)로 상징되는 법이 본래 무게로 잡히는 물건이 아님을 가리킨다. 이어지는 문답은 '몸을 돌리는 한 구절(轉身一句)', '공훈에 걸리지 않는 경지'를 주고받는데, 활쏘기와 창칼의 전쟁 비유를 동원해 기봉(機鋒)을 겨루다가 학인이 말에 걸려 넘어지는 과정을 보여 준다. "입은 화의 문(口是禍門)"이라는 학인의 말과 선사의 "쉬-" 하는 응수가 그 정점이다. 끝으로 '모든 부처가 세상에 나오지 않았는데 사십구 년을 설했다', '소림에 묘결이 있다'는 상투적 표현마저 부정하며, 조사와 부처가 '바로 지금 어디 있는가'를 되물어 각자의 현전(現前)으로 돌린 뒤 선상을 한 번 쳐서 마무리한다.
이 단의 낱말 8
- 白雲山 백운산
서주(舒州)에 있는 산으로, 산속에 해회선원(海會禪院)이 있다. 양기방회의 제자 백운수단(白雲守端)이 이곳에 머물러 '백운'이라 불렸고, 그 제자 오조법연(五祖法演)도 뒤에 이 절의 주지가 되었다. 그래서 선록의 '백운'은 이 산을 가리키기도 하고, 이곳에 머문 수단이나 법연을 가리키기도 한다. 법연은 만년에 기주(蘄州) 동산(東山), 곧 오조산으로 옮겼다.
- 現成公案 현성공안
이미 다 이루어져 눈앞에 드러나 있는 공안(公案)이다. 따로 화두를 들고 찾을 것 없이, 지금 드러난 이대로가 그대로 공안이라는 뜻이다. 목주(睦州) 선사가 즐겨 한 말로 이름났다.
- 維那 유나
선원 대중의 규율과 수행 생활을 맡아 이끄는 소임이다. 승당의 질서를 살피고, 의식 때 글을 읽거나 백추를 하여 대중에게 알린다. 절 살림을 맡은 지사(知事)의 하나로 꼽힌다.
- 大庾嶺 대유령
강서(江西)·광동(廣東) 경계의 고개(유령(庾嶺)·매령(梅嶺))다. 혜능(慧能)이 남하하던 중 혜명(惠明)이 따라잡은 장소다. 전등록(傳燈錄)에는 '추축지대유령(追逐至大庾嶺), 사최선견(師最先見)'으로 나온다.
- 文殊 문수
문수사리(文殊師利) 보살이다. 지혜를 상징하는 큰 보살로, 실천을 상징하는 보현보살과 짝을 이룬다. 『유마경』에서는 병든 유마거사를 문병하고, 말 없는 그의 침묵을 참된 '둘 아닌 법문'이라 찬탄했다.
- 普賢 보현
보현(普賢)(Samantabhadra)이다. 행원(行願)을 상징하는 대보살이다.
- 少林 소림
숭산(嵩山)에 있는 절 소림사(少林寺)다. 달마가 이 절에 머물며 날마다 벽을 마주하고 말없이 앉아 있었다는 이야기로 이름나, 선종이 비롯된 곳을 상징하는 말로 쓰인다.
- 不惜眉毛 불석미모
'눈썹을 아끼지 않는다'는 말이다. 법을 함부로 많이 말하면 눈썹이 빠진다는 옛 속설에 기대어, 제 몸을 돌보지 않고 남을 위해 자상하게 다 일러 줌을 이른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才良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