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98

가방 스님에게 감사하며 상당 — 얼굴에 뿌린 모래

謝街坊上堂 · 街坊昨日

198.1
한문謝街坊上堂云:
번역가방(街坊) 소임 스님에게 감사하며 상당하여 말했다.
「街坊昨日將一把沙到方丈前,一見老僧劈面便撒,賴遇老僧先見,衫袖一遮並不妨事。
“가방이 어제 모래 한 줌을 들고 방장실 앞에 왔다. 노승을 보자마자 얼굴에 대고 뿌렸다. 다행히 노승이 먼저 알아채고 소매로 한 번 가렸으니, 아무 탈이 없었다.
今朝舉似大眾,不敢隱藏。何故?賞伊膽大,下得者箇手脚。
오늘 아침 대중에게 들어 보이며, 감히 숨기지 않는다. 어째서인가? 그 배짱을 칭찬하는 것이다. 이런 솜씨(手脚)를 부릴 줄 알았으니 말이다.
쉽게 읽기마을을 돌며 시주를 모아 오는 스님에게 감사하며 상당하여 말했다. “어제 그 가방 스님이 모래 한 줌을 들고 방장실 앞에 와서는, 나를 보자마자 얼굴에 대고 확 뿌렸다. 다행히 내가 먼저 알아보고 소매로 한 번 가렸기에 아무 탈이 없었다. 오늘 아침 이 일을 숨기지 않고 대중에게 들려주는 까닭이 무엇이겠는가? 그 배짱을 칭찬하려는 것이니, 그런 솜씨를 부렸기 때문이다.
198.2
한문忽有人問白雲:『為什麼只恁休去?』不見道:老不以筋力為能。然雖如是,賓主歷然。」
번역누가 문득 백운(白雲)에게 ‘어째서 그냥 그렇게 그만두는가?’ 하고 묻는다면, 이렇게 말하겠다. ‘늙은이는 근력으로 능함을 삼지 않는다’는 말을 듣지 못했는가. 그렇기는 하나, 손님과 주인(賓主)은 분명하다.”
쉽게 읽기혹 누가 이 백운산의 나에게 ‘어째서 그냥 그렇게 넘어가십니까?’ 하고 묻는다면, ‘늙은이는 힘을 능사로 삼지 않는다’는 말도 못 들었느냐고 하겠다. 그렇기는 하지만 손님과 주인은 분명하다.”
풀이 2
① 노불이근력위능(老不以筋力為能)은 늙어서는 근력을 능사로 삼지 않는다는 뜻이다. 『예기(禮記)』 「곡례 상(曲禮上)」의 '늙은이는 근력으로 예를 삼지 않는다(老者不以筋力為禮)'와 같은 계통의 말이다(『논어』의 말이 아님).
해설시주를 모아 오는 가방(街坊) 소임의 스님이 모래를 뿌리는 돌발 행동으로 선기(禪機)를 시험했고,…

시주를 모아 오는 가방(街坊) 소임의 스님이 모래를 뿌리는 돌발 행동으로 선기(禪機)를 시험했고, 법연은 소매로 막아 넘겼다는 일화를 대중에게 소개한다. 요점은 그 담대한 수완(手脚)을 칭찬하되, 늙은이는 '근력으로 능함을 삼지 않는다'며 힘으로 맞받지 않고 부드럽게 응한 데 있다. 그러면서도 '손님과 주인(賓主)은 분명하다'고 못 박아, 유연한 대응 속에서도 주객의 본분과 위치가 뚜렷이 나뉘어 있음을 밝힌다.

卷中 차례 (95단)

이 단의 낱말 3
  1. 街坊 가방

    본디 거리와 마을이라는 뜻이다. 송나라 선원에서는 마을을 돌며 시주를 모아 오는 소임을 '가방' 또는 '가방 화주(街坊化主)'라 했다. 오조법연도 백운수단 문하에 있을 때 이 일을 맡았다고 전한다.

  2.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3. 賓主 빈주

    손님과 주인이다. 선문답에서는 묻는 이와 답하는 이, 이끄는 이와 이끌리는 이를 이르며, 말을 주고받는 가운데 누가 참으로 주인 노릇을 하는지를 가리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임제(臨濟)가 이를 넷으로 나누어 보인 '사빈주(四賓主)'가 유명하다.

서주백운산해회연화상어록 舒州白雲山海會演和尚語錄주석 2해설낱말 3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