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97
상당 — 산 앞의 한가로운 밭은 누구의 것인가
上堂 · 僧問承師有言
해설'산 앞의 한가로운 밭(閑田地)'은 본래 갖추어진 자성(自性)의 자리를 비유한 상투어인데, 스님은 시간…
'산 앞의 한가로운 밭(閑田地)'은 본래 갖추어진 자성(自性)의 자리를 비유한 상투어인데, 스님은 시간 이전인 '위음왕(威音王) 이전'의 주인을 캐묻는다. 법연은 '계약서 쓴 사람에게 물으라'며 소유·주인이라는 틀 자체를 되받아치고, 문답이 대등함을 겨루는 국면으로 흐르자 '한참 멀었다'고 눌러 버린다. 마무리의 '관(官)으로는 바늘도 용납 않으나 사사로이는 수레와 말이 오간다'는 속담은, 격식상 한 치도 봐줄 수 없는 엄격함과 실제로는 크게 통용시키는 활용이 한 몸임을 드러내는 유명한 구절이다.
이 단의 낱말 3
- 威音王 위음왕
『법화경』에 나오는 아득한 옛 부처, 위음왕불(威音王佛)이다. 같은 이름의 부처 가운데 맨 처음 부처다. 선어록에서는 '위음왕 이전'이라 하여 시간과 분별이 생기기 전의 본래 자리를 가리킨다.
- 五眼 오안
부처가 갖춘 다섯 가지 눈으로, 육안(肉眼)·천안(天眼)·혜안(慧眼)·법안(法眼)·불안(佛眼)이다. 『금강경』에서 부처는 이 다섯 눈을 다 갖추었다고 했다.
- 須彌 수미
수미산(須彌山)이다. 불교의 세계관에서 세계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다는 아주 큰 산으로, 산스크리트 수메루(Sumeru)를 소리로 옮긴 말이다. 가장 크고 무거운 것의 비유로 쓰이며, 『유마경』의 '수미산을 겨자씨 속에 넣는다'는 말처럼 크고 작음의 분별을 깨뜨릴 때 자주 든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