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84

상당 — 조산의 「조산만 못하다」

上堂 · 舉僧問曹山

184.1
한문上堂,舉:
번역상당하여 옛이야기를 들어 보였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옛 이야기를 들어 말했다.
184.2
한문「僧問曹山:
번역어떤 스님이 조산(曹山)에게 물었다.
쉽게 읽기어떤 승려가 조산 스님에게 물었다.
풀이 1
184.3
한문『佛未出世時如何?』
번역“부처가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때는 어떠합니까?”
쉽게 읽기“부처님이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때는 어떻습니까?”
184.4
한문山云:
번역조산이 답했다.
쉽게 읽기조산 스님이 답했다.
184.5
한문『曹山不如。』
번역“조산도 그만 못하다.”
쉽게 읽기“이 조산이 그만 못하다.”
184.6
한문『出世後如何?』
번역“세상에 나온 뒤에는 어떠합니까?”
쉽게 읽기“세상에 나온 뒤에는 어떻습니까?”
184.7
한문山云:『不如曹山。』」
번역조산이 답했다. “조산만 못하다.”
쉽게 읽기“이 조산만 못하다.”
184.8
한문師云:
번역선사가 말했다.
쉽게 읽기스님이 말했다.
184.9
한문「若以世諦觀之,曹山合喫二十棒;若以祖道觀之,白雲合喫二十棒。然雖如是,棒頭有眼,兩人中一人全肯,一人全不肯。若人點檢得出,許儞具半隻眼。」
번역“세속의 이치(世諦)로 보면 조산이 스무 방망이를 맞아야 한다. 조사의 도(祖道)로 보면 백운이 스무 방망이를 맞아야 한다. 그렇기는 하지만 방망이 끝에는 눈이 있다.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온전히 인정하고, 한 사람은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 이것을 가려내는 사람이 있다면, 그대가 반쪽 눈을 갖추었다고 인정하겠다.”
쉽게 읽기“세속의 이치로 본다면 조산 스님이 몽둥이 스무 대를 맞아야 하고, 조사의 도로 본다면 이 백운산의 내가 스무 대를 맞아야 한다. 그렇기는 하지만 몽둥이 끝에도 눈이 있다. 두 사람 가운데 하나는 온전히 인정받고, 하나는 전혀 인정받지 못한다. 이것을 가려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대가 반쪽 눈은 갖추었다고 인정해 주겠다.”
풀이 1
해설조동종의 조산 본적(曹山本寂)의 유명한 문답을 든 것이다. 부처가 나기 전에는 '조산도 그만 못하다',…

조동종의 조산 본적(曹山本寂)의 유명한 문답을 든 것이다. 부처가 나기 전에는 '조산도 그만 못하다', 난 뒤에는 '조산만 못하다'고 한 답은, 절대의 자리(부처 이전)에서는 자기를 낮추고 현상의 자리(부처 이후)에서는 부처를 낮추는 회호(回互)의 묘용을 보인 것으로,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조동 특유의 어법이다. 법연은 세속의 이치(世諦)로는 조산이, 조사의 도(祖道)로는 자신(白雲)이 방망이를 맞아야 한다며 양쪽을 다 걸어 두되, '방망이 끝에 눈이 있다(棒頭有眼)'고 하여 두 답 사이의 긍정과 부정의 낙처를 가려낼 것을 요구한다. 이를 점검해 내면 '반쪽 눈(半隻眼)'을 인정하겠다는 것은, 아직 온전치는 않으나 안목의 실마리를 갖췄다는 조건부 인가이다.

卷中 차례 (95단)

이 단의 낱말 3
  1. 曹山本寂 조산본적

    조산본적(曹山本寂, 840~901)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동산양개(洞山良价)의 법을 이었고 무주(撫州) 조산에 머물렀다. 스승 동산과 함께 조동종(曹洞宗)의 조사로 받든다. 동산을 떠날 때 '변하지 않는 곳으로 간다'고 답한 문답이 이름났다.

  2.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3. 半隻眼 반척안

    반쪽 눈, 곧 한쪽 눈만 겨우 뜬 안목이다. 선어록에서는 온전하다고는 할 수 없어도 그나마 볼 줄 아는 눈이라는 뜻으로, 낮추는 듯하면서 실은 인정해 주는 말로 쓴다.

서주백운산해회연화상어록 舒州白雲山海會演和尚語錄주석 2해설낱말 3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