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上 16

결하 상당 — 집안 잔치 한 상

結夏上堂

16.1
한문結夏上堂,僧問:「五天結制分付蠟人,未審雙泉如何示眾?」
번역결하(結夏) 상당. 어떤 스님이 물었다. “오천축(五天)에서는 결제하면 밀랍 인형에게 맡긴다고 합니다. 쌍천(雙泉)께서는 대중에게 어떻게 보이시겠습니까?”
쉽게 읽기여름 안거를 시작하며 상당했다. 어떤 승려가 물었다. “인도에서는 안거를 시작하면 밀랍 인형에게 맡긴다고 합니다. 쌍천 스님께서는 대중에게 무엇을 보여 주실지 궁금합니다.”
풀이 2
② 오천(五天)은 오천축(五天竺), 곧 인도다. 안거의 제도가 인도에서 비롯되었음을 이른다.
16.2
한문師云:「足不履地。」
번역선사가 답했다. “발이 땅을 밟지 않는다.”
쉽게 읽기스님이 답했다. “발이 땅을 밟지 않는다.”
16.3
한문乃云:「結夏無可供養大眾,作一家宴管顧諸人。」遂擡手云:「囉邏招囉邏搖囉邏送,莫怪空疎,伏惟珍重。」
번역이어 말했다. “결하에 대중에게 공양할 것이 없다. 한집안 잔치를 차려 여러분을 돌보겠다.” 그러고는 손을 들며 말했다. “라라, 부르고. 라라, 흔들고. 라라, 보낸다. 텅 비고 성긴 것을 나무라지 마라. 삼가 몸조심하시라.”
쉽게 읽기이어서 말했다. “안거를 시작하는데 대중에게 공양할 것이 없으니, 집안 잔치나 한 상 차려 여러분을 대접하겠다.” 그러고는 손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라라 하며 불러들이고, 라라 하며 흔들어 주고, 라라 하며 배웅한다. 차린 것이 변변찮다고 탓하지 말라. 삼가 바라건대 다들 몸을 잘 돌보라.”
해설결하(結夏), 곧 여름 안거를 시작하는 결제일의 법문이다. 스님이 '오천축(五天)에서 결제하며…

결하(結夏), 곧 여름 안거를 시작하는 결제일의 법문이다. 스님이 '오천축(五天)에서 결제하며 밀랍인형에게 부촉한다'는 전거를 들어 어떻게 대중에게 보이겠느냐 묻자, 법연은 '발이 땅을 밟지 않는다'—어떤 자취에도 매이지 않는 자리—로 답한다. 이어 '공양할 것이 없어 한집안의 잔치를 차려 돌보겠다'며 '라라'라는 뜻 없는 가락으로 부르고 흔들고 보내는 시늉을 한다. 이는 격식 있는 법공양 대신 언어 이전의 소리로 대중을 맞이하는 것이며, '텅 비고 성긴 것을 나무라지 말라, 몸조심하라(珍重)'는 인사로 소탈하게 맺는다.

卷上 차례 (108단)

이 단의 낱말 4
  1. 結夏 결하

    여름 안거를 시작하는 일이다. 스님들이 석 달 동안 한곳에 머물며 밖으로 나다니지 않고 수행에 힘쓰는데, 이를 맺는 것을 결하·결제라 하고 마치는 것을 해하·해제라 한다.

  2. 蠟人 납인

    밀랍으로 빚은 사람 모양이다. 옛 인도에서는 안거를 시작하는 날 이것을 땅속에 묻었다가 마치는 날 꺼내 보아, 온전하면 계행이 깨끗했다고 가렸다는 이야기가 선문에 전한다. 송나라 때 이미 근거 없는 말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3.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4. 珍重 진중

    ‘보배처럼 아껴 몸을 잘 돌보라’는 뜻의 인사말이다. 선원에서 법문을 마치거나 헤어질 때 하는 말로, 편지나 법어 끝에도 붙인다. 선사가 문답을 이 한마디로 끊어 맺기도 한다.

서주백운산해회연화상초주사면산어록 舒州白雲山海會演和尚初住四面山語錄주석 2해설낱말 4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才良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