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44

상당 — 부처와 조사를 뛰어넘는 말씀

上堂 · 舉僧問雲門

144.1
한문上堂,舉:
번역상당하여 이야기를 들어 보였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옛 이야기를 들어 말했다.
144.2
한문「僧問雲門:『如何是超佛越祖之談?』
번역어떤 스님이 운문(雲門)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부처를 뛰어넘고 조사를 넘어서는 이야기(超佛越祖之談)입니까?”
쉽게 읽기어떤 승려가 운문 스님에게 물었다. “부처를 뛰어넘고 조사를 넘어서는 말씀이란 어떤 것입니까?”
풀이 1
① 초불월조지담(超佛越祖之談)은 부처와 조사를 뛰어넘는 궁극의 한마디를 묻는 선어다.
144.3
한문門云:『糊餅。』
번역운문이 답했다. “호떡(糊餅)이다.”
쉽게 읽기운문 스님이 답했다. “호떡이다.”
144.4
한문白雲即不然,忽有人問:『如何是超佛越祖之談?』只向伊道:『驢屎似馬糞。』又云:『破草鞋。』又云:『靈龜曳尾。』
번역백운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누가 불쑥 “어떤 것이 부처를 뛰어넘고 조사를 넘어서는 이야기입니까?” 하고 묻는다면, 그에게 다만 이렇게 말해 주겠다. “나귀 똥이 말똥과 비슷하다.” 또 이렇게 말하겠다. “헌 짚신이다.” 또 이렇게 말하겠다. “신령한 거북이 꼬리를 끌고 간다.”
쉽게 읽기이 백운산의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누가 불쑥 “부처를 뛰어넘고 조사를 넘어서는 말씀이란 어떤 것입니까?” 하고 묻는다면, 그에게 그저 이렇게 말해 주겠다. “나귀 똥이 말똥과 비슷하다.” 또 이렇게 말하겠다. “다 해진 짚신이다.” 또 이렇게 말하겠다. “신령한 거북이 꼬리를 끌고 간다.”
풀이 1
144.5
한문且道是同是別?試辨看。」
번역자, 말해 보라. 이것들이 같은가, 다른가? 한번 가려내 보라.
쉽게 읽기그러면 말해 보라. 이 말들은 서로 같은가, 다른가? 그대들이 직접 가려내 보라.
해설'부처를 뛰어넘고 조사를 넘어서는 이야기(超佛越祖之談)'를 묻는 학인에게 운문(雲門)이…

'부처를 뛰어넘고 조사를 넘어서는 이야기(超佛越祖之談)'를 묻는 학인에게 운문(雲門)이 '호떡(糊餅)'이라 답한 유명한 공안을 든다. 지극히 고원한 물음에 가장 값싸고 일상적인 먹거리로 답하여, 초월을 따로 구하는 마음을 그 자리에서 무너뜨리는 것이 요점이다. 법연은 이를 답습하지 않고 '나귀 똥이 말똥 같다' '헌 짚신' '신령한 거북이 꼬리를 끈다' 등 다른 말로 바꾸어 던지고는, 이것들이 운문의 답과 같은가 다른가를 학인 스스로 가려내게 한다. 표현은 제각각이나 겨누는 소식은 하나임을 시험하는 대목이다.

卷中 차례 (95단)

이 단의 낱말 4
  1. 雲門文偃 운문문언

    운문문언(雲門文偃, 864~949)이다. 당말·오대의 선승으로 목주(睦州)에게서 눈을 뜨고 설봉(雪峰)의 법을 이었다. 소주의 운문산에 머물며 운문종을 열었다. 짧은 한마디로 물음을 끊는 솜씨로 이름났으니, 날마다 좋은 날(日日是好日)이 그의 말이다.

  2. 胡餅 호병

    호떡·밀가루 떡이다. '호병(胡餅)(호병(餬餅))' 공안은 본디 운문문언의 것으로 《벽암록》 77칙 '운문호병(雲門餬餅)'에 수록되어 유명하다.

  3.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4. 靈龜曳尾 영귀예미

    영묘한 거북이 꼬리로 자취를 지우려다 오히려 자국을 남김이다. 조작이 흔적을 남김의 비유다(장자(莊子) 예미도중(曳尾塗中) 전거)

서주백운산해회연화상어록 舒州白雲山海會演和尚語錄주석 2해설낱말 4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