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33

이튿날 상당 — 혜가가 눈 속에 선 뜻

次日上堂 · 一陽生後正嚴寒

133
한문次日上堂云:「一陽生後正嚴寒,皎潔蟾蜍挂碧天,氷鎖瀑泉聲細碎,風搖危木影攣拳。
번역이튿날 상당하여 말했다. 한 가닥 양기(一陽)가 돋은 뒤라 바야흐로 매서운 추위다. 밝고 맑은 두꺼비 달이 푸른 하늘에 걸렸다. 얼음이 폭포 샘물을 잠그니 물소리가 잘게 부서지고, 바람이 높은 나무를 흔드니 그림자가 오그라든다.
狂猿抱子藏深洞,羸鶴將鶵逐老仙,莫謂可師徒立雪,方知古德用心堅。」
미친 원숭이는 새끼를 안고 깊은 굴에 숨는다. 여윈 학은 새끼를 데리고 늙은 신선을 따른다. 혜가(可師)가 헛되이 눈 속에 서 있었다(徒立雪)고 말하지 말라. 그제야 옛 어른(古德)이 마음 쓰기가 굳셌음을 알 것이다.
쉽게 읽기이튿날 상당하여 말했다. 동지에 첫 양기가 돋은 뒤라 지금이 한창 매서운 추위다. 맑고 밝은 달이 푸른 하늘에 걸려 있다. 얼음이 폭포를 잠그니 물소리가 잘게 부서지고, 바람이 높은 나무를 흔드니 그림자가 웅크린다. 날뛰던 원숭이는 새끼를 끌어안고 깊은 굴에 숨고, 여윈 학은 새끼를 데리고 늙은 신선을 따라간다. 혜가 스님이 눈 속에 서 있었던 일을 헛수고였다고 말하지 말라. 이 추위를 보면 옛 어른이 얼마나 굳게 마음을 썼는지 비로소 안다.
풀이 1
해설동지(冬至) 무렵의 혹한 풍경을 정교하게 묘사한 율시 형식의 상당 게송이다. 달, 얼어붙은 폭포,…

동지(冬至) 무렵의 혹한 풍경을 정교하게 묘사한 율시 형식의 상당 게송이다. 달, 얼어붙은 폭포,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굴에 숨은 원숭이와 새끼 거느린 학 등의 이미지로 매서운 겨울을 그린다. 결구에서 '혜가(可師)가 헛되이 눈 속에 서 있었다(徒立雪)고 말하지 말라'는 것은 혜가(慧可)가 달마 앞에서 눈 속에 서서 법을 구한 고사를 끌어와, 이 매서운 추위를 보면 그 일이 헛수고가 아니었음을 알 것이라 하여 옛 성현의 '굳센 마음 씀(用心堅)'을 배우라고 권한다.

卷中 차례 (95단)

이 단의 낱말 2
  1. 二祖 이조

    중국 선종의 둘째 조사(487~593)로, 달마(達磨)의 법을 이었다. 처음 이름은 신광(神光)이다. 눈 속에 서서 팔을 끊어 법을 구했다는 '입설단비(立雪斷臂)'와, 달마에게 마음을 편안케 해 달라고 하자 '그 마음을 가져오너라' 하여 깨친 '안심(安心)' 문답이 전한다. 그 법은 삼조 승찬(僧璨)에게 이어졌다.

  2. 立雪 입설

    '눈 속에 서다'라는 말로, 혜가가 달마에게 법을 구하던 일을 가리킨다. 큰 눈이 내리는 밤에도 꼼짝하지 않고 서서 날을 새우니 새벽에는 쌓인 눈이 무릎을 넘었다고 한다. 이어 제 팔을 끊어 뜻을 보였으므로 입설단비(立雪斷臂)라 하여 목숨을 건 구도의 본보기로 든다.

서주백운산해회연화상어록 舒州白雲山海會演和尚語錄주석 1해설낱말 2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