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33
이튿날 상당 — 혜가가 눈 속에 선 뜻
次日上堂 · 一陽生後正嚴寒
해설동지(冬至) 무렵의 혹한 풍경을 정교하게 묘사한 율시 형식의 상당 게송이다. 달, 얼어붙은 폭포,…
동지(冬至) 무렵의 혹한 풍경을 정교하게 묘사한 율시 형식의 상당 게송이다. 달, 얼어붙은 폭포,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굴에 숨은 원숭이와 새끼 거느린 학 등의 이미지로 매서운 겨울을 그린다. 결구에서 '혜가(可師)가 헛되이 눈 속에 서 있었다(徒立雪)고 말하지 말라'는 것은 혜가(慧可)가 달마 앞에서 눈 속에 서서 법을 구한 고사를 끌어와, 이 매서운 추위를 보면 그 일이 헛수고가 아니었음을 알 것이라 하여 옛 성현의 '굳센 마음 씀(用心堅)'을 배우라고 권한다.
이 단의 낱말 2
- 二祖 이조
중국 선종의 둘째 조사(487~593)로, 달마(達磨)의 법을 이었다. 처음 이름은 신광(神光)이다. 눈 속에 서서 팔을 끊어 법을 구했다는 '입설단비(立雪斷臂)'와, 달마에게 마음을 편안케 해 달라고 하자 '그 마음을 가져오너라' 하여 깨친 '안심(安心)' 문답이 전한다. 그 법은 삼조 승찬(僧璨)에게 이어졌다.
- 立雪 입설
'눈 속에 서다'라는 말로, 혜가가 달마에게 법을 구하던 일을 가리킨다. 큰 눈이 내리는 밤에도 꼼짝하지 않고 서서 날을 새우니 새벽에는 쌓인 눈이 무릎을 넘었다고 한다. 이어 제 팔을 끊어 뜻을 보였으므로 입설단비(立雪斷臂)라 하여 목숨을 건 구도의 본보기로 든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