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32

겨울날 상당 — 엉킨 삼실을 모조리 끊다

冬日上堂 · 達磨西來事久多變

132
한문冬日上堂云:「達磨西來事久多變,後代兒孫門風無限,攪擾身心一團麻線,白雲今日都通截斷。大眾!一百單五近清明,上元定是正月半。」
번역겨울날 상당하여 말했다. 달마(達磨)가 서쪽에서 온 일은 오래되어 많이 변했다. 뒷날 자손들은 문풍(門風)이 끝이 없다. 몸과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이 한 뭉치 삼실(麻線)이다. 백운이 오늘 모조리 잘라 끊어 버리겠다. 대중이여, 백닷새면 청명(淸明)이 가까워지고, 정월 대보름(上元)은 틀림없이 정월 보름이다.
쉽게 읽기겨울날 상당하여 말했다. 달마 대사가 서쪽에서 온 일은 세월이 오래되어 많이 변했다. 뒷날의 자손들은 저마다 집안 내림을 끝없이 만들어 냈다. 그것이 몸과 마음을 어지럽혀 한 뭉치 엉킨 삼실 같다. 이 백운산의 내가 오늘 그것을 모조리 잘라 끊어 버리겠다. 대중이여, 동지에서 백닷새가 지나면 청명 절기가 가깝고, 정월 대보름은 어김없이 정월 보름날이다.
풀이 1
① 일백단오근청명(一百單五近清明)은 동지 뒤 105일이 한식·청명에 가깝다는 절기 표현이다.
해설겨울 상당으로, 달마의 서래(西來) 이래 오래되어 변한 것이 많고 후대 자손의 문풍이 갈래마다 번다해져…

겨울 상당으로, 달마의 서래(西來) 이래 오래되어 변한 것이 많고 후대 자손의 문풍이 갈래마다 번다해져 몸과 마음을 '한 뭉치 삼실(麻線)'처럼 어지럽힌다고 진단한다. '백운이 오늘 모조리 잘라 끊겠다(都通截斷)'는 것은 그 뒤엉킨 알음알이와 종파적 번다함을 일시에 끊어 버리겠다는 선언이다. 그러나 끝을 '백닷새면 청명이고 정월 대보름은 정월 보름'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절기 이야기로 맺어, 자르고 끊은 자리에 남는 것은 결국 어김없는 평상의 실상(實相)임을 넌지시 보인다.

卷中 차례 (95단)

이 단의 낱말 2
  1. 菩提達磨 보리달마

    보리달마(菩提達磨)다. 남인도에서 중국에 와 선(禪)을 전한 첫 조사로, 중국 선종의 초조라 부른다. 양나라 무제를 만났으나 뜻이 맞지 않아 위나라로 가서, 소림사에서 벽을 마주하고 앉았다. 눈 속에서 제 팔을 끊고 법을 구한 혜가(慧可)에게 법을 전했다.

  2.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서주백운산해회연화상어록 舒州白雲山海會演和尚語錄주석 1해설낱말 2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