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上 12
한식날 밤 소참 — 소리를 알아듣는 벗
寒食夜小參
풀이 1
해설한식 밤 소참(小參)의 문답으로, 스님이 '향상(向上)의 기틀'을 방편으로 보여 달라 청하자 법연은…
한식 밤 소참(小參)의 문답으로, 스님이 '향상(向上)의 기틀'을 방편으로 보여 달라 청하자 법연은 '산에 한 번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착실히 밟아 가겠다는 응대에 '빈손으로 돌아간다'고 받아, 밟아 얻을 무언가가 따로 없음을 일러 준다. 이어지는 '지음(知音)을 만나기 드물다', 획을 긋는 시늉, '딴 가락으로 들어갔다'는 응수는 서로의 안목을 저울질하는 기봉의 오고감이다. 후반에는 두 선사의 게송을 나란히 든다. 법안(法眼)의 '달 밝으니 방이 차갑고 별 나뉘니 북극성 자리가 다르다'와 천태 덕소(韶國師)의 '통현봉 꼭대기는 인간 세상이 아니요 마음 밖에 법이 없어 눈에 가득 푸른 산뿐'이라는 명구를, 법연은 둘 다 '기와 무너지듯 얼음 녹듯' 또 '백 조각으로 부숴야 한다'고 하여 아무리 뛰어난 구절이라도 붙들면 병이 됨을 경계한다. 온 천지가 한 줌에도 차지 않는다는 것이 그 근거이며, '오늘 밤은 한 수 봐주고 넘어간다'는 여운으로 맺는다.
이 단의 낱말 6
- 寒食 한식
동지에서 105일째 되는 날로, 청명 무렵이다. 이날은 불을 피우지 않고 찬 음식을 먹는 풍속이 있었다. 진(晉)나라의 충신 개자추(介子推)를 기리는 데서 비롯되었다고 전한다.
- 小參 소참
방장이 침당이나 법당에서, 흔히 저녁에 대중을 모아 베푸는 설법이다. 법당에 올라 정식으로 하는 상당(上堂)과 짝이 되는 말이다. 집안의 가르침이라 하여 '가훈(家訓)'이라고도 했다.
- 向上 향상
위로 향한다는 말로, 부처와 조사의 자리마저 넘어선 그 위의 궁극을 이른다. 말과 단계가 끊어진 자리라 '향상일로'라고도 한다. 방편으로 내려오는 향하(向下)와 짝을 이룬다.
- 知音 지음
소리를 알아듣는 이, 곧 나를 참으로 알아주는 벗이다. 백아(伯牙)의 거문고 소리를 종자기(鍾子期)만이 알아들었다는 옛이야기에서 나왔다. 선에서는 말 밖의 뜻을 알아보는 사람을 이른다.
- 法眼文益 법안문익
법안문익(法眼文益, 885~958)이다. 오대 때의 선승으로 지장(地藏) 스님 계침의 법을 이었다. 금릉(金陵)의 보은원·청량원에 머물며 크게 교화했고, 법안종의 시조가 되었다. 죽은 뒤 대법안 선사라는 시호를 받았다.
- 天台德韶 천태덕소
오대·북송 초의 선승(891~972)이다. 법안문익의 법을 이었고, 오월(吳越) 왕 전홍숙이 국사로 모셔 '소 국사(韶國師)'라 불렸다. 천태산에 머물며 크게 교화했고, 영명연수(永明延壽)가 그의 제자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才良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