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16

상당 — 서강 물을 한입에 마시니 모란이 피다

上堂 · 舉龐居士問馬大師

116
한문上堂,舉:「龐居士問馬大師:『不與萬法為侶是什麼人?』
번역상당하여 옛일을 들어 보였다. 방거사(龐居士)가 마 대사(馬大師)에게 물었다. “만법(萬法)과 짝하지 않는 이는 어떤 사람입니까?”
大師云:『待汝一口吸盡西江水,即向汝道。』」
대사가 말했다. “그대가 한입에 서강(西江)의 물을 다 마시면, 그때 말해 주겠다.”
師云:「一口吸盡西江水,洛陽牡丹新吐蘂,簸土颺塵勿處尋,擡頭撞著自家底。」
선사가 말했다. “한입에 서강의 물을 다 마시니, 낙양(洛陽)의 모란이 새로 꽃술을 내민다. 흙을 까부르고 먼지를 날려도 찾을 데가 없더니, 머리를 드니 제 집 것과 맞부딪친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옛 이야기를 들어 말했다. 방 거사가 마조 스님에게 물었다. “온갖 것과 짝하지 않는 이는 어떤 사람입니까?” 마조 스님이 답했다. “그대가 서강의 물을 한입에 다 마셔 버리면 그때 일러 주겠다.” 스님이 말했다. “서강의 물을 한입에 다 마시니, 낙양의 모란이 새로 꽃술을 내민다. 흙을 까부르고 먼지를 날리며 찾아도 찾을 곳이 없더니, 고개를 드는 순간 내 집에 본래 있던 것과 딱 마주친다.”
풀이 3
해설방거사(龐居士)가 마조(馬祖)에게 "만법과 짝하지 않는 이는 어떤 사람인가"를 묻자 "한 입에 서강…

방거사(龐居士)가 마조(馬祖)에게 "만법과 짝하지 않는 이는 어떤 사람인가"를 묻자 "한 입에 서강 물을 다 마시면 말해 주겠다"고 답한 유명한 공안이다. 서강의 물을 한 입에 다 마신다는 불가능한 조건은 분별로 헤아릴 수 있는 경계를 아예 끊어 버린 응수다. 법연은 여기에 "한 입에 다 마시니 낙양 모란이 새로 꽃술을 토한다"고 붙여, 그 절대의 자리에서 도리어 생생한 봄 경치가 피어남을 노래하고, 흙 까부르며 찾아 헤매다 머리 드니 제 집 본래 것과 부딪친다고 하여 밖으로 구하던 것이 본래 자기임을 매듭짓는다.

卷中 차례 (95단)

이 단의 낱말 3
  1. 龐居士 방거사

    당나라의 재가 거사 방온(龐蘊, ?~808)이다. 형양(衡陽) 사람으로, 석두(石頭)에게 먼저 묻고 마조(馬祖)에게서 깨달아 그 법을 이었다. 아내와 딸 영조(靈照)까지 온 집안이 도를 닦은 이야기로 이름났다.

  2. 馬祖道一 마조도일

    당나라의 선승(709~788)이다. 남악회양(南嶽懷讓)의 법을 잇고 강서(江西)에서 크게 가르침을 폈다. '마음이 곧 부처'라는 즉심즉불(卽心卽佛)의 가르침으로 이름났다. 백장·남전·방거사가 그 문하다.

  3. 一口吸盡西江水 일구흡진서강수

    방거사(龐居士)가 마조(馬祖)에게 ‘온갖 것과 짝하지 않는 이는 누구입니까’ 하고 묻자, 마조가 ‘그대가 서강(西江)의 물을 한입에 다 마시면 그때 일러 주겠다’고 답한 일이다. 방거사는 이 말끝에 깨쳤다. 헤아림으로는 닿을 수 없는 자리를 보인 말로 일컬어진다.

서주백운산해회연화상어록 舒州白雲山海會演和尚語錄주석 3해설낱말 3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