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11

상당 — 백운이 사람을 이끄는 간절한 곳

上堂 · 如何是白雲為人親切處

111.1
한문上堂,僧問:
번역상당하자 어떤 스님이 물었다.
쉽게 읽기상당하자 어떤 승려가 물었다.
111.2
한문「如何是白雲為人親切處?」
번역“어떤 것이 백운이 사람을 위하는 간절한 곳입니까?”
쉽게 읽기“백운산 스님께서 사람을 이끌어 주실 때 가장 간절하게 마음 쓰시는 곳은 어디입니까?”
111.3
한문師云:「愛捩轉人鼻孔。」
번역선사가 말했다. “남의 콧구멍을 비틀어 돌리기를 좋아한다.”
쉽게 읽기스님이 답했다. “남의 콧구멍을 붙잡아 비틀어 돌리기를 좋아한다.”
111.4
한문學云:「便恁麼去時如何?」
번역스님이 물었다. “그렇게 곧장 나아갈 때는 어떻습니까?”
쉽게 읽기그 승려가 다시 물었다. “그렇게 곧장 나아갈 때는 어떻습니까?”
111.5
한문師云:「不知痛痒漢。」
번역선사가 말했다. “아프고 가려운 줄도 모르는 놈이구나.”
쉽게 읽기스님이 말했다. “아픈 줄도 가려운 줄도 모르는 녀석이구나.”
111.6
한문乃云:「四海五湖奇士,圍遶無狀村夫,只解拕犁拽耙,水草無底鉢盂。
번역이어 말했다. “사해오호(四海五湖)의 기이한 선비들이 볼품없는 시골 사내를 에워쌌다. 그는 쟁기 끌고 써레 당길 줄만 안다. 밑 빠진 발우에 물풀을 담은 격이다.
高懸羊頭賣狗肉,時中那辨精與麁,恁麼續佛壽命,誠哉天地懸殊。
양 머리를 높이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 어느 때고 고운 것과 거친 것을 어찌 가리겠는가? 이렇게 부처의 목숨을 잇는다니, 참으로 하늘과 땅만큼 동떨어졌다.
誰有拔山之力,橫身擔荷也無?有麼有麼?有即家門富貴,無那辜負老盧。」
산을 뽑을 힘이 있어 몸을 던져 짊어질 이가 누구인가? 있는가, 있는가? 있다면 집안의 부귀요, 없다면 늙은 노씨(老盧)를 저버리는 것이다.”
쉽게 읽기이어서 말했다. “온 세상에서 모여든 뛰어난 선비들이 볼품없는 시골 사내 하나를 둘러싸고 있다. 이 사내는 쟁기 끌고 써레질할 줄만 알 뿐, 밑 빠진 발우에 물풀이나 담는 꼴이다. 양 머리를 높이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파는 격이니, 언제 고운 것 거친 것을 가려 본 적이 있겠는가. 이런 식으로 부처의 목숨을 잇는다니, 참으로 하늘과 땅만큼 동떨어진 일이다. 누가 산이라도 뽑을 힘이 있어 몸을 던져 이 일을 짊어지겠는가? 있는가, 있는가? 있다면 우리 집안의 부귀요, 없다면 저 노씨 늙은이, 곧 육조 혜능을 저버리는 것이다.”
풀이 1
해설백운(법연이 스승 백운수단의 법을 이어 자신을 백운으로 칭함) 문하의 간절한 접화처를 묻자 "남의…

백운(법연이 스승 백운수단의 법을 이어 자신을 백운으로 칭함) 문하의 간절한 접화처를 묻자 "남의 콧구멍을 비틀어 돌리기를 좋아한다"고 답한다. 콧구멍을 비튼다는 것은 학인을 사정없이 몰아붙여 정신 차리게 하는 방편을 뜻한다. 이어지는 법문은 기이한 선비들이 볼품없는 촌부를 에워쌌다는 겸사로 시작해, 밑 빠진 발우, 양 머리 걸고 개고기 파는 격 등 신랄한 자기 낮춤과 반어로 종문의 살림살이를 그리며, 끝에 산을 뽑을 힘으로 이 종지를 몸소 짊어질 자가 있는지 다그친다. 있다면 가문의 부귀요 없다면 육조(六祖, 노행자 혜능)를 저버림이라는 말로 후학의 분발을 촉구한다.

卷中 차례 (95단)

이 단의 낱말 2
  1.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2. 六祖慧能 육조혜능

    중국 선종의 여섯째 조사(638~713)다. 신주(新州)에서 나무를 팔던 사람으로, 『금강경』 읽는 소리를 듣고 황매(黃梅)의 오조 홍인(弘忍)을 찾아가 법을 이었다. 소주(韶州) 조계의 보림사(寶林寺)에서 가르침을 펴 '조계'라고도 불린다. 남종선을 열었고, 뒤의 선종 여러 갈래가 모두 그에게서 나왔다.

서주백운산해회연화상어록 舒州白雲山海會演和尚語錄주석 1해설낱말 2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