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上 10
상당 — 빗방울 하나는 어디에 떨어졌는가
上堂 · 千峯寒色即不問
풀이 2
해설'천 봉우리 찬 빛'과 '바위 꽃에 듣는 빗방울'은 모두 눈앞의 경계를 두고 궁극의 소식을 묻는 정형적…
'천 봉우리 찬 빛'과 '바위 꽃에 듣는 빗방울'은 모두 눈앞의 경계를 두고 궁극의 소식을 묻는 정형적 문답 소재다. 스님이 '한 구절이 천성(千聖)을 넘고 천 산이 관문을 잠근다'며 높은 경지를 읊자, 법연은 '그 한 방울은 어디 떨어졌느냐'고 되물어 관념의 허공에서 구체적 현장으로 끌어내린다. 이어지는 '착(錯, 틀렸다)'의 주고받음은 서로 기봉을 겨루는 선문답의 응수이며, 세 번째 '착착'에 이르러 방망이로 끊는다. 후반의 산·버들·나무꾼·어부·미인·공자를 나열한 대목은, 그 하나하나가 그대로 정법안(正法眼)을 여는 법문이라는 뜻이다. 알아차리면 가섭(金色頭陀)마저 설 자리가 없고, 못 알아차리더라도 그저 죽 먹고 밥 먹으면 확 뚫렸다(七穿八穴)고 인정해 주겠다는, 알든 모르든 다 놓아주는 마무리다.
이 단의 낱말 4
- 千聖 천성
천 명의 성인, 곧 수많은 부처와 조사를 통틀어 이른다. 선문에서는 '천성도 옮기지 못한다'처럼 써서, 어떤 성인도 손댈 수 없는 근본 자리를 드러낸다.
- 正法眼 정법안
부처가 깨달은 바른 법을 꿰뚫어 보는 눈, 또는 그 눈으로 본 법의 알맹이를 이르는 말이다. 줄여서 정법안이라고도 한다. 석가모니가 영산에서 꽃을 들자 가섭(迦葉)이 미소 지었고, 이때 이 법을 가섭에게 맡겼다고 전한다. 선종에서는 조사에서 조사로 마음으로 이어 온 법 그 자체를 가리킨다.
- 摩訶迦葉 마하가섭
마하가섭(摩訶迦葉)이다. 부처님의 큰 제자로, 욕심을 떨치는 두타(頭陀) 수행이 으뜸이었다. 영산에서 부처님이 꽃을 들어 보이자 홀로 미소 지어 법을 이어받았다고 한다. 선종에서는 인도의 첫 조사로 받들며, 금색두타라고도 부른다.
- 七穿八穴 칠천팔혈
일곱 군데 뚫리고 여덟 군데 구멍 난다는 말이다. 어디에도 막힘 없이 사방으로 환히 꿰뚫린 경지를 형용한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才良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