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백운수단 어록 · 卷下 頌古 96

북선의 섣달그믐 — 노지의 흰 소

頌古 第九十六則 露地白牛

이 칙의 풀이 1
이판 · 광록 卷四 323광록본 원문: 北禪賢和尚冬夜烹水牯牛。納他皮角要輸機,放下尋時結抄歸。一任這迴黃雪落,滿家圍火掩紫扉。
頌 이판 대조(어록 卷下↔광록 卷四): 실질 이문 — 어록本 ‘它’ ↔ 광록本 ‘他’; 어록本 ‘柴’ ↔ 광록本 ‘紫’ / 이체·통용 — 回/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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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則
한문北禪賢禪師歲夜小參,曰:年窮歲盡,無可與諸人分歲。
번역북선(北禪) 지현(智賢) 선사가 섣달그믐 밤 소참(小參)에서 말했다. “한 해가 다 저물었는데, 여러분과 나눌 세찬이 없다.
老僧烹一頭露地白牛,炊黍米飯,煑野菜羹,燒榾柮火,大家喫了,唱村田樂。
그래서 노승이 노지의 흰 소(露地白牛) 한 마리를 삶고, 기장밥을 짓고, 들나물국을 끓이고, 등걸불을 지폈다. 다 함께 먹고 나서 시골 농사 노래나 부르자.
何故?免見倚他門戶傍他墻,剛被時人喚作郎。下座,歸方丈。
왜 그러는가? 남의 문간에 기대고 남의 담장에 붙어 살면서, 공연히 세상 사람들에게 ‘도련님’ 소리를 듣는 꼴을 면하자는 것이다.” 그러고는 자리에서 내려와 방장으로 돌아갔다.
至夜深,維那入方丈問訊,曰:縣裡有公人到勾和尚。師曰:作甚麼?曰:道和尚宰牛不納皮角。
밤이 깊자 유나(維那)가 방장에 들어와 문안하며 말했다. “고을에서 관원이 와서 화상을 잡아가려 합니다.” 선사가 말했다. “무슨 일로?” “화상께서 소를 잡고 가죽과 뿔을 바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師遂將下頭帽擲在地上,那便拾去。師下禪床,攔胸擒住,呌曰:賊!賊!
선사가 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 땅에 던지자, 유나가 곧 주워 갔다. 선사가 선상에서 내려와 유나의 멱살을 움켜잡고 외쳤다. “도둑이야! 도둑이야!”
那將帽子覆師頂,曰:天寒,且還和尚。師呵呵大笑,那便出去。
유나가 모자를 선사의 머리에 도로 씌워 주며 말했다. “날이 추우니 화상께 돌려드립니다.” 선사가 껄껄 크게 웃자, 유나는 곧 나갔다.
時法昌遇為侍者,師顧昌曰:這公案作麼生?昌曰:潭州紙貴,一狀領過。
그때 법창(法昌) 우(遇)가 시자로 있었다. 선사가 그를 돌아보며 말했다. “이 공안이 어떠한가?” 법창이 말했다. “담주(潭州)는 종잇값이 비싸니, 문서 한 장으로 한꺼번에 처리합니다(一狀領過).”
쉽게 읽기북선지현 스님이 섣달그믐 밤 소참 법문에서 말했다. “한 해가 다 저물었는데, 여러분과 나눌 설음식이 없다. 그래서 노승이 탁 트인 들판의 흰 소 한 마리를 삶고, 기장밥을 짓고, 산나물국을 끓이고, 장작 등걸불을 피웠다. 다 함께 먹고 나서 시골 농사 노래나 부르자. 왜 그러는가? 남의 집 문간에 기대고 남의 담장에 붙어 살면서, 괜히 세상 사람들에게 ‘도련님’ 소리나 듣는 꼴을 면하자는 것이다.” 그러고는 자리에서 내려와 방장실로 돌아갔다. 밤이 깊어 유나가 방장실에 들어와 문안하며 말했다. “고을에서 관리가 와서 화상을 잡아가려 합니다.” “무슨 일로?” “화상께서 소를 잡고서 가죽과 뿔을 관에 바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북선이 쓰고 있던 두건을 벗어 땅에 던지자 유나가 냉큼 주워 갔다. 북선이 법상에서 내려와 유나의 멱살을 움켜쥐고 “도둑이야, 도둑이야!” 하고 소리쳤다. 유나는 두건을 북선의 머리에 도로 씌워 주며 말했다. “날이 차니 화상께 돌려드립니다.” 북선이 껄껄 크게 웃자 유나는 곧 나가 버렸다. 그때 법창우가 시자로 있었다. 북선이 그를 돌아보며 “이 공안을 어떻게 보느냐?” 하자 법창이 말했다. “담주는 종잇값이 비싸니, 판결문 한 장으로 한꺼번에 처리하겠습니다.”
풀이 3
② 一狀領過 일장영과한 장의 문서로 한꺼번에 처결함. 잔말 없이 단번에 끝냄을 뜻하는 선어.
교감 · 北禪賢和尚冬夜烹水牯牛本則 광록本(卷四)은 本則을 「北禪賢和尚冬夜烹水牯牛。」로 표제 축약(어록本은 완본).
頌
한문

納它皮角要輸機,

放下尋時結抄歸。

一任這回黃雪落,

滿家圍火掩柴扉。

번역

가죽과 뿔을 바치라니 기틀을 내줄까

내려놓고 찾을 즈음엔 문서 꾸며 돌아간다

이번에는 누런 눈이 내리든 말든

온 집안이 불가에 둘러앉아 사립문을 닫는다.

쉽게 읽기

가죽과 뿔을 바치라 함은 한 수 지라는 말인데

벗어 놓은 것을 찾을 즈음엔 문서를 마무리해 돌아간다

이번에 누런 눈이 쏟아지든 말든 내버려 두고

온 식구 불가에 둘러앉아 사립문을 닫는다.

풀이 3
교감 · 它① 頌 「它」: 광록本 「他」에 作.
교감 · 柴② 頌 「柴」: 광록本 「紫」에 作.
교감 · 回△ 이체자(異體): 回(광록 迴).

어록 卷下 차례 (110칙)

이 편의 낱말 5
  1. 北禪智賢 북선지현

    송나라 운문종의 선승으로, 복엄양아(福嚴良雅)의 법을 이었다. 담주(潭州) 북선(北禪)에 머물러 '북선'이라 불린다. 섣달그믐 밤 법문에서 '맨땅의 흰 소 한 마리를 삶아 대중과 나눈다'고 한 말이 전한다.

  2. 方丈 방장

    절의 주지(住持)가 머무는 방이다. 백장(百丈)의 선원 규식에는 '교화하는 주인이 되면 방장에 머무니, 유마거사(淨名)의 방과 같아 사사로이 자는 방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3. 維那 유나

    선원 대중의 규율과 수행 생활을 맡아 이끄는 소임이다. 승당의 질서를 살피고, 의식 때 글을 읽거나 백추를 하여 대중에게 알린다. 절 살림을 맡은 지사(知事)의 하나로 꼽힌다.

  4. 法昌倚遇 법창의우

    송나라 운문종의 선승으로, 북선지현(北禪智賢)의 법을 이었다. 장주(漳州) 사람이다. 만년에 홍주(洪州) 법창(法昌)의 낡은 집 몇 칸에 머물며 손수 밭을 일구고 살았다.

  5. 侍者 시자

    스승 곁에서 늘 모시며 시중드는 소임, 또는 그 일을 맡은 승려다. 방장실을 지키고 손님을 맞으며 차와 말을 전한다. 스승과 가장 가까이 있어 선문답에도 자주 나온다.

이 칙의 풀이 1건

이판 · 광록 卷四 323광록본 원문: 北禪賢和尚冬夜烹水牯牛。納他皮角要輸機,放下尋時結抄歸。一任這迴黃雪落,滿家圍火掩紫扉。
頌 이판 대조(어록 卷下↔광록 卷四): 실질 이문 — 어록本 ‘它’ ↔ 광록本 ‘他’; 어록本 ‘柴’ ↔ 광록本 ‘紫’ / 이체·통용 — 回/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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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2교감 4 · 깊이 읽기에서 봄낱말 5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語錄』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語錄』. 門人 處凝 等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