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一 38

청을 받은 날 상당 — 삼성과 흥화

受請日陞座 顧視大眾

38.1
한문師受請日陞座,顧視大眾云:昔日三聖道:我遇人即出,出即不為人。興化聞得云:我則不然,我遇人則不出,出則便為人。
번역선사가 청을 받은 날 법좌에 올라, 대중을 둘러보며 말했다. “옛날 삼성(三聖)이 말했다. ‘나는 사람을 만나면 곧 나서지만, 나서서는 사람을 위하지 않는다.’ 흥화(興化)가 이를 듣고 말했다. ‘나는 그렇지 않다. 나는 사람을 만나면 나서지 않지만, 나서면 곧 사람을 위한다.’
쉽게 읽기청을 받은 날 스님이 법좌에 올라, 대중을 둘러보며 말했다. “옛날 삼성 스님은 ‘나는 사람을 만나면 곧 나서지만, 나서서는 그 사람을 위해 주지 않는다’고 했다. 흥화 스님은 그 말을 듣고 ‘나는 그렇지 않다. 나는 사람을 만나면 나서지 않지만, 나서면 곧 그 사람을 위해 준다’고 했다.
풀이 1
① 三聖·興化‘사람을 만나면 나서되 위해 주지 않는다/나서면 곧 위해 준다’는 두 사람의 상반된 접화(接化)를 들고 어느 쪽이 앞이고 뒤인지 되묻는다.
38.2
한문大眾!此二尊宿各有一處打得著,且道那箇在前?那箇在後?還有人向者裏定當得麼?良久云:妙舞莫誇迴雪手,三臺須是大家催。下座。
번역대중이여! 이 두 존숙(尊宿)은 저마다 한 곳씩 딱 맞게 짚었다. 자, 말해 보라. 어느 쪽이 앞이고 어느 쪽이 뒤인가? 여기서 판가름할 사람이 있는가?” 한참 있다가 말했다. “빼어난 춤이라도 눈발이 휘도는 듯한 손놀림을 자랑하지 말라. 삼대(三臺) 가락은 모두 함께 재촉해야 한다.” 법좌에서 내려왔다.
쉽게 읽기대중이여! 이 두 큰스님은 저마다 한 곳씩 정확히 짚었다. 자, 말해 보라. 어느 쪽이 앞이고 어느 쪽이 뒤인가? 여기서 판가름할 사람이 있는가?” 한참 말없이 있다가 말했다. “빼어난 춤이라도 눈송이 휘날리듯 하는 손놀림을 뽐내지 말라. 삼대 가락은 모두가 함께 장단을 몰아야 한다.” 그리고 법좌에서 내려왔다.

광록 卷一 차례 (121편)

이 편의 낱말 4
  1. 三聖慧然 삼성혜연

    당나라 임제종 선승으로, 임제의현(臨濟義玄)의 법을 이었다. 진주(鎭州) 삼성원(三聖院)에 머물러 삼성이라 불린다. 임제의 말을 모은 『임제록(臨濟錄)』을 엮은 사람으로 전한다. 임제가 세상을 떠나며 '내 정법안장이 이 눈먼 나귀에게서 사라질 줄 누가 알았으랴' 한 일화의 상대가 그다.

  2. 興化存獎 흥화존장

    당나라 말의 선승(830~888)이다. 임제(臨濟)의 법을 잇고 위주 흥화사에 머물러 '흥화'라 불린다. 할(喝)을 주고받던 승려를 쳐서 내쫓은 일과, 극빈(克賓) 유나에게 벌을 물린 일이 알려져 있다.

  3. 尊宿 존숙

    덕과 연치가 높은 노숙(老宿) 선지식이다. '본분존숙(本分尊宿)'은 참된 본분을 갖춘 스승이다.

  4. 三臺 삼대

    옛 잔치에서 추던 춤과 그 가락의 이름이다. 선문에서는 '삼대를 춘다(舞三臺)'는 말로, 거리낌 없이 솜씨를 펼쳐 보이거나 흥겹게 노니는 모습을 빗댄다.

강주 원통숭승선원 어록 江州圓通崇勝禪院語錄주석 1낱말 4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