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一 34
상당 — 동짓날 하나의 양이 생기다
上堂 今日至節
34.1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오늘은 동짓날(至節)이다. 하나의 양(一陽)이 이날 생긴다.” 그러고는 주장자를 들고 말했다. “대중이여! 자, 말해 보라. 이것을 어떻게 그렇게 곧바로 잡아내는가? 우선은 이렇게 때에 맞추어 복을 받아들인다.
若數至大年朝,前頭大有雪在。所以承天尋常十度發言九度休。
설날 아침까지 헤아려 보면, 앞에는 아직 눈이 수북하다. 그래서 승천은 늘 열 번 말하려다 아홉 번은 그만둔다.
어째서 그런가? 문 앞에 가시나무를 심지 말라. 뒷날 자손들 옷에 걸린다. 그렇기는 하지만, 삼십 년 뒤에는 태공(太公)이 고기를 낚을 것이다.” 참구하라.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오늘은 동짓날이다. 하나의 양기가 바로 이날 생겨난다.” 그러고는 주장자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대중이여! 자, 말해 보라. 이것은 어떻게 이렇게 곧바로 붙잡을 수 있는가? 우선은 이렇게 때에 맞추어 복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설날 아침까지 날을 헤아려 보면, 앞길에는 아직 눈이 수북이 쌓여 있다. 그래서 나 승천은 늘 열 번 말하려다 아홉 번은 그만둔다. 어째서 그런가? 문 앞에 가시나무를 심지 말라. 뒷날 자손들 옷자락이 걸린다. 그렇기는 하지만, 삼십 년 뒤에는 강태공이 고기를 낚으리라. 참구하라.”
풀이 2
① 至節一陽生동지에 하나의 양기가 처음 생김(『주역』 復卦). 그 미묘한 처음을 화두로 든다.
② 當門不用栽荊棘문 앞에 가시를 심지 않음 — 뒷사람에게 걸림을 남기지 않는다는 뜻.
이 편의 낱말 4
- 拄杖 주장
선사가 짚는 지팡이, 곧 주장자(拄杖子)다. 상당 때 이것을 들어 보이거나 바닥·법상을 내리쳐 법을 드러내므로, 선사의 손에 든 대표적인 법구(法具)가 되었다. 주장자 자체가 문답의 화두가 되기도 한다.
- 承天禪院 승천선원
강주(江州)에 있던 절이다. 백운수단(白雲守端)이 여산의 원통거눌(圓通居訥)에게 천거받아 처음 주지가 되어 법을 편 곳이다. 백운은 이곳에서 설법할 때 자신을 흔히 '승천'이라 일컬었다.
- 三十年後 삼십년후
'삼십 년 뒤'라는 말로, 선사들이 문답을 맺으며 흔히 썼다. 지금은 알아듣지 못해도 오랜 세월 공부한 뒤에야 알게 되리라는 뜻이다. 때로는 훗날 이 말을 들어 널리 펼 사람이 있으리라는 뜻으로도 쓴다. 운문(雲門) 스님이 즐겨 썼다.
- 太公 태공
주(周)나라 초의 여상(呂尚)이다. 위수(渭水) 가에서 낚시하며 때를 기다리다 문왕(文王)을 만나 스승으로 모셔졌고, 뒤에 무왕(武王)을 도와 은(殷)나라를 쳤다. '태공망(太公望)'이라고도 하며, 낚시하며 때를 기다리는 사람의 대명사가 되었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