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一 31
상당 — 운문의 ‘풍골을 드러내지 않는 한마디’
上堂 舉雲門頌
31.1
한문上堂,舉雲門頌云:不露風骨句,未語先分付,進步口喃喃,知君大罔錯。
번역상당하여 운문의 송을 들어 보였다. “‘풍골(風骨)을 드러내지 않는 한마디, 말하기 전에 먼저 건넸다. 걸음을 내디디며 입으로 중얼거리면, 그대가 몹시 어쩔 줄 모르는 줄 알겠다.’
大眾,雲門老人只解無佛處稱尊,且不解移風易俗,承天也揑一箇呈似。
대중이여, 운문 노인은 부처 없는 곳에서 홀로 높을 줄만 알았지, 풍속을 바꿀 줄은 몰랐다. 승천도 하나 빚어 보이겠다.
大眾,不露風骨句,有鹽兼有醋,憑君子細看,九曲珠難度。便下座。
대중이여, ‘풍골을 드러내지 않는 한마디, 소금도 있고 식초도 있다. 그대 자세히 보라, 아홉 굽이 구슬(九曲珠)은 꿰기 어렵다.’” 곧 법좌에서 내려왔다.
풀이 2
① 雲門頌 ‘不露風骨句’운문문언의 게송. 풍골(속내)을 드러내지 않는 궁극의 한마디를 두고, 백운이 자기 것을 하나 지어 견준다.
② 九曲珠 구곡주아홉 굽이 뚫린 구슬. 실 꿰기 어려운 난관을 비유(공자의 고사).
이 편의 낱말 2
- 雲門文偃 운문문언
운문문언(雲門文偃, 864~949)이다. 당말·오대의 선승으로 목주(睦州)에게서 눈을 뜨고 설봉(雪峰)의 법을 이었다. 소주의 운문산에 머물며 운문종을 열었다. 짧은 한마디로 물음을 끊는 솜씨로 이름났으니, 날마다 좋은 날(日日是好日)이 그의 말이다.
- 承天禪院 승천선원
강주(江州)에 있던 절이다. 백운수단(白雲守端)이 여산의 원통거눌(圓通居訥)에게 천거받아 처음 주지가 되어 법을 편 곳이다. 백운은 이곳에서 설법할 때 자신을 흔히 '승천'이라 일컬었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