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四 頌古 38칙 [300]
설봉과 암두 — 말후구
頌古 第三十八則 末後句
이 칙의 풀이 3
① 『벽암록』 제51칙 「雪峰是什麼」·『종용록』 제50칙 「雪峯甚麼」, 그리고 巖頭全奯의 ‘마지막 한마디(末後句)’로 유명한 기연.
② 雪峰과 巖頭는 덕산 문하의 도반. ‘한 가지에 나되 한 가지에 죽지 않는다(同條生不同條死)’가 이 칙의 핵심 구절.
이판 · 어록 卷下 頌古 64어록본 원문: 雪峰住庵時,有兩僧來,師以手托庵門,放身出曰:是什麼?僧亦曰:是什麼?師低頭歸庵。僧辭去,師問:甚麼處去?曰:湖南。師曰:我有個同行住巖頭,附汝一書去。書曰:某書上師兄,某一自鼇山成道後,迄至於今飽不饑,同參某書上。僧到巖頭,頭問:甚處來?曰:雪峯來,有書達和尚。頭接了,乃問:別有何言句?僧舉前話,頭曰:他道甚麼?曰:他無語,低頭歸庵。頭曰:噫!我當初悔不向伊道末後句,若向伊道,天下人不奈雪老何!僧至夏末,請益前話,頭曰:何不早問?曰:未敢容易。頭曰:雪峯與我同條生,不與我同條死。要識末後句,祇這是。雪老却入庵中後,路上無人見得伊。賴有故人千里在,同條生死不同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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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則
한문雪峰住菴時,有兩僧來禮拜,峰見來,以手托菴門,放身出云:是什麼?僧亦云:是什麼?峰低頭歸菴裏。
번역설봉(雪峰)이 암자에 살 때 두 승이 와서 절을 했다. 설봉은 그들이 오는 것을 보고, 손으로 암자 문을 밀치고 몸을 내밀며 말했다. “이게 무엇인가?” 승도 말했다. “이게 무엇입니까?” 설봉은 고개를 숙이고 암자 안으로 돌아갔다.
僧後到嵓頭,頭問:什麼處來?僧云:嶺南來。
승이 뒤에 암두(嵓頭)에게 갔다. 암두가 물었다. “어디서 왔는가?” “영남(嶺南)에서 왔습니다.”
頭云:曾到雪峰麼?僧云:到。頭云:有何言句?
“설봉에 가 보았는가?” “가 보았습니다.” “무슨 말이 있던가?”
僧舉前話,頭云:他道什麼?僧云:無語低頭入菴去。
승이 앞의 일을 들려주자 암두가 물었다. “그가 무어라 하던가?”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암자로 들어갔습니다.”
頭云:噫!我當初悔不向他說末後句,若向說,天下人不奈雪老何。
암두가 말했다. “아! 내가 처음에 그에게 마지막 한마디(末後句)를 일러 주지 않은 것이 후회스럽구나. 일러 주었더라면 천하 사람이 설봉 노인을 어쩌지 못했을 것이다.”
僧至夏末請益,頭云:何不問?僧云:不敢容易。
승이 여름이 끝날 무렵 가르침을 청했다. 암두가 말했다. “어째서 묻지 않았는가?” “감히 쉽게 여쭙지 못했습니다.”
頭云:雪峰雖與我仝條生,不與我仝條死。要識末後句,只者是。
암두가 말했다. “설봉은 비록 나와 한 가지에서 났으나, 나와 한 가지에서 죽지는 않는다. 마지막 한마디를 알고 싶은가? 다만 이것이다.”
쉽게 읽기설봉 스님이 암자에 살 때 두 스님이 찾아와 절을 했다. 설봉은 그들이 오는 것을 보고 손으로 암자 문을 밀어젖히고 몸을 쑥 내밀며 “이게 뭐냐?” 했다. 스님도 “이게 뭡니까?” 했다. 설봉은 고개를 숙이고 암자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 스님은 뒤에 암두 스님에게 갔다.암두가 물었다. “어디서 오는가?” “영남에서 옵니다.” “설봉에는 가 보았는가?” “가 보았습니다.” “무슨 말이 있던가?”스님이 앞의 일을 이야기하자 암두가 물었다. “그가 무어라 하던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이고 암자로 들어갔습니다.” 암두가 말했다. “아! 처음에 그에게 말후구, 곧 맨 마지막 한마디를 일러 주지 않은 것이 한스럽다. 일러 주었더라면 천하 누구도 설봉 노인을 어쩌지 못했을 텐데.” 그 스님은 여름 안거가 끝날 무렵 다시 가르침을 청했다. 암두가 “왜 묻지 않았는가?” 하자 “감히 가볍게 여쭐 수가 없었습니다” 했다. 암두가 말했다. “설봉은 비록 나와 한 가지에서 났지만, 나와 한 가지에서 죽지는 않는다. 말후구를 알고 싶은가? 바로 이것이다.”
풀이 1
③ 末後句 말후구末後句(말후구): 암두가 끝내 ‘다만 이것’이라 하여 언어 이전으로 돌린다.
이 편의 낱말 3
- 雪峰義存 설봉의존
설봉의존(雪峰義存, 822~908)이다. 당나라 말의 선승으로 천주(泉州) 남안(南安) 사람이다. 덕산(德山)의 법을 이었고, 복주(福州) 설봉산에 머물며 많은 제자를 길렀다. 제자 운문(雲門)과 현사(玄沙)의 계통에서 운문종과 법안종이 나왔다.
- 巖頭全豁 암두전활
암두전활(巖頭全奯, 828~887)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덕산(德山)의 법을 이었다. 설봉(雪峰)·흠산과 함께 행각한 도반으로, 오산(鰲山)에서 눈에 갇혔을 때 설봉을 일깨웠다. 도적의 칼 앞에서 크게 외치고 입적했다. 원오는 그의 한한지(閑閑地) 법문을 자주 들었다.
- 末後句 말후구
맨 마지막 한마디, 곧 말후구(末後句)다. 암두(巖頭)가 ‘덕산(德山) 노인도 말후구는 모른다’고 한 일화로 널리 알려졌다. 말과 분별이 다 끊어진 끝자리의 소식을 가리킨다.
이 칙의 풀이 3건
① 『벽암록』 제51칙 「雪峰是什麼」·『종용록』 제50칙 「雪峯甚麼」, 그리고 巖頭全奯의 ‘마지막 한마디(末後句)’로 유명한 기연.
② 雪峰과 巖頭는 덕산 문하의 도반. ‘한 가지에 나되 한 가지에 죽지 않는다(同條生不同條死)’가 이 칙의 핵심 구절.
이판 · 어록 卷下 頌古 64어록본 원문: 雪峰住庵時,有兩僧來,師以手托庵門,放身出曰:是什麼?僧亦曰:是什麼?師低頭歸庵。僧辭去,師問:甚麼處去?曰:湖南。師曰:我有個同行住巖頭,附汝一書去。書曰:某書上師兄,某一自鼇山成道後,迄至於今飽不饑,同參某書上。僧到巖頭,頭問:甚處來?曰:雪峯來,有書達和尚。頭接了,乃問:別有何言句?僧舉前話,頭曰:他道甚麼?曰:他無語,低頭歸庵。頭曰:噫!我當初悔不向伊道末後句,若向伊道,天下人不奈雪老何!僧至夏末,請益前話,頭曰:何不早問?曰:未敢容易。頭曰:雪峯與我同條生,不與我同條死。要識末後句,祇這是。雪老却入庵中後,路上無人見得伊。賴有故人千里在,同條生死不同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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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