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三 209

여 비승에게 또 답함

又答

209.1
한문蒙君報我錯錯錯,鐵牛鼻孔曾穿却。通身作口未稱心,爭奈兀然無去著。鋒刃上行,大𦦨裏走,蟭螟吞却金翅鳥。幾人到此得從容,喝散白雲不開口。
번역그대가 내게 ‘틀렸다, 틀렸다, 틀렸다(錯錯錯)’ 하고 일러 주니, 무쇠 소(鐵牛)의 콧구멍은 벌써 꿰어 놓았다. 온몸이 입이 되어도 마음에 차지 않는다. 우뚝하여 갈 데도 붙을 데도 없으니 어찌하랴. 칼날 위를 걷고, 큰 불꽃 속을 달린다. 초명(蟭螟)이 금시조(金翅鳥)를 삼킨다.① 몇 사람이나 여기 이르러 느긋할 수 있으랴. 할(喝) 한 번에 흰 구름을 흩되, 입은 열지 않는다.
쉽게 읽기그대가 내게 ‘틀렸다, 틀렸다, 틀렸다’ 하고 일러 주니, 무쇠 소의 콧구멍은 벌써 꿰어 놓았다. 온몸이 입이 되어도 마음에 차지 않으니, 우뚝하여 갈 곳도 붙을 곳도 없는 이 자리를 어찌하랴. 칼날 위를 걷고 큰불 속을 달리니, 눈썹에 사는 작은 벌레가 금시조를 삼킨다. 여기까지 와서 느긋할 수 있는 이 몇이나 되랴, 고함 한 번에 흰 구름을 흩되 입은 열지 않는다.
풀이 2
① 蟭螟吞金翅鳥눈썹에 사는 지극히 작은 벌레(초명)가 금시조(가루다)를 삼킴 — 작은 것이 큰 것을 삼키는 역설.
교감 · 𦦨저본 글자: 「𦦨」(U+269A8, CBETA CB08504 [舀*炎]) — 통용자 「焰」으로 읽음(CBETA 정규자는 「燄」, 뜻은 같음; X69n1352 p0318b23).
209.2
한문知君知,寶劒收來善護持。佛祖掃除非好手,直須刃下有針錐。有針錐,囉邏哩,得便宜是落便宜。
번역그대가 아는 줄을 나는 안다. 보검(寶劒)을 거두어 잘 지녀라. 부처와 조사를 쓸어 없애는 것도 좋은 솜씨는 아니다. 곧장 칼날 아래 바늘과 송곳(針錐)이 있어야 한다. 바늘과 송곳이 있으니— 라라리! 이득을 보는 것이 곧 손해를 보는 것이다(得便宜是落便宜).②
쉽게 읽기그대가 아는 줄 나는 안다, 보검을 거두어 잘 간수하라. 부처와 조사를 쓸어 없애는 것도 좋은 솜씨는 아니니, 반드시 칼날 아래 바늘과 송곳이 숨어 있어야 한다. 바늘과 송곳이 있으니— 라라리! 이득을 보는 것이 곧 손해를 보는 것이다.
풀이 1
② 得便宜是落便宜이득 봄이 곧 손해 봄이라는 선가의 속담. 얻고 잃음의 분별을 넘어선 자리를 가리킨다.

광록 卷三 차례 (62편)

이 편의 낱말 5
  1. 鐵牛 철우

    무쇠로 만든 소다. 아무리 밀어도 꿈쩍하지 않고 모기도 주둥이를 댈 데가 없어, 생각이나 말로는 손댈 수 없는 경지를 비유한다. 풍혈(風穴)이 '조사의 마음 도장(심인, 心印)은 무쇠 소의 기틀과 같다'고 한 말이 널리 알려졌다.

  2. 金翅鳥 금시조

    가루라(garuḍa)의 의역이다. 대붕금시조(大鵬金翅鳥)라고도 한다. 날개로 바다를 갈라(擘海) 용을 낚아채 삼킨다는 신화의 새로, 선문에서 곧바로 핵심을 낚아채는 준절(峻截)(가파르게 끊음)한 접화(接化) 수단의 비유이다.

  3. 喝 할

    큰 소리로 꾸짖듯 내지르는 외마디 고함이다. 선문에서는 배우는 이의 분별과 망설임을 단번에 끊어 버리는 수단으로 쓴다. 임제(臨濟)가 특히 즐겨 써서, 덕산(德山)의 몽둥이(방, 棒)와 함께 '덕산방 임제할'이라 일컫는다. 임제는 할의 쓰임을 넷으로 나누어 보이기도 했다.

  4. 針錐 침추

    바늘과 송곳이다. 선문에서는 배우는 이의 병통을 날카롭게 찔러 일깨우는 가르침을 이른다. 거꾸로 함부로 찔러 대는 군더더기 가르침을 꾸짖을 때는 '바늘과 송곳을 어지러이 대지 말라'고 한다.

  5. 囉邏哩 라라리

    뜻 없이 가락만 흥얼거리는 노랫소리다. 선문에서는 말과 생각으로 헤아리기 이전의 소식을 이 한 가락으로 드러내곤 한다.

게송·시 偈頌주석 2교감 1 · 깊이 읽기에서 봄낱말 5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