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三 207

형주 다릉 동림 수업 화상 진찬

衡州茶陵東林受業和尚真讚

207.1
한문水月以喻兮古來已多,我今不然兮所陳伊何。百尺竿頭曾進步,溪橋一踏沒山河。固不方遊兮何遊之有,玄沙保壽兮師其與偶。
번역물에 비친 달로 비유한 것은 예로부터 이미 많다. 나는 이제 그렇게 하지 않으니, 펴 보일 것이 무엇인가. 백 척 장대 끝에서 일찍이 한 걸음 나아갔고, 시내 다리를 한 번 밟자 산하가 사라졌다.① 본디 사방으로 노닐지(方遊) 않았으니 무슨 노닒이 있으랴. 현사(玄沙)와 보수(保壽), 스승은 그들과 짝을 이룬다.
쉽게 읽기물에 비친 달에 견준 이야기는 예부터 넘치도록 많으나, 나는 이제 그렇게 하지 않으리니 무엇을 늘어놓을까. 스승은 백 척 장대 끝에서 한 걸음 더 내디뎠고, 시냇물 다리를 한 번 밟자 산과 강이 사라졌다. 애초에 이리저리 떠돌지 않았으니 떠돈 자취랄 게 있으랴, 스승은 현사·보수 스님과 나란히 짝할 만하다.
풀이 1
① 茶陵郁(다릉욱) 화상백운의 수업사(受業師, 출가 은사). ‘백 척 장대 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시냇다리를 밟고 깨쳤다’ 함은 다릉욱의 오도 인연(‘我有明珠一顆…照破山河萬朶’). 어록 卷上 讚에도 든다.
207.2
한문鴈峰之東兮洣川之口,三十三秋兮大師子吼。舒兮卷兮已而矣,依然空瀉洣川水。九江相去幾千里,父有重牙子無齒。謾勞提耳一鑪香,微烟旋逐松風起。
번역안봉(鴈峰)의 동쪽, 미천(洣川)의 어귀에서 서른세 해 동안 큰 사자후를 했다. 폈다 거두었다 하던 일도 이제 그쳤다. 미천의 물만 여전히 부질없이 쏟아진다. 구강(九江)과는 몇천 리나 떨어져 있다. 아비는 어금니가 겹겹인데 자식은 이가 없다.② 귀를 당겨 가르치신 수고(提耳)도 부질없었다. 향 한 화로를 사르니, 옅은 연기가 이내 솔바람 따라 피어오른다.
쉽게 읽기안봉 동쪽, 미천 어귀에서, 서른세 해 동안 사자후를 크게 토했다. 폈다 거두었다 하던 일도 이제 끝나니, 미천 물만 예전처럼 하릴없이 쏟아져 흐른다. 구강과는 몇천 리나 떨어졌는데, 아비는 어금니가 겹겹이나 자식인 나는 이 하나 없다. 귀를 잡아끌며 일러 주신 수고 덧없이, 향 한 화로를 사르니, 가는 연기가 솔바람을 따라 피어오른다.
풀이 1
② 父有重牙子無齒아비(스승)는 어금니가 겹칠 만큼 갖추었으나 자식(자신)은 이가 없다 — 스승에 미치지 못함을 낮춘 겸사.

광록 卷三 차례 (62편)

이 편의 낱말 4
  1. 茶陵郁 다릉욱

    송나라 때 담주(潭州) 다릉에 살던 스님으로, 흔히 욱산주(郁山主)라 부른다. 나귀를 타고 다리를 건너다 판자를 밟아 떨어지는 순간 크게 깨쳤다. 백운수단(白雲守端)이 그에게서 머리를 깎았다.

  2. 百尺竿頭 백척간두

    백 자나 되는 높은 장대의 꼭대기다. 수행이 더 오를 데 없는 끝자리에 이른 것을 비유한다. 선문에서는 '백척간두에서 다시 한 걸음 나아가라'고 하여, 그 끝자리에도 머물지 말라고 일깨웠다.

  3. 玄沙師備 현사사비

    현사사비(玄沙師備, 835~908)이다. 당나라 말의 선승으로 복주(福州) 사람이다. 젊어서 고기잡이를 하다 서른에 출가했고, 고행을 엄하게 지켜 '비두타(備頭陀)'라 불렸다. 설봉(雪峰)의 법을 이었고, 그 계통에서 법안종이 나왔다.

  4. 獅子吼 사자후

    사자의 울음이다. 사자가 한 번 울면 뭇짐승이 숨을 죽이듯, 부처나 깨친 스승이 두려움 없이 진리를 설하는 것을 이른다. 선문에서는 '참 사자 새끼라야 사자후를 한다'는 말을 자주 썼다.

게송·시 偈頌주석 2낱말 4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