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二 189
상당 — 조주와 대왕
上堂 僧報趙州和尚
189.1
한문上堂,舉:僧報趙州和尚:大王來看和尚。趙州云:大王萬福。僧云:大王未來。趙州云:又道大王來也。其僧罔措。
번역상당하여 이 이야기를 들어 보였다. 한 승이 조주(趙州) 화상에게 알렸다. “대왕께서 화상을 뵈러 오십니다.” 조주가 말했다. “대왕께 만복이 깃드소서.” 승이 말했다. “대왕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조주가 말했다. “또 대왕이 오신다 하는군.” 그 승은 어쩔 줄 몰랐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한 스님이 조주 화상에게 알렸다. “대왕께서 화상을 뵈러 오십니다.” 조주가 “대왕께서는 만복을 누리소서” 했다. 그 스님이 “대왕은 아직 오지 않으셨습니다” 하자, 조주는 “또 대왕이 오신다고 하는구나” 했다. 그 스님은 어쩔 줄을 몰랐다.
189.2
번역선사가 말했다. “그 승은 비록 어쩔 줄 몰랐으나, 왕명(王令)이 이미 행해진 것을 어찌하랴? 왕명이 이미 행해졌으니, 곧 바다는 잔잔하고 강은 맑다(海晏河清). 자, 말해 보라. ‘바다 잔잔하고 강 맑다’는 한 구절을 어떻게 이르겠는가?” 그러고는 말했다. “시골 늙은이는 요순의 힘을 알지 못하고, 둥둥 북을 치며 강의 신에게 제사 지낸다.”
쉽게 읽기선사가 말했다. “그 스님은 어쩔 줄 몰랐지만, 왕의 명령이 이미 두루 행해졌음을 어찌하겠는가. 왕명이 이미 행해졌으니, 바다는 잔잔하고 황하는 맑은 태평 시절이다. 말해 보라, ‘바다 잔잔하고 강 맑다’는 그 한마디는 어떻게 말하겠는가?” 그러고는 말했다. “시골 늙은이는 요임금 순임금의 힘을 알지 못한 채, 둥둥 북을 치며 강의 신에게 제사를 지낸다.”
풀이 2
① 王令已行 왕령이행조주가 아직 오지도 않은 대왕에게 미리 ‘만복’이라 한 것 — 명(命)이 이미 내려 두루 행해졌음의 비유.
교감 · 鼕鼕저본 글자: 「鼕鼕」 — 저본 글자 [鼕-支+皮](U+2DF78, CBETA CB15103, 鼕의 이체) 두 곳은 웹 글꼴에 없어 정자로 실음(CBETA 정규자; X69n1352 p0317b15). ‘鼕鼕打皷’(둥둥 북을 침).
이 편의 낱말 2
- 趙州從諗 조주종심
조주종심(趙州從諗, 778~897)이다. 당나라의 선승으로 남전(南泉)의 법을 이었다. 조주 땅 관음원(觀音院)에 오래 머물러 '조주'라 불렸고, 120세를 살았다고 전한다. 쉬운 말로 사람을 일깨웠으니, '뜰 앞의 잣나무(庭前柏樹子)' 같은 문답이 널리 알려졌다.
- 堯舜 요순
중국 옛 전설의 어진 임금 요(堯)와 순(舜)이다. 두 임금이 다스리던 때를 가장 평화로운 세상, 곧 태평성대의 본보기로 꼽는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