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二 167

상당 — 한 티끌 일매 온 대지

上堂 雲門舉

167.1
한문上堂云:雲門舉:夾山道:一塵纔起,大地全收。鳥窠拈布毛,便有人醒去。大眾,甚處不是雲門?雖然如是,更須穿過鼻孔。卓拄杖一下。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운문(雲門)이 협산(夾山)의 말, ‘한 티끌이 막 일어나면 온 대지가 다 거두어진다(一塵纔起, 大地全收)’①를 들어 보이고 말했다. ‘조과(鳥窠)가 베 올(布毛)을 집어 들자, 곧 깨어난 사람이 있었다.’ 대중이여! 어디인들 운문 아닌 곳이 있겠는가? 그렇지만 다시 콧구멍을 꿰뚫어야 한다.” 주장자를 한 번 내리쳤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운문 스님은 협산 스님의 ‘티끌 하나가 일어나자마자 온 대지가 다 거기에 담긴다’는 말을 들어 보이고는, ‘조과 스님이 베 올 하나를 집어 들자 곧 깨어난 사람이 있었다’고 했다. 대중이여, 어디인들 운문 아닌 곳이 있겠는가? 그렇지만 다시 콧구멍을 꿰뚫어야 한다.” 그러고는 주장자를 한 번 내리쳤다.
풀이 1
① 一塵纔起, 大地全收원문은 협산(夾山)의 말이라 하나, 『운문광록』에는 협산의 제자 낙포원안(洛浦元安)의 말로 실려 있다. 한 티끌에 온 법계가 갖추어짐을 뜻한다. ‘鳥窠拈布毛, 便有人醒去’는 운문이 붙인 말로(『운문광록』 권中, T47n1988 p0556b16 — ‘便有人悟去’), 조과의 취포모(吹布毛) 기연을 가리킨다.

광록 卷二 차례 (78편)

이 편의 낱말 5
  1. 夾山善會 협산선회

    협산선회(夾山善會, 805~881)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뱃사공 노릇을 하던 선자덕성(船子德誠)의 법을 이었다. 스승의 노에 맞아 물에 빠졌다가 크게 깨친 일로 이름났다. 그가 머문 예주(澧州) 협산의 절도 '협산'이라 부르며, 뒷날 원오가 이곳에서 『벽암록』을 강설했다.

  2. 鳥窠道林 조과도림

    조과도림(鳥窠道林, 741~824)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경산도흠(徑山道欽)의 법을 이었다. 항주 진망산의 큰 소나무 위에 살아 '새 둥지 스님'이라 불렸다. 백낙천(白樂天)과 나눈 '나쁜 일 하지 말고 좋은 일 받들어 하라'는 문답으로 이름났다.

  3. 鳥窠吹布毛 조과취포모

    조과도림(鳥窠道林) 선사가 베실 한 올을 불어 보인 일이다. 시자 회통(會通)이 불법을 배우러 떠나겠다고 하자, 조과는 ‘불법이라면 나에게도 조금 있다’며 옷에서 실오라기를 집어 훅 불었다. 회통은 그 자리에서 깨달아 ‘포모시자(布毛侍者)’라 불렸다.

  4. 鼻孔 비공

    콧구멍이다. 선문에서는 사람마다 본래 갖춘 근본 생명, 곧 본래면목을 빗대는 말로 쓴다. '콧구멍을 잃는다'는 그 근본을 놓친다는 뜻이고, '남의 콧구멍을 쥐고 끈다'는 상대를 마음대로 휘어잡는다는 뜻이다. 같은 뜻으로 비두라고도 쓴다.

  5. 拄杖 주장

    선사가 짚는 지팡이, 곧 주장자(拄杖子)다. 상당 때 이것을 들어 보이거나 바닥·법상을 내리쳐 법을 드러내므로, 선사의 손에 든 대표적인 법구(法具)가 되었다. 주장자 자체가 문답의 화두가 되기도 한다.

서주 백운산 해회선원 어록 舒州白雲山海會禪院語錄주석 1낱말 5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