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원오심요 · 下권 64편
경룡학(耿龍學)에게 보낸 편지 끝에 붙인 글
與耿龍學書批
풀이 6
풀이 8
이 편의 낱말 22
- 箕裘 기구
키와 갖옷이라는 말이다. 예기 학기편의 '훌륭한 대장장이의 아들은 반드시 갖옷 짓기를 배우고, 훌륭한 활장이의 아들은 반드시 키 만들기를 배운다'에서 나와, 아버지의 일을 이어받음을 비유한다.
- 鈍置 둔치
사람을 굼뜨고 어리석게 만든다, 곧 사람을 골탕 먹이고 욕보인다는 선가의 말이다. 운문 스님의 '사람을 몹시 둔하게 만든다(둔치살인)'처럼 쓰이며, 벽암록과 원오 스님의 글에 자주 나온다.
- 情解 정해
감정과 생각에 기대어 짐작으로 아는 것, 곧 알음알이를 이른다. 선에서는 이런 헤아림으로는 깨달음에 이를 수 없다고 하여 늘 깨뜨릴 것으로 삼는다.
- 外護 외호
출가 수행자를 바깥에서 보살피고 지켜 주는 재가의 후원자, 곧 시주를 이른다.
- 時節擾擾 시절요요
어수선한 시세다. 정강(靖康) 이후 금(金)의 침입과 건염(建炎)·소흥(紹興) 연간의 전란을 배경으로 한다. 원오가 촉(蜀)(소각(昭覺))으로 돌아간 만년의 정황과 부합한다.
- 大慧宗杲 대혜종고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1089~1163)으로, 원오극근(圜悟克勤)의 법을 이었다. 호는 묘희이고, 대혜는 황제에게 받은 호, 시호는 보각(普覺)이다. 화두(話頭)를 붙들고 참구하는 간화선(看話禪)을 크게 일으켰다.
- 古雲門高頂 고운문고정
산 뒤편의 옛 '운문(雲門)' 봉우리다. 대혜가 참선 무리를 보내 찾게 한 은둔 예정지로, 띠집을 얽어 은거하려던 자리다.
- 誅茆 주묘
띠풀(茅)을 베어 암자를 지음이다. '誅茆隱遁'은 초막을 얽어 숨어 사는 것이다. 묘(茆)는 모(茅)의 이체자다.
- 疏頭 소두
시주를 모으는 취지를 적은 글(소문)의 첫머리, 또는 그런 권선문을 이른다.
- 長財 장재
살림(常住)에 남는 여분의 재물이다. '輟長財成之'는 여유 재물을 덜어 그 일을 이루어 줌이다.
- 奉鋤 봉서
호미를 받들어 밭을 갊이다. 은둔지에서의 궁경(躬耕)(몸소 농사) 생활을 뜻한다.
- 圜悟克勤 원오극근
원오극근(圜悟克勤, 1063~1135)이다. 송나라 임제종의 선승으로 오조법연(五祖法演)의 법을 이었다. '원오'는 황제가 내린 호이고, 시호는 진각이다. 설두의 송고에 평을 붙인 『벽암록(碧巖錄)』을 남겼고, 제자들에게 준 글을 모은 책이 『원오심요(圜悟心要)』다.
- 窠臼 과구
새 둥지와 절구의 우묵한 자리라는 뜻으로, 굳어 버린 틀이나 판에 박힌 격식을 이른다. 선에서는 이런 틀에 매이는 것을 경계하며, 틀에 갇히지 않음을 '무과구(無窠臼)'라 한다.
- 法脈 법맥
스승에게서 제자로 법이 이어 내려온 줄기를 이른다. 원오 극근 스님의 법맥은 양기 방회 → 백운 수단 → 오조 법연 → 원오 극근 → 대혜 종고로 이어지는 임제종 양기파이다.
- 耿龍學 경용학
수신인이다. 용도각학사(龍圖閣學士)(약칭 용학(龍學))를 지낸 사대부 耿延禧로 비정된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재가 법제자이자 외호(外護)(후원자)다. '용학(龍學)'은 관명(龍圖閣學士)의 약칭이지 인명이 아니다.
- 悲願 비원
중생을 건지려는 대비(大悲)의 서원이다. '불망비원(不忘悲願)'은 대혜가 그 서원을 저버리지 않았다는 칭찬이다.
- 宗正眼·
正眼 종정안·정안 정법안장(正法眼藏)의 바른 안목이다. 종문(宗門)의 참된 견처를 가리킨다.
- 義路 의로
언어·논리로 뜻을 더듬어 가는 지해의 길이다. 아래 정해(情解)와 짝하여, 선문이 끊어야 할 분별의 길로 배격된다.
- 祖道 조도
달마(達磨) 이래 조사(祖師)가 전한 도다. '祖道或幾乎息矣'는 조사의 도가 거의 끊어질 지경이라는 위기의식이다.
- 謙 겸
원오 스님이 원오심요의 「여경룡학서비」에서 몇 마디 글과 시주를 권하는 글(소두)을 써 주어 경룡학에게 보낸 승려이다.
- 高裁 고재
상대의 고명(高明)한 재량·판단을 높인 경어다. '정재고재야(正在高裁也)'는 그 일의 성사가 경공(耿公)의 재량에 달렸다는 상투 경어다.
- 窠臼·
窠窟 과구·과굴 새 둥지나 짐승 굴, 절구 홈처럼 한번 빠지면 벗어나기 어려운 틀을 이른다. 선가에서는 굳어진 격식이나 견해에 갇힌 것을 꼬집는 말로 쓰며, 벽암록에 '낡은 굴을 벗어나지 못했다', '눈 밝은 이는 틀이 없다' 같은 쓰임이 거듭 나온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