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上 76
태평사에서 해회사 첩을 받고 법좌에 오르다
師在太平受帖
풀이 1
풀이 1
해설앞의 개당과 짝을 이루는 수첩(受帖, 임명장 받음) 법문이다. 임명장을 들어 보이며 "이렇게 알면 벌써…
앞의 개당과 짝을 이루는 수첩(受帖, 임명장 받음) 법문이다. 임명장을 들어 보이며 "이렇게 알면 벌써 둔한 놈"이라 하는데, 설함에 의거하면 일체 경전[五千四十八卷]도 다 설이요 설을 떠나서도 가려낼 길이 없다는 딜레마를 던져, 언어에 걸리지도 언어를 버리지도 못하는 자리를 겨눈다. 문답 가운데 "백운 장로이자 태평 선사"라는 두 이름 사이를 어떻게 가리느냐는 물음은 스승의 정체를 시험하는 것인데, "달은 오고 감이 없되 그림자는 천 강에 나타난다"는 학인의 답을 "거북 등딱지 뚫고 기왓장 두드리는 헛짓"이라 물리친다. 마무리에서 "법은 경계를 의지해 생기고 거울에 곱고 미움이 절로 비친다"며 근기에 따른 접인을 말하고, 눈에 닿는 곳마다 광명이라 성기고 친함을 가릴 것 없다는 평등무차별의 게송으로 맺는다.
이 단의 낱말 5
- 太平興國寺 태평흥국사
서주에 있던 절로, 흔히 '태평'이라 부른다. 오조법연이 사면산 다음으로 주지가 된 곳이며, 그보다 앞서 부산법원이 머물렀고 뒤에는 법연의 제자 불감혜근(佛鑑慧懃)이 주지가 되었다.
- 五千四十八卷 오천사십팔권
대장경 전체의 권수를 이르는 말이다. 당나라 지승(智昇)이 『개원석교록』을 엮으며 경·율·논을 오천사십팔 권으로 정리한 뒤로 이 수가 굳어졌고, 선문에서는 부처님의 온 가르침을 가리키는 말로 쓴다.
- 維那 유나
선원 대중의 규율과 수행 생활을 맡아 이끄는 소임이다. 승당의 질서를 살피고, 의식 때 글을 읽거나 백추를 하여 대중에게 알린다. 절 살림을 맡은 지사(知事)의 하나로 꼽힌다.
- 白雲山 백운산
서주(舒州)에 있는 산으로, 산속에 해회선원(海會禪院)이 있다. 양기방회의 제자 백운수단(白雲守端)이 이곳에 머물러 '백운'이라 불렸고, 그 제자 오조법연(五祖法演)도 뒤에 이 절의 주지가 되었다. 그래서 선록의 '백운'은 이 산을 가리키기도 하고, 이곳에 머문 수단이나 법연을 가리키기도 한다. 법연은 만년에 기주(蘄州) 동산(東山), 곧 오조산으로 옮겼다.
- 祇園 기원
기원정사(祇園精舍), 곧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의 준말이다. 인도 사위성(舍衛城)의 부자 급고독 장자가 기타 태자의 숲을 사서 부처님께 바친 절로, 부처님이 오래 머물며 많은 경을 설했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景淳集.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