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上 52
상당 — 선을 몰라 바깥으로만 쏘다녔다
上堂 · 太平不會禪
52
한문上堂云:「太平不會禪,一向外邊走,臘月三十日,贏得一張口。且道那箇是太平口?」自云:「兩片皮也不識。」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태평은 선을 알지 못해, 한결같이 바깥으로만 내달렸다. 섣달 그믐날에 이르러 얻은 것은 입 하나뿐이다. 자, 말해 보라. 어느 것이 태평의 입인가?” 그러고는 스스로 말했다. “두 조각 입술도 알아보지 못하는구나.”
풀이 1
① 臘月三十日 납월삼십일납월삼십일(臘月三十日)은 섣달 그믐으로, 선문에서 죽음에 이르는 마지막 순간을 비유하는 상투어다.
해설자신을 '선을 알지 못해 바깥으로만 내달린 놈'이라 낮추고, 섣달 그믐날(臘月三十日, 죽음·최후의…
자신을 '선을 알지 못해 바깥으로만 내달린 놈'이라 낮추고, 섣달 그믐날(臘月三十日, 죽음·최후의 결산을 상징)에 이르러서야 겨우 '입 하나' 얻었다고 자조하는 대목이다. 그러고서 '어느 것이 태평의 입인가' 물어 놓고 스스로 '두 조각 입술(兩片皮)조차 알아보지 못한다'고 답하여, 말하는 입이 곧 도(道)의 소재를 가리키는 듯하지만 실은 그 입술마저 붙잡을 수 없음을 드러낸다. 언어로 진리를 붙들려는 태도 자체를 뒤집는 자기부정의 착어(著語)다.
이 단의 낱말 2
-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 臘月三十日 납월삼십일
섣달 그믐날, 곧 한 해의 마지막 날이다. 선문에서는 목숨이 다하는 날, 죽음을 맞는 때를 이르는 말로 쓴다. 평소의 공부가 그날 쓸모 있느냐를 물을 때 자주 나온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清遠集.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