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下 283
투자 청 선사를 애도함
悼投子青禪師
봉우리 위에 고요히 머무는 구름
시원스레 흩날리는 조계(曹溪)의 물
부도(浮渡)의 돛을 높이 펴고
곧장 큰 바다로 들어간다.
실어 나르던 인연이 이미 다하니
어젯밤 사나운 바람이 일었다.
갈래머리 여자아이가 경화(瓊花)를 머리에 이고
여든 살 늙은이가 수놓은 신을 신는다.
봉우리 머리에 고요히 머무는 구름
시원스레 쏟아지는 육조의 조계 물
부도산의 돛을 높이 올리고
곧장 넓은 바다 한가운데로 들어갔다
실어 나르던 인연이 이미 다하니
어젯밤 사나운 바람이 일었다
머리 땋은 어린 계집아이가 옥 같은 꽃을 머리에 꽂고
여든 살 늙은이가 수놓은 꽃신을 신는다
풀이 2
해설제목의 투자 청 선사는 투자의청(投子義青, 1032~1083)이다. 부산법원(浮山法遠)에게서 조동의…
제목의 투자 청 선사는 투자의청(投子義青, 1032~1083)이다. 부산법원(浮山法遠)에게서 조동의 종지를 받아 대양경현(大陽警玄)의 법을 이었고, 熙寧 6년(1073) 백운산 해회사에, 8년 뒤 투자산에 머물렀다(『禪林僧寶傳』 卷17, X79n1560). '부도(浮渡)의 돛'은 부산에서 받은 법을 가리키는 것으로 읽힌다(추정). 조계(曹溪)로 상징되는 선종 법맥과 배를 저어 큰 바다로 드는 이미지로 수행의 여정을 그린 게송이다. '실어 나름이 인연을 다하니 사나운 바람이 일었다'는 것은 한 국면이 끝나고 새 전기가 도래함을 암시한다. 끝의 '갈래머리 여자가 경화를 이고, 여든 노인이 수놓은 신을 신는다'는 상식을 뒤집는 도치(顚倒)의 이미지로, 분별의 통념을 넘어선 자재한 경계를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선가 특유의 표현이다.
이 단의 낱말 1
- 浮渡山 부도산
서주(舒州)에 있는 산으로, 흔히 부산(浮山)이라 부른다. 송나라 때 부산법원(浮山法遠)이 이곳에서 법을 폈다. 젊은 법연은 그를 찾아갔다가 그의 권유로 백운수단의 문하에 들었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