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下 281

장안으로 시주 길 떠나는 두 선객을 보내며

送己德二禪者之長安緣幹

281
한문

二人同心其義斷金,古今有此吾道堪任,山之厚重海之淵深,白雲留不住,祖佛莫能禁,極目少林峭峙,傍觀華岳崟岑,分得維摩按指法,且彈一曲訪知音。

번역

두 사람이 한마음이면 그 뜻이 쇠도 끊으니

예나 지금이나 이런 이가 있어 내 도를 맡길 만하다.

산의 두텁고 무거움이여, 바다의 깊고 그윽함이여.

백운(白雲)도 붙들어 두지 못하고

조사도 부처도 막지 못한다.

눈길 닿는 끝까지 소림(少林)이 우뚝 솟았고

곁으로는 화악(華岳)의 험한 봉우리를 바라본다.

유마(維摩)가 손가락 짚던 법을 나눠 얻었으니

우선 한 곡조 타며 지음(知音)을 찾아가라.

쉽게 읽기

두 사람이 한마음이면 그 뜻이 쇠라도 끊으니

예나 지금이나 이런 이가 있어야 내 도를 맡길 수 있다

그 마음 산처럼 두텁고 무거우며, 바다처럼 깊고 그윽하다

이 백운산의 나도 붙잡아 둘 수 없고

조사도 부처도 막지 못한다

눈 닿는 끝까지 달마가 머물던 소림이 우뚝하고

곁으로는 험하게 솟은 화산이 보인다

유마가 손가락 짚던 솜씨를 나누어 받았으니

우선 한 곡조 타면서 알아줄 벗을 찾아가라

풀이 3
해설지음(知音)과 도의 계승을 주제로 한 다소 긴 게송이다. '두 마음이 같으면 쇠도…

지음(知音)과 도의 계승을 주제로 한 다소 긴 게송이다. '두 마음이 같으면 쇠도 끊는다(二人同心其義斷金)'는 주역 계사전의 구절을 끌어와 도를 함께 맡을 벗을 만난 기쁨을 노래한다. 소림(少林)과 화악(華岳)의 험준함으로 종풍의 우뚝함을 세우고, 유마(維摩)가 손가락을 짚어 보인 불이(不二)의 법을 나눠 얻었다 하여, 언어 이전에 통하는 지음을 향해 한 곡조 타는 심경을 담았다.

卷下 차례 (130단)

이 단의 낱말 5
  1.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2. 少林 소림

    숭산(嵩山)에 있는 절 소림사(少林寺)다. 달마가 이 절에 머물며 날마다 벽을 마주하고 말없이 앉아 있었다는 이야기로 이름나, 선종이 비롯된 곳을 상징하는 말로 쓰인다.

  3. 華岳 화악

    중국 섬서성에 있는 화산(華山)이다. 다섯 큰 산(오악) 가운데 서쪽을 맡은 서악(西嶽)으로, 깎아지른 바위 봉우리가 험하기로 이름났다. 태화산(太華山)이라고도 부른다.

  4. 維摩大士 유마대사

    유마힐(維摩詰) 거사를 높여 이른 말이다. 부처님 당시 비야리성에 살던 재가 보살로, 『유마경』의 주인공이다. 병문안 온 문수(文殊) 보살에게 침묵으로 '둘 아닌 법문'을 보였다. 세속에 살며 도를 이룬 거사의 본보기로 꼽힌다.

  5. 知音 지음

    소리를 알아듣는 이, 곧 나를 참으로 알아주는 벗이다. 백아(伯牙)의 거문고 소리를 종자기(鍾子期)만이 알아들었다는 옛이야기에서 나왔다. 선에서는 말 밖의 뜻을 알아보는 사람을 이른다.

게송 偈頌주석 3해설낱말 5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