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下 254

상당 — 조주의 개와 「무」 한 글자

上堂 · 僧問趙州狗子還有佛性

254.1
한문上堂,舉:
번역상당하여 들어 보였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옛 이야기를 들어 말했다.
254.2
한문「僧問趙州:
번역어떤 스님이 조주(趙州)에게 물었다.
쉽게 읽기어떤 승려가 조주 스님에게 물었다.
254.3
한문『狗子還有佛性也無?』
번역“개에게도 불성(佛性)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쉽게 읽기“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254.4
한문州云:『無。』
번역조주가 답했다. “없다(無).”
쉽게 읽기조주 스님이 답했다. “없다.”
254.5
한문僧云:『一切眾生皆有佛性,狗子為什麼却無?』
번역스님이 말했다. “모든 중생에게 다 불성이 있는데, 개에게는 어째서 없습니까?”
쉽게 읽기그 승려가 말했다. “모든 중생에게 다 불성이 있다고 했는데, 개에게는 왜 없다고 하십니까?”
254.6
한문州云:『為伊有業識在。』」
번역조주가 답했다. “그에게 업식(業識)이 있기 때문이다.”
쉽게 읽기조주 스님이 답했다. “그에게는 업에서 생긴 분별의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풀이 1
254.7
한문師云:「大眾!爾諸人尋常作麼生會?老僧尋常只舉無字便休。
번역선사가 말했다. “대중이여! 그대들은 평소에 이것을 어떻게 알고 있는가? 이 노승은 평소에 다만 ‘무(無)’자를 들어 보이고 그칠 뿐이다.
爾若透得這一箇字,天下人不柰爾何。爾諸人作麼生透?還有透得徹底麼?有則出來道看。
그대가 이 한 글자를 뚫으면, 천하 사람이 그대를 어쩌지 못한다. 그대들은 어떻게 뚫겠는가? 밑바닥까지 뚫은 사람이 있는가? 있거든 나와서 말해 보라.
我也不要爾道有,也不要爾道無,也不要爾道不有不無。爾作麼生道?珍重。」
나는 그대가 ‘있다(有)’고 말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없다’고 말하기도 바라지 않고, ‘있지도 없지도 않다’고 말하기도 바라지 않는다. 그대는 어떻게 말하겠는가? 부디 잘들 지내라.”
쉽게 읽기스님이 말했다. “대중이여, 그대들은 평소에 이것을 어떻게 알아듣고 있는가? 이 늙은이는 평소에 그저 ‘무’ 자 하나만 들어 보이고 그친다. 그대가 이 한 글자를 뚫는다면 세상 누구도 그대를 어쩌지 못한다. 그대들은 어떻게 뚫겠는가? 끝까지 꿰뚫은 사람이 있는가? 있거든 나와서 말해 보라. 나는 그대가 ‘있다’고 말하기를 바라지도 않고, ‘없다’고 말하기를 바라지도 않으며,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다’고 말하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그대는 무어라 말하겠는가? 그럼 잘들 지내라.”
풀이 1
해설무문관 제1칙으로 널리 알려진 조주(趙州)의 '구자무불성(狗子無佛性)' 공안을 든 상당이다. 법연은 이…

무문관 제1칙으로 널리 알려진 조주(趙州)의 '구자무불성(狗子無佛性)' 공안을 든 상당이다. 법연은 이 무(無)자 화두를 자신이 평소 들어 보이는 핵심 방편으로 밝히며, 이 한 글자를 뚫으면 천하가 어쩌지 못한다고 한다. 특히 마지막의 다그침이 요체다—'있다(有)', '없다(無)', '있지도 없지도 않다'는 세 가지 논리적 답을 모두 미리 봉쇄함으로써, 학인이 지적 분별로 빠져나갈 모든 통로를 막고 오직 살아 있는 한마디를 요구한다. 사구(死句)의 배제를 통해 활구를 몰아붙이는 전형이다.

卷下 차례 (130단)

이 단의 낱말 3
  1. 趙州從諗 조주종심

    조주종심(趙州從諗, 778~897)이다. 당나라의 선승으로 남전(南泉)의 법을 이었다. 조주 땅 관음원(觀音院)에 오래 머물러 '조주'라 불렸고, 120세를 살았다고 전한다. 쉬운 말로 사람을 일깨웠으니, '뜰 앞의 잣나무(庭前柏樹子)' 같은 문답이 널리 알려졌다.

  2. 業識 업식

    지은 업(業)에 이끌려 일어나는 분별하는 마음이다. 『대승기신론』에서는 무명(無明) 때문에 한결같던 마음이 처음 움직이는 자리를 이렇게 부른다. 선문에서는 이것저것 헤아리고 따지는 중생의 망념을 통틀어 이를 때 쓴다.

  3. 狗子佛性 구자불성

    한 승려가 조주에게 개에게도 불성이 있느냐고 묻자 조주는 '없다(無)'고 답했다. 모든 중생에게 불성이 있다는데 왜 없느냐고 다시 묻자 업식(業識)이 있기 때문이라 했다. 이 '무' 한 글자를 붙드는 화두로 널리 쓰인다. 『무문관』 제1칙이다.

황매동산연화상어록 黃梅東山演和尚語錄주석 2해설낱말 3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門人惟慶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