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上 25
한겨울 상당 — 두 쪽 끗수가 같다
上堂 · 仲冬嚴寒
25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한겨울이라 추위가 매섭다. 엎드려 바라건대, 수좌(首座)와 대중의 몸과 나날이 두루 만복하시기를 빈다. 한 판에 두 쪽이 똑같은 끗수다(兩彩一賽).” 그러고는 곧 자리에서 내려왔다.
풀이 1
① 兩彩一賽 양채일새양채일새(兩彩一賽)는 한 판 노름(一賽)에 두 쪽이 똑같이 이기는 끗수(兩彩)가 나왔다는 말로, 피차 매한가지임을 이르는 선가의 착어다.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권12(T51n2076 p0300a02)에서 앙산(仰山)이 황벽(黃檗)의 뜻을 평한 말로도 쓰였다.
해설한겨울 안부 인사말을 그대로 법상에서 읊는 것은, 격식 차린 문안 인사조차 그 자리에서 살아 있는…
한겨울 안부 인사말을 그대로 법상에서 읊는 것은, 격식 차린 문안 인사조차 그 자리에서 살아 있는 법문이 될 수 있음을 보이는 것이다. '한 판에 두 쪽이 똑같은 끗수(兩彩一賽)'는 노름 용어에서 온 말로, 인사를 건네는 쪽과 받는 쪽이 매한가지라는 뜻이니, 별도의 설법 없이 이 인사 한마디로 일이 끝났음을 선언하고 곧장 내려간 것이다. 짧은 상당으로 언어의 여백 자체를 활용한 전형적 사례다.
이 단의 낱말 2
- 首座 수좌
선원 대중 가운데 맨 윗자리에서 대중을 이끄는 소임이다. 승당 앞줄의 첫 자리에 앉아 제일좌(第一座)라고도 하고, 옛날의 상좌(上座)에 해당한다. 때로 주지를 대신해 자리를 나누어 법을 설하였다.
- 兩彩一賽 양채일새
한 판 노름에서 양쪽이 똑같이 좋은 끗수를 냈다는 말이다. 주고받은 두 사람의 솜씨가 막상막하라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뜻으로, 선사들이 문답을 평할 때 쓴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才良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