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下 229

상당 — 석 달 안거를 마치며

上堂 · 三月安居今已滿

229
한문上堂云:「三月安居今已滿,九旬禁足事如何?西天蠟驗聞聲久,此土鵝珠說者多。季運二千年遠意,混流水乳積成河,林泉開士齊弘護,莫使隳頹著眾魔。」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석 달 안거가 이제 다 찼다. 아흔 날 발을 묶어 두었던 일은 어떠한가. 서천(西天)에서는 밀랍으로 시험한 일(蠟驗)을 들은 지 오래다. 이 땅에서는 거위가 삼킨 구슬(鵝珠)을 말하는 이가 많다. 말세의 운수 이천 년, 그 뜻은 멀기만 하다. 물과 젖이 뒤섞여 흘러 쌓여서 강을 이루었다. 숲과 샘의 보살들(開士)이여, 다 함께 널리 지켜라. 무너지고 허물어져 뭇 마군(魔軍)에 물들지 않게 하라.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석 달 안거가 이제 다 찼으니, 아흔 날 동안 산문 밖에 발을 내딛지 않은 일은 어떠했는가. 인도에서는 밀랍으로 시험한 이야기가 들려온 지 오래고, 이 땅에서는 계율을 목숨처럼 지킨 거위와 구슬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많다. 말세라 부처님 떠나신 지 이천 년, 그 뜻은 아득히 멀어졌고, 물과 젖이 뒤섞여 흐르듯 참과 거짓이 섞여 쌓여 강을 이루었다. 숲과 샘 사이에 사는 보살 같은 수행자들이여, 다 함께 널리 지켜서, 불법이 무너지고 허물어져 마군의 손에 넘어가지 않게 하라.
풀이 1
해설석 달 여름 안거(사월 보름에 시작해 칠월 보름에 마침)가 다 차 아흔 날의 결제가 끝나는 해제일에…

석 달 여름 안거(사월 보름에 시작해 칠월 보름에 마침)가 다 차 아흔 날의 결제가 끝나는 해제일에 올린 시체 상당이다. 인도의 밀랍 시험(蠟驗)과 거위가 삼킨 구슬(鵝珠) 고사를 들어 청정한 지계(持戒)의 전통을 상기시키고, 말세의 이천 년 세월에 법과 비법이 물과 젖처럼 뒤섞여 흐른다고 개탄한다. 마지막으로 숲과 샘에 깃든 개사(開士, 보살)들이 다 함께 정법을 지켜, 무너지고 허물어져 마군에 물드는 일이 없게 하라고 당부한다. 안거를 마치는 자리에서 계율의 존중과 정법 수호의 책임을 일깨우는, 훈계적 성격이 짙은 법문이다.

卷下 차례 (130단)

이 단의 낱말 3
  1. 安居 안거

    스님들이 해마다 석 달 동안 한곳에 머물며 바깥출입을 끊고 수행에만 힘쓰는 일이다. 본래 인도의 우기에 돌아다니다 벌레를 밟아 죽이지 않도록 한 데서 비롯했다. 선원에서는 음력 사월 보름에 시작해 칠월 보름에 마친다.

  2. 蠟人 납인

    밀랍으로 빚은 사람 모양이다. 옛 인도에서는 안거를 시작하는 날 이것을 땅속에 묻었다가 마치는 날 꺼내 보아, 온전하면 계행이 깨끗했다고 가렸다는 이야기가 선문에 전한다. 송나라 때 이미 근거 없는 말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3. 鵝珠 아주

    거위와 구슬 이야기다. 한 스님이 구슬 다루는 집에 들렀다가 거위가 구슬을 삼키는 것을 보았다. 도둑으로 의심받으면서도 거위가 죽을까 봐 끝내 말하지 않다가, 거위가 죽은 뒤에야 사실을 밝혔다. 목숨 걸고 계율을 지킨 본보기로 든다.

황매동산연화상어록 黃梅東山演和尚語錄주석 1해설낱말 3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門人惟慶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