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96

상당 — 성내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것

上堂 · 去聖時遙人多懈怠

196
한문上堂云:「去聖時遙人多懈怠,逆則生嗔順則生愛,且道作麼生是不嗔不愛?東海剪刀,西番皮袋。」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성인이 가신 지 아득히 멀어 사람들은 게으름이 많다. 거스르면 성이 나고, 따르면 애착이 생긴다. 자, 말해 보라. 어떤 것이 성내지도 않고 애착하지도 않는 것인가? 동해의 가위요, 서번(西番)의 가죽 부대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성인이 가신 지 아득히 오래라 사람들이 많이 게을러졌다. 거슬리면 성을 내고, 비위에 맞으면 좋아한다. 말해 보라, 성내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는 것은 무엇인가? 동해의 가위요, 서쪽 오랑캐 땅의 가죽 자루다.”
풀이 2
① 거성시요(去聖時遙)는 성인이 가신 지 오래되어 시대가 멀어졌다는 말로, 말법의 쇠퇴를 이른다.
② 동해전도 서번피대(東海剪刀西番皮袋)는 동떨어진 사물을 나란히 놓아 분별을 끊은 자리, 곧 불진불애(不嗔不愛)를 드러내는 선어다.
해설성인이 떠난 말법(末法)의 게으름과, 거스름에는 성냄, 따름에는 애착이 일어나는 범부의 심리를 먼저…

성인이 떠난 말법(末法)의 게으름과, 거스름에는 성냄, 따름에는 애착이 일어나는 범부의 심리를 먼저 제시한다. 이어 '성냄도 애착도 없는 경지가 무엇인가'를 묻고는 논리적 답 대신 '동해의 가위, 서번의 가죽 부대'라는 서로 무관한 사물을 던진다. 이는 취사분별을 벗어난 자리를 개념으로 규정하지 못하게 막고, 언어의 인과를 끊어 버리는 전형적인 착어(着語) 수법이다.

卷中 차례 (95단)

서주백운산해회연화상어록 舒州白雲山海會演和尚語錄주석 2해설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