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92

상당 — 백운의 혀는 누가 끊는가

上堂 · 僧問天下人舌頭

192.1
한문上堂,
번역상당했다.
쉽게 읽기상당했다.
192.2
한문僧問:
번역어떤 스님이 물었다.
쉽게 읽기어떤 승려가 물었다.
192.3
한문「天下人舌頭,盡被白雲坐斷。秖如白雲舌頭,未審是什麼人坐斷?」
번역“천하 사람의 혀끝을 백운이 다 앉은 채로 끊어 버렸습니다. 그렇다면 백운의 혀끝은 어떤 사람이 앉은 채로 끊는지 모르겠습니다.”
쉽게 읽기“천하 사람들의 혀를 백운산 스님께서 앉은자리에서 다 끊어 버리셨습니다. 그렇다면 스님의 혀는 누가 끊는지 모르겠습니다.”
192.4
한문師云:
번역선사가 답했다.
쉽게 읽기스님이 답했다.
192.5
한문「東村王大翁。」
번역“동쪽 마을 왕씨 늙은이다.”
쉽게 읽기“동쪽 마을 왕씨 영감이다.”
192.6
한문乃云:
번역이어서 말했다.
쉽게 읽기이어서 말했다.
192.7
한문「日用事無別,
번역“날마다 쓰는 일은 별다를 것이 없으니
쉽게 읽기“날마다 쓰는 일은 별다를 것이 없으니
192.8
한문憑君為甄別,
번역그대에게 맡겨 가려내게 한다.
쉽게 읽기그대가 잘 가려내 보라.
192.9
한문若於言上會,
번역말 위에서 알려 하면
쉽게 읽기말 위에서 알아들으려 한다면
192.10
한문知君打不徹;
번역그대가 끝내 뚫지 못함을 알겠고,
쉽게 읽기그대가 끝까지 뚫지 못할 줄 알겠고,
192.11
한문不於言上會,
번역말 위에서 알려 하지 않으면
쉽게 읽기말 위에서 알아들으려 하지 않는다면
192.12
한문心頭似火熱。
번역마음속이 불처럼 뜨거울 것이다.
쉽게 읽기가슴속이 불붙은 듯 뜨거울 것이다.
192.13
한문先過趙州關,
번역먼저 조주의 관문(趙州關)을 지나
쉽게 읽기먼저 조주의 관문을 지나
풀이 1
192.14
한문剪斷白雲舌,
번역백운의 혀를 끊어 버려라.
쉽게 읽기이 백운의 혀마저 끊어 버려라.
192.15
한문不負先聖恩,
번역옛 성인의 은혜를 저버리지 말고
쉽게 읽기옛 성인의 은혜를 저버리지 말고
192.16
한문歸堂且憩歇。」
번역승당으로 돌아가 잠시 쉬어라.”
쉽게 읽기승당으로 돌아가 잠시 쉬어라.”
해설'천하 사람의 혀끝을 백운이 다 앉은 채 끊었다면, 백운의 혀끝은 누가 끊는가'라는 물음은, 남의…

'천하 사람의 혀끝을 백운이 다 앉은 채 끊었다면, 백운의 혀끝은 누가 끊는가'라는 물음은, 남의 말길을 다 막는 종사(宗師)를 도리어 막을 자가 누구냐고 되치는 날카로운 질문이다. 이에 법연은 '동쪽 마을 왕씨 늙은이(東村王大翁)'라는 지극히 평범한 이름을 들어 답하는데, 이는 거창한 도리를 기대하는 물음을 일상의 무명(無名)한 자리로 끌어내려 분별을 끊는 상투적 어법이다. 이어진 게송은 '말 위에서 알려 하면 뚫지 못하고, 말을 떠나려 해도 마음만 타오른다'며 언어의 양변을 모두 막고, 조주의 관문을 지나 백운의 혀마저 끊어 버리라고 하여 스승의 말에조차 매이지 말 것을 권한 뒤 승당으로 돌아가 쉬라고 맺는다.

卷中 차례 (95단)

이 단의 낱말 2
  1.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2. 趙州關 조주관

    '조주의 관문'이라는 말이다. 조주종심 스님이 찾아온 스님에게 '조주의 관문을 아느냐' 묻고, '조주의 관문은 지나가기 어렵다'고 한 데서 나왔다. 조주의 말과 기틀이 쉽게 뚫을 수 없는 관문임을 이른다.

서주백운산해회연화상어록 舒州白雲山海會演和尚語錄주석 1해설낱말 2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